“자신만의 도구를 만드는 플랫폼” 노션 디자인 총괄이 말하는 노션의 UX
랜디 헌트 노션 디자인 총괄 인터뷰
노션 공동 창업자 이반 자오의 학창 시절 ‘노코드 웹사이트 제작 툴’이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노션(Notion)은 현재 업무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한 생산성 도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단순한 정비 차원을 넘어선 지속적인 UI·UX 개선 덕분에, 전 세계 사용자들은 ‘노션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노션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드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런 노션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이다. 한편 그 중심에서 사용자 경험과 제품의 품질, 그리고 문화적 적합성을 조율하고 있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노션의 디자인 총괄(Head of Design) 랜디 헌트(Randy Hunt)다.
랜디 헌트 총괄은 에츠시(Etsy), 그랩(Grab), 아트시(Artsy)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리더를 거쳐 현재 노션의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다. 동시에 그는 <Product Design for the Web>의 저자이자, 뉴욕에 위치한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디자이너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디자인은 ‘기능을 작동케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며, 그는 ‘사용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중심에 두고 노션 디자인 총괄에 임해왔다.
이번에 <디지털 인사이트>가 랜디 헌트 디자인 총괄을 서면으로 만나 노션의 UX 철학, 번역을 넘어선 UX 로컬라이징, 그리고 AI 시대에 노션 디자인 팀의 비전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랜디 헌트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
좋은 UI·UX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UI·UX 디자인이란 단순히 보기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이자 수백 가지의 답이 존재하는 이 질문에 대해 랜디 헌트는 하나의 핵심을 강조한다. 기억에 남는 제품과 기능은 감정을 남긴다는 것. 랜디 헌트는 디자인이 제품과 기술, 브랜드, 그리고 문화를 매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그는 UI·UX 디자인이란, 사용자의 목적을 파악하고, 이를 돕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게 UX는 단순한 기능 설계가 아니라, 경험 전체를 조율하는 일이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노션 디자인 팀 총괄 랜디 헌트입니다. 노션에서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으며, 저희 팀은 전 세계 고객들이 매일 사용하는 현재 제품과 앞으로 선보일 미래의 제품들을 함께 디자인하고 있죠.
경력이 정말 화려하십니다. 노션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노션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구를 만들고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노션의 순수한 철학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 디자이너로 일하거나 팀을 이끌기 전 어린 시절부터 늘 무언가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며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큰 흥미를 느껴왔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도구를 사용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도구를 ‘만드는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심어주었고, 이것이 지금의 중요한 기반이 된 것 같네요.
앱 서비스 이외에도 제품과 조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저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일상 속에서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들을 노션에 통합하는 방법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결국 UX가 핵심이군요. 노션의 디자인 총괄로서 좋은 UX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UX’를 정의하는 핵심 가치는 ‘사용자의 감정적 반응’입니다. 사용자가 제품과 상호작용할 때 느끼는 만족감, 즐거움, 성취감과 같은 감정이야말로 UX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능이 잘 작동하는 것을 넘어서, 감정을 움직이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이런 감정적 반응은 여러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조금 추상적인데요. 뭔가 좋은 예시가 없을까요?
예를 들어, 사용자가 제품을 활용하면서 느끼는 자신감,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의 뿌듯함,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쌓이는 신뢰감과 편안함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런 긍정적인 감정이 쌓일수록 제품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진심으로 사용하고 싶어지는 일상의 필수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노션만의 UI·UX 디자인 차별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유연성’ ‘확장 가능성’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노션은 블록 기반의 유연한 구조로 다른 도구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용자들은 각자의 필요에 맞춰 워크스페이스를 자유롭게 구성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맞춤화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자신만의 도구’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 이것이 노션의 가장 큰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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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라이징에 진심인 노션의 글로벌 UX

UX 로컬라이징은 지금도 많은 기업과 디자이너가 어려워하는 과제다. 문화권마다 정보 구조를 이해하는 방식, 협업 환경, 시각적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션은 이를 이해하고 있었다. 노션은 단순히 번역 수정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동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기능과 템플릿, 그리고 실제 업무 관행을 반영한 UI·UX로 풀어냈다. 랜디 헌트는 이런 로컬라이징 작업을 “각 문화에 맞춤형 콘텐츠를 설계하는 일”이라 정의한다.
글로벌 시대 많은 기업이 전 세계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 전개에 고민이 많습니다. 노션은 어떤 문화적 맞춤화 전략을 갖추고 있나요?
전략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노션 페이스는 저희의 현지화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시장을 아우르기 위해 문화 컨설턴트들과 협업해 디자인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노션 페이스는 폭넓은 문화적 요소와 사용자 니즈를 반영할 수 있었죠. 이는 모든 문화가 동등한 존중과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저희의 신념을 실천한 것입니다.
노션은 사용자 경험 ‘현지화’에 진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제 저희는 각 지역의 사용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현지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이 AI 기반 페이지 번역 기능인데요. 글로벌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국어를 사용하는 팀 간 협업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더욱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자 해당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그런 인사이트가 실제로 노션에도 영향을 주었나요?
실제 저희는 이런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AI 번역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업무 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한 데이터베이스 기반 템플릿을 개발했는데요. 여러 현지화된 기능을 추가로 구현하고, 콘텐츠 계층 구조와 내비게이션 방식도 각 지역의 기업의 업무 환경에 더욱 잘 맞도록 조정했죠.
앞서 블록 기반의 유연한 구성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블록 시스템도 영향을 받았나요?
사실 가장 상징적인 예는 바로 블록 시스템의 유연성일 겁니다. 블록 시스템을 사용하면 자신의 문화적 업무 패턴에 맞는 워크스페이스 구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데요. 노션은 블록 시스템도 다양한 조직 선호도와 문화적 차이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사용자가 자신들만의 문화 스타일에 맞춘 구성을 사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일본 사용자들은 계층적이고 매우 세밀한 구조를 선호하는 반면, 유럽 사용자들은 더욱 평평하고 협업 중심적인 구조를 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가지 정답을 강요하기 보단 각 지역과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군요.
그렇죠. 또 다른 예시로는 ‘코멘팅 시스템(Commenting System)’도 있습니다. 이 기능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고려해 설계됐는데요. 특정 문화권에선 인라인 코멘트를 통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문화에서는 사이드바 대화 방식을 통해 보다 맥락 있는 의견 교환을 중요시하기도 합니다. 노션의 코멘트 시스템은 이런 서로 다른 소통 방식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런 현지화 전략이 실제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나요?
네, 현지화 전략은 전 세계 사용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요. 이런 반응은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반영한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입증해 줍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어찌보면 단순한 이 변화가 사용자 참여도를 실제로 높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피드백은 저희가 표면적인 번역을 넘어서는 ‘깊은 로컬라이제이션’을 추구해야 한다는 확신을 더욱 강화해 줬습니다.
노션의 새로운 사용자 기준이었던 한국

노션에 있어서 한국은 수많은 진출 시장 중 하나가 아니다. 랜디 헌트에 따르면 한국은 빠르게 적응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용자들이 밀집해 있는 UX 디자인의 최전선이다. 노션과 랜디 헌트는 이런 한국 사용자들의 특성을 단순한 ‘예외’로 치부하기 보단 또 다른 ‘사용자 기준’으로 바라봤다. 이후 노션은 한국만을 위한 협업 채널을 운영하고, 미묘한 UI 차이를 조정하며,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오고 있다.
2020년 첫 외국어 버전을 한국어로 선택할 정도로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저희가 관찰한 바로는, 한국 시장의 사용자들은 다른 시장과 비교해 AI를 필두로 한 최신 기능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독보적입니다. 게다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 혁신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를 보이며, 실제로도 이를 빠르게 도입하려는 경향이 강한데요. 이는 한국 시장이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르고 변화에 민감한 시장임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UX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엔터프라이즈용 템플릿 접근 방식의 진화입니다.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저희는 한국 사용자들을 통해 사용자들이 워크플로우 구성 방식과 시각적 구조에 있어 체계적이고 계층적인 선호가 강하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한국 사용자들이 체계적이고 계층적인 걸 선호한다라… 예시가 있을까요?
실제 한국 사용자들은 구조화된 테이블 뷰나 보드 뷰를 선호하고, 세부적인 카테고리 구분을 중요히 여겼는데요. 반면 다른 시장에선 캘린더 뷰나 리스트 뷰를 더 자주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저희는 특정 뷰 방식이 정답이라고 제시하기 보단 사용자 각자가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한국 비즈니스 관행에 부합하는 템플릿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한국 사용자 피드백이 반영돼 개선된 UX 사례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날짜 형식은 자동으로 한국식으로 조정되며, 모바일 중심의 워크플로우가 중요한 한국 시장에 맞춰 모바일 환경도 최적화했습니다. 또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업무 프로세스에 특화된 템플릿도 도입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통합 기능 확장을 들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파일 공유 시스템이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의 호환성 향상도 진행했는데요. 한국 기업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팀즈 사례로는 통합 기능 확장을 들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한국에서 자주 사용하는 파일 공유 시스템이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의 호환성 향상도 진행했는데요. 한국 기업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팀즈, 쉐어포인트 등 한국에서 널리 사용하는 서비스들과의 연동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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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노션은
전 세계적인 실무자들에게 사랑 받는 실무 필수툴 중 하나가 된 노션은 이제 단순히 기능을 빠르게 붙이고 늘리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생산성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설계된 환경을 꿈꾸고 있다. 랜디 헌트는 이러한 환경 구축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름다운 도구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AI든 데이터베이스든,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사람과의 거리감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경험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에서 시작된다.
노션은 많은 기능과 다양한 템플릿이 있지만 너무 많은 기능은 자칫 진입장벽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고려한 UX 전략이 있나요?
사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한 번에 쏟아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저희는 새로운 기능이 나왔을 때도 무조건 사용자에게 기능을 안내하거나 소개하지 않고, 사용자의 맥락에 맞는 시점에 적절하고 자연스럽게 기능들을 노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툴팁, 튜토리얼, 배지 등을 통해 시각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죠.
과거 노션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션 AI를 통한 전반적인 기능 향상과 더불어 템플릿 추천, 접근성과 사용성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모습을 갖췄더라도 여전히 사용자들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노션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AI는 그저 출발점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뿐이죠. 요컨대 ‘더 잘 안내해주는 도구’로 바뀌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노션 디자인팀이 그리고 있는 UX 방향성과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희의 미래 비전은 AI가 인간의 창의력과 생산성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서 노션 AI를 통해 보여드린 바와 같이, 저흰 직관적이면서도 실용적인 AI 기능을 마법처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연구를 수행하고, 워크플로우를 개발하며, 더욱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저희의 목표는 이런 강력한 기능들을 직관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하는 겁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름다운 도구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핵심 사명이자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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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 섬네일강 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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