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상인도 우리 고객… 이젠 ‘브랜드 빌더’로 불러주세요”
이수모 아임웹 대표 인터뷰
국내외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고객의 심리와 행동까지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 여전히 소상공인 입장에선 먼 이야기다. 솔루션 대부분이 규모가 큰 기업용으로 제작된 탓에 도입 비용이 높고, 도입한다 한들 제대로 활용할 전문 인력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아임웹이 최근 온라인 마케팅 기능을 출시한 배경이다. 2016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아임웹은 국내 대표 노코드(no-code) 웹 빌더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없이도 감각적인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지금까지 아임웹으로 구축된 곳만 60만 개가 넘는다. 이런 웹 빌더 회사가 올해 광고 캠페인 관리, 고객관계관리(CRM) 기능을 출시했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소상공인이 오직 제품과 브랜드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국내 전체 기업의 95%가 소상공인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제대로 된 디지털전환이 어렵죠. 웹사이트 제작을 돕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올해 도입한 온라인 마케팅뿐 아니라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다양한 이커머스 기능을 아임웹이 제공하려 합니다”
나아가 아임웹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브랜딩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브랜드 빌더’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에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 대표를 지난달 삼성동 본사에서 만났다.
아임웹, 개인 브랜딩 중요해진 시대
브랜드 빌더의 구체적인 의미가 궁금하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브랜딩 과정에 수반되는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을 간소화해 고객이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도록 돕고 싶다.
웹 빌더에서 브랜드 빌더로 정체성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브랜딩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런데 많은 소상공인이 브랜딩에 어려움을 겪는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제품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웹사이트 제작이나 디지털 마케팅 등 툴 측면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온라인 마케팅 기능을 추가한 것만으로 고객의 브랜딩에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옛날이라면 개성 있는 쇼핑몰만으로도 브랜딩 효과가 있었다. 이제는 얼마나 우리 브랜드의 팬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온라인 마케팅 기능으로 고객을 관리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랜드 빌더로 나아간다는 건, 거꾸로 말해 웹 빌더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임웹은 노코드 기반이라 기존 웹 빌더에 비해 사용하기 훨씬 쉽다. 고객사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브랜드 개성을 웹사이트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브랜드의 ‘찐팬’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 부분이 N사의 스마트스토어와 가장 큰 차별점이기도 하다.
추가로 개선할 점은 없을까?
여전히 빌드업 가치는 많다. 고객이 웹사이트를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웹 빌드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아임웹 고객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아임웹을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린 회사는 모두 기억에 남는다. 특히 가락시장에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이 기억난다. 지인의 추천으로 아임웹을 통해 쇼핑몰을 만들어 매출이 상승했다고 들었다. 우리 서비스가 ‘이런 분들에게까지 도움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
편리하면 무조건 먹힌다
아임웹은 지난 7월 CRM 베타를 선보였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해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타깃 고객군을 손쉽게 설정, 개인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예컨대 ‘장바구니에 상품을 10개 이상 담고 주문하지 않은 고객’만으로 대상으로 쿠폰을 발송하는 게 가능해진다.

단순히 마케팅 솔루션을 이용하고 싶다면 마케팅 대행사를 이용하면 되지 않나? 광고 관리도 개별 채널(구글, 메타 등)에서 할 수 있을 텐데...
비용과 인력의 문제다. 마케팅 에이전시를 쓰려면 못해도 예산이 천만원은 필요하다.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 입장에선 부담되는 금액이다. 광고 관리도 제대로 하려면 퍼포먼스 마케터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간소화하고 자동화한 게 우리 기능이다.
시중의 다른 웹 빌더도 CRM, 광고 캠페인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이 다른지?
다른 웹 빌더는 마케팅 에이전시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아임웹은 해당 기능을 모두 직접 개발해 내재화했다. 제휴가 없어 이용료가 더 저렴하고, 무엇보다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도록 직관적인 UI·UX를 적용했다.

기능 추가 계획도 있는지?
광고 관리를 예로 들면, 현재는 다양한 채널 성과를 통합해 보여주는 데 그치지만 앞으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인사이트가 담긴 분석 보고서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또 마케팅 활동을 분석해 성적표를 제시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에서만 제공되는 기능인데, 소상공인도 이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싶다.
현재 아임웹의 서비스 영역은 ‘쇼핑몰 구축’과 ‘마케팅 지원’ 두 가지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브랜드 빌더’라고 부르기엔 부족하지 않을까?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우선 하반기에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컨설팅 회사나 디자이너 등 브랜딩 전문가를 소상공인과 연결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입점 업체를 선별하고 있다.
나아가 브랜딩 과정의 막연함을 줄이려 한다. 사실 마케팅은 고사하고, 웹사이트 제작 단계부터 난감해 하는 고객이 많다. 인스타그램 주소만 입력해도 내부 데이터를 학습해 알아서 웹사이트를 생성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또 사업과 관련된 행정 절차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업로드할 계획이다.
이 모든 걸 직접 개발하려면 인재 확보가 무척 중요하겠다.
맞다. 지금도 전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사람을 뽑을 때 직무와 컬쳐 핏에 대한 부분을 꼼꼼하게 검증하는 편이다. 그래야 구성원 개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후발주자다. 시장 점유에 어려움이 예상되진 않나?
후발주자라도 고객에게 편리함을 준다면 무조건 먹힌다고 믿는다. 실제로 웹 빌더 시장에서 아임웹이 증명하지 않았나. 항상 고객 입장에서 뻔하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려 애쓴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밝힌다면?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소상공인이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곳은 없다. 우리는 상위 20% 기업이 아닌 나머지 80%를 위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자부한다. 아임웹 고객사가 규모에 상관없이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브랜드가 탄생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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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 섬네일손 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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