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며 정보 탐색에 결제까지… 네이버가 AI탭을 선보인 이유
검색의 종말 시대에 네이버가 꺼낸 AI 전략

최근 네이버가 AI(인공지능)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검색 서비스 ‘AI 탭’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출시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AI 탭 출시를 단순한 검색 기능의 업데이트나 확장이 아닌 검색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해석하며 전략적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일일이 웹사이트들을 방문하던 검색을 넘어 AI가 즉각적인 정답을 내놓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에 적응하는 것이 검색 포털 생존의 핵심이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편으론 AI 탭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여러 기술적 한계, 사용성, 검색 생태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과연 AI 탭은 무엇이며,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차세대 검색 경험은 어떤 모습일까요?
네이버의 새로운 ‘AI 탭’은 무엇?

네이버가 선보인 AI 탭은 사용자가 직접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 다니면서 정보를 취합하던 전통적인 정보 탐색 및 검색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해주는 이른바 ‘AI 에이전트’이자 대화형 검색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는 이를 ‘대화형 에이전틱 AI 검색 서비스’라고 지칭했는데요.
특히 네이버는 AI 탭이 일상적인 질문부터 고도화된 정보 탐색까지 폭넓은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보를 취합해, 그 결과 사용자는 탐색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카공하기 좋은 카페 중에 콘센트 있고 좌석 넓다는 리뷰 많은 곳 추천해 줘”와 같은 복합적인 요청에도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네이버가 내세우는 AI 탭의 또 다른 특징은 네이버 생태계 내에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통합검색, 쇼핑, 플레이스(지도), 블로그, 카페 등 기존 핵심 서비스와 통합과 연동에 있습니다. AI 탭은 그동안 네이버 생태계에 축적된 도메인 특화 데이터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정교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빠르고 종합적으로 답변하고, 사용자로부터 자연스러운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는 뜻이죠.
실제 최수연 네이버 리더는 AI 탭 검색을 두고 “AI 탭은 탐색에서 실행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네이버 검색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고 설명하며 “AI 검색이 플랫폼 안에서 이동, 구매와 예약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만들고, 이를 연말까지 신규 수익원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AI 모드’와 유사한 네이버 AI 탭의 모습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출시된 AI 탭의 모습을 살펴보면 네이버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복잡한 메인 화면과 다르게, UI·UX 요소를 과감히 덜어내고, AI 글로벌 표준에 가까운 직관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AI 탭은 구글 AI 모드처럼 메인 검색 창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오직 대화창 하나에 시선을 집중시키도록 유도하는 메인 화면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화 검색 결과 화면으로 넘어가면 이런 유사성은 더욱 돋보입니다.
구글과 동일하게 화면 좌측 중앙에 위치한 답변 영역은 단순히 텍스트를 길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요약 답변·후속 질문을 제안하며, 화면 우측엔 기존 대화 목록과 새로운 답변 전환 버튼을 배치하했습니다. 또 화면 좌측엔 참고한 출처를 정리해 답변 신뢰도를 높이고, 추가적인 전환을 유도하고 있죠.


이런 특징은 대화 화면 상단에 배치된 탭 카테고리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구글 AI 모드의 화면 상단에는 ‘전체, 이미지, 동영상, 뉴스, 더보기(쇼핑, 지도, 도서, 금융)’ 등의 탭이 존재하여, 대화 중에도 곧바로 해당 서비스로 전환이 가능한데요.
네이버 AI 탭 역시 동일하게 좌측 상단에 ‘AI, 블로그, 카페, 이미지, 클립, 지식IN, 인플루언서, 동영상’ 등의 카테고리 탭을 두어 자사 서비스로 즉각 이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대한 자사 콘텐츠 생태계와 AI를 유기적으로 넘나들게 만들어 정보 탐색의 연속성을 극대화하려는 글로벌 플랫폼의 설계 방식을 네이버가 완벽하게 벤치마킹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 국내 구글 전문 광고 대행사인 아이엔마케팅은 자사 리포트를 통해 “검색창 옆의 ‘AI’ 버튼부터 후속 질문이 이어지는 답변 화면, 상품과 장소 추천 흐름까지 구글 AI 모드와 거의 똑같다”고 분석하며, 3단 구성의 답변 영역이나 대화 유도 흐름 같은 뼈대 자체가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나아가 “데이터 소스가 ‘글로벌 웹 전체’에서 ‘네이버 자체 생태계’로 바뀐 정도”라고 덧붙이며, 네이버가 검색 광고 시스템에 이어 검색 본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선행 플랫폼이 다져놓은 구조를 매우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네이버는 왜 AI 탭을 도입했을까?

그렇다면 네이버는 왜 AI 탭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구글의 국내 시장 약진과 챗GPT 등장 이후 불거진 이른바 ‘검색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산업적 위기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AI 탭을 선보인 이유로 AI 시대 검색 포털의 쇠퇴를 꼽으며 “10대, 20대는 이미 검색 포털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챗GPT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다”고 네이버가 처한 위기 상황을 진단했는데요.
AI 탭이 전반적인 검색 경험 재편의 시작 지점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KT 나스미디어는 “쇼핑·플레이스·블로그 등 네이버 버티컬 서비스와 UGC 데이터를 결합해 추천부터 예약·구매까지 한 화면에서 연결하는 구조”라며, 이를 “검색을 탐색 중심에서 실행 중심 AI 에이전트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수성 서치폴라리스 공동 창업자 역시 “기존의 검색 방식은 키워드 검색 – 검색 화면 서치 – 클릭 – 탐색의 구조였다면 바뀌는 검색 시장은 질문, 답변, 행동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며 “네이버가 AI 탭에 쇼핑·지도 에이전트를 붙여 개인화 답변을 만들겠다고 한 것만 봐도 AI의 추천을 통해 원클릭으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죠.


사실 네이버는 올해 초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장을 예고하며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 1월 HCI 2026 키노트에 나선 김상범 네이버 AI 검색 총괄 전무는 그 이유로 ‘주요 수익 창출 영역의 방어’를 꼽았는데요. 그는 현장에서 “AI의 등장으로 지식 습득, 창작, 거래 등 핵심 이익이 발생하는 주요 영역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타격은 네이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해당 영역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과거에 사용자들은 복잡한 의도가 섞인 질의를 단순한 검색창 하나로 해결하려 했지만, AI 시대엔 본래 검색을 시작했던 목적인 예약이나 결제 등 실질적 행동까지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길 바란다”며 네이버가 AI 에이전트 경험을 선택한 배경도 공유했죠.
결국 네이버가 새롭게 그리는 검색 경험의 본질은 분산되어 있던 자사의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들을 AI 에이전트와의 대화 흐름 속에 통합해, 실질적인 예약 및 결제 등 소비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실행 중심의 완결형 AI 플랫폼’으로의 진화라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탭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합니다. 현재 베타 단계의 AI 탭은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과 답변 퀄리티 및 신뢰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같은 대화 세션임에도 바로 이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정보를 자체적으로 요약함에 따라 원작자의 트래픽이 감소하는 생태계 내 자기 잠식 우려 역시 네이버가 시급히 풀어야 할 주요 난제입니다. 김상범 전무 역시 지난 HCI 2026 키노트 현장에서 “원문 유입 감소로 창작자들의 원동력이 사라지는 것이 현재 회사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콘텐츠 창작자에게도 직접적인 보상을 하는 방법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상생을 위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번 네이버 AI 탭의 성공이 개인화 경험 완성도에 달렸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실제 이은희 교수는 “결국 승부는 ‘누가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잘 연결하느냐’로 좁혀진다”며 맞춤형 연결 서비스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의 유기적 통합을 네이버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짚었는데요.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네이버가 자신만의 ‘데이터 무기’로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해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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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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