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증가 수 311% ↑… 이재훈 위픽 디렉터 “‘진심 콘텐츠’가 성장 비결”
자전거 카페, 도시양봉 거쳐 위픽레터까지… 이재훈 디렉터의 콘텐츠 철학
재밌고 멋지면 도전하고 싶었어요
지난 11월 초, 성수동에 위치한 위픽코퍼레이션 사옥에서 만난 이재훈 디렉터의 회고다. 평범하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그의 과거는 도전의 연속으로 함축되는데, 약 10년 전에는 자전거에 작은 트레일러를 연결해 이곳 저곳을 오가며 커피를 팔았고, 위픽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서울 도심에서 벌을 키우는 ‘도시양봉’에 몰두했었다.
이 디렉터의 도전은 하나 같이 모두 독특하고 때로 신기하기도 하다. 진취적인 동시에 어딘가 ‘괴짜’ 같기도 한 그는 자신의 연혁에 대해 “새롭고 재밌는 문화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나누고 싶었던 ‘진심’의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위픽에서 브랜딩팀을 이끄는 현재에도 이는 다르지 않다. 이 디렉터는 여전히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고민한다. “진심에 집중하는 게 위픽의 성장에 영향이 있는가?” 묻자 그는 분명하게 ‘그렇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그가 합류한 이후 위픽의 위픽레터는 전년 대비 구독자 증가 수 311% 상승, 주간 PV 122% 상승, MAU 58% 상승 등 더욱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처럼 진심이 성장의 동력이 되는 이유는 뭘까? 이 디렉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밌고 좋아서, 공유하고 싶으니까
안녕하세요.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위픽에서 브랜딩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훈 디렉터입니다. 현재 위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습니다.
위픽 합류 이전의 활동을 재밌게 봤습니다. 자전거부터 양봉까지, 다양한 사업을 경험 하셨어요.
자전거, 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일… 모두 당시에 처음 접하고 멋지다고 생각한 일이었어요. 오래 전 자전거 카페인 ‘비씨커피(Bici Coffee)’를 창업할 때도 런던의 바이커들에게 영감을 받은 게 시작이었죠.
런던의 바이커는 뭔가 다른 게 있었나요?
런던에 종종 여행을 가고는 했는데, 자전거를 좋아하다 보니 런던의 바이커(Cyclist)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들이 자전거를 타는 문화가 멋지더라고요. 복장과 자전거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게 신선했어요. 우리는 없지 않아 어떤 자전거를 타고, 어디에서 어떻게 타는가를 신경 쓴다고 느꼈거든요.
이들을 보니 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이런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고, 커피를 좋아하니까 커피라는 주제와 자전거라는 문화를 결합해 콘텐츠와 이야기를 만든 거죠.
단순히 커피를 파는 사업이 아닌 콘텐츠로 접근한 거네요.
이야기를 파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전거와 커피라는 문화를 가지고 곳곳을 다니며 제 이야기라는 콘텐츠를 파는 일이었죠. 그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재미와 매력을 느끼게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도시양봉을 시작할 때도 비슷했나요?
그렇죠.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관심이 없는 일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도시양봉은 초기에 ‘어반비즈 서울(URbanBees Seoul)’이라는 협동 조합으로 시작했어요.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일이었고, 꿀과 밀랍 등 벌에서 나온 원료를 다루니까 이걸 카페로 연결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뻬서울(Ape Seoul)’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꿀과 밀랍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제품까지 팔았죠.
듣고 있으면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렵지 않았나요?
막연한 감정이 컸죠. 두렵지는 않았어요. 심플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도전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저는 제 방법으로 나아간 거죠.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단지 그걸 적극적으로 나누고 싶었을 뿐이에요.
나이테가 된 그간의 도전
그 동안 전개했던 활동은 사업자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회사에서 팀을 이끌고 있어요. 위픽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시작은 대표님의 제안이었어요. 제가 가진 색깔이 위픽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며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합류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난 2월 합류해 같이 일하게 됐습니다.
합류를 제안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필드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 때문인 것 같아요. 다양한 콘텐츠를 도전하고, 그 과정을 통해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경험은 아닐 테니까요. 그런 게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신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나요?
그럼요. 결과적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은 다 정리했어요. 우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았어요. 비씨커피를 운영할 때, 제가 공유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소수의 마니아들은 알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제 고객이었던 거고요.
하지만 이를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는지, 또 해야 하는지는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충분히 더 커질 수 있는 파이였거든요. 그 경험에서 때로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서 결코 알아서 가치를 발견하고 찾아올 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배웠죠.
비씨커피 이후 도시양봉에 집중할 때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셨었는데, 그것도 이러한 깨달음을 결과였군요.
맞아요. 도시양봉에 집중하면서 인터뷰도 하고, 때로 보도자료를 써보기도 했어요. 아뻬서울을 시작한 것도 벌에서 얻을 수 있는 원료로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고, 와인 소물리에처럼 꿀의 향과 맛을 감별하고 전달하는 ‘허니 소믈리에’ 자격증을 영국에서 취득해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위픽의 색깔을 위해 고민한 세 가지 요소
위픽에 합류한 지금은 어때요?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과거의 경험은 늘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스스로 밸런스가 좀 맞는 것 같아요. 목표를 위해 보다 다양한 것들을 고민하게 됐죠.
그런 깨달음이 위픽에서 일하는 데는 어떻게 녹아 들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위픽, 특히 제가 중점적으로 맡고 있는 위픽레터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는 데 영향이 있어요. 그 동안의 경험이 위픽레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단단하게 만드는 거름이 된 셈이죠.
위픽레터가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이란 무엇이죠?
2021년부터 위픽레터가 운영됐을 거예요. 이전까지 히스토리를 봤을 때 많은 시도가 있었고, 이미 콘텐츠도 잘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뉴스레터를 만드는 곳이 많이 늘어났고, 주제와 형태 또한 다양해졌다는 점이죠. 따라서 위픽레터도 뚜렷한 미디어의 색깔이 필요했어요. 그걸 확립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위픽레터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고 있나요?
세 가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 첫 번째는 ‘사람’입니다.
사람이요?
위픽은 자사를 ‘마케터 라이프 사이클 플랫폼’으로 명명해요. 많은 마케팅 활동이 일어나지만 그 가운데 마케터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잘 없거든요. 그래서 마케터라는 사람에 대해 집중하자고 한 거죠. 마케터는 마케터가 흥미롭고 궁금하기 마련이니까요.
흥미롭네요. 그럼 두 번째는요?
커뮤니티였어요. 현재 커뮤니티는 많고, 커뮤니티의 전형성도 생겨났다고 봐요. 누군가를 중심으로 모이거나 단톡방을 만드는 것도 모두 커뮤니티죠. 하지만 위픽을 누군가를 중심으로 모인 게 아닌, 좀 더 큰 의미의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마케터가 위픽레터에 콘텐츠를 만들고, 그걸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마지막은 어떤 건가요?
마지막은 브랜딩이었어요. 앞 선 두 가지 요소를 포괄하는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위픽레터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돼서 위픽레터라는 브랜드만의 세계관을 만들고자 했어요.
콘텐츠로 마케터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다
꽤 큰 단의 목표들인 것 같은데, 이를 구체화하는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우선 위픽레터의 성격과 브랜드를 담은 BI 같은 걸 새로 만드는 작업이 있었죠. 간단하게라도 폰트, 색깔 등을 통해 통일성을 주고, 계속 그걸 유저가 경험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콘텐츠였어요.
전개하고 있는 콘텐츠는 어떤 거죠?
다양한 인사이트가 모일 수 있도록 활발하게 글을 쓰고 활동하는 분들의 콘텐츠를 제휴 형태로 큐레이션을 통해 제공하고 있고, 더해서 세 가지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강조하는 게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케터라는 사람이에요. 시장의 유용한 정보, 방법론 모두 필요하지만 이를 풀어내고, 필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마케터라는 근본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로 인터뷰를 통해 마케터라는 사람을 조명하는 ‘마케터 다큐’ 시리즈가 있고, “’주니어 마케터들의 5분 스피치’라는 주제로 주니어 마케터를 중심으로 인사이트를 나누는 ‘인사이트 서클’이라는 발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인사이트 서클은 12월에 성수동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기도 해요.
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면 어떤 느낌의 행사로 기획하시는 건가요?
인사이트 서클은 5분동안 15초마다 자동으로 넘어가는 20장의 장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콘셉트예요. 오프라인 행사는 꼭 주니어뿐 아니라 마케팅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똑같이 5분 동안 인사이트를 나눌 거예요.
하지만 공부하고, 꼭 무언가를 얻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자리는 아닐 거예요. 디제잉도 할 거고, 편하게 모여서 소통하고, 재밌게 놀다 가는 행사라고 생각해주시면 돼요.
진심이 담긴 콘텐츠, 신뢰를 쌓는다
다양한 시도가 인상적이네요. 합류 이후 이러한 시도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가도 궁금한데요.
제가 합류한 지 열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분명하게 위픽레터는 성장하고 있어요. 지표로 봐도 전년 대비 311%의 구독자 증가 수 상승률이 있었고, 주간 PV도 전년 대비 122% 정도 올랐죠. MAU도 전년과 비교 했을 때 58% 정도 상승했고요. 전반적으로 위픽레터는 꾸준하게 우상향중입니다. 하지만 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의 영역이에요.
신뢰라는 건 어떤 이야기죠?
위픽은 이미 건강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예요. 광고 수익의 성과를 판매한다는 접근으로 시작한 위픽 부스터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요. 하지만 시장에는 정말 많은 마케팅 기업이 있고, 또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요. 그 안에서 사람들이 위픽을 선택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신뢰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신뢰를 주는 일은 꼭 콘텐츠가 아니어도 다양할 텐데요.
맞아요. 전화 한통, 메일 한통에 답하는 일도 모두 쌓이면 신뢰를 주는 일이죠. 하지만 효과적으로 다수에게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건 콘텐츠만이 가진 무기라고 생각해요.
좋은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군요.
근본적으로 좋은 콘텐츠란 뭘까 물으면 저는 ‘진심이 담긴 콘텐츠’라고 답해요. 정말 타깃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건 뭘까 고민하면서 보탬과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요. 그런 진심이 쌓여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결국 콘텐츠를 통해 만들어지는 브랜딩이고요.
진심이라는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줄까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죠. SEO 등 콘텐츠 확산에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결국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그걸 알아준다고 생각해요. 구글의 알고리즘도 계속해서 진정성이 담긴, 유익하고 유니크한 콘텐츠를 발견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활발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빈 수레만 요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찾아왔을 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그렇기에 위픽레터에 찾아오는 분들이 계속해서 느낄 수 있도록 진심을 이어갈 거예요.
멋진 인사이트 얻어갑니다!
안녕하세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