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도 말해야 해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진심으로 투명해야 성공한다
뷰티 크리에이터 시네 X 박지혜 숏뜨 본부장 인터뷰

뷰티 마케팅에 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필수에 가까운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뷰티 제품 구매에 인플루언서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인데요. 실제 숏폼 마케팅 컨설팅 기업 레뷰코퍼레이션에서 공개한 ‘2025년 2분기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MZ세대 중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통해 실제 제품을 구매한 비율은 72.3%에 달합니다.
이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인플루언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연예인이 아닌 인플루언서를 통해 마케팅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면, 이제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 요구되는 건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을 들어보기 위해 최근 뷰티 브랜드 에뛰드와 콜라보로 화제가 된 뷰티 인플루언서 ‘시네’와 숏폼 종합 솔루션 기업 ‘숏뜨’의 박지혜 본부장을 만났습니다.
뷰티 인플루언서의 계기가 된 거리감
안녕하세요. 독자 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S: 안녕하세요, 뷰티 크리에이터 시네입니다. 틱톡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친근한 옆집 사람’ 같은 크리에이터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 안녕하세요. 숏뜨에서 브랜드 파트너십 본부를 맡고 있는 박지혜 본부장입니다.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해 캠페인을 만들고 있어요. 시네님과는 광고 협업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가깝게 소통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70만이 넘어요. 틱톡, 유튜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 뷰티 인플루언서가 된 계기가 있나요?
S: 원래 화장품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그때 가장 아쉬웠던 게 ‘거리감’이었어요. 예쁜 얼굴의 모델을 섭외하고, 최대한 멋지고 예쁘게만 영상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실제 화장품을 사용하는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 멀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친근하고, 사람들과 가까운 뷰티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숏뜨와는 언제부터 함께한 거예요?
S: 본격적으로 뷰티 인플루언서 활동을 할 때부터였어요. 2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유명 MCN(Multi Channel Network, 인플루언서의 기획사) 여러 곳에서 미팅도 했지만, 결국 제 선택은 숏뜨였어요.
규모가 더 큰 MCN을 마다하고 숏뜨와 함께하기로 한 이유가 뭔가요?
S: 숏뜨가 가장 진심이었어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챙겨주려 하는 걸 보며 정말 진심으로 함께하고 싶어하는 구나 느꼈죠.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틱톡만 운영했는데, 채널을 확장할 수 있도록 숏뜨가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줬고, 채널 확장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낼 수 있었어요.
숏뜨와 2년을 넘게 함께했는데, 그동안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완전히 트렌드가 됐어요.
J: 초창기에 브랜드에 인플루언서는 ‘저렴하게 마케팅할 수 있는 채널’정도로 인식됐어요. 하지만 성과가 증명되면서 인식이 크게 변화하게 됐죠. 특히 숏폼의 확산으로 사진 콘텐츠의 시대에서 보여주고 설명하는 영상 콘텐츠 시대로 접어들었고, 이러한 콘텐츠 형식이 시너지를 내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가 더욱 강해졌어요.
인플루언서 마케팅, 왜 효과적일까?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채널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S: 틱톡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재미와 반전, 그리고 후킹되는 콘텐츠를 선호해요. 반면 유튜브는 정보성 콘텐츠가 더 반응이 좋고요. 예전에는 채널 별로 길이가 달라 영상을 따로 편집했는데, 요즘은 3분으로 통일돼 있어 영상 하나를 잘 만들어 태그나 설명만 채널 별로 최적화하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세 채널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있을까요?
J: 채널의 톤과 리듬을 잘 살리는 거죠. 크리에이터의 채널이 가진 문법도 잘 어우러져야 하고요. 이전에는 광고주가 광고의 앞, 뒤에 특정 메시지를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등 대본을 정하는 식이 많았어요. 그런 형태는 크리에이터의 자연스러움이 떨어져 성과가 좋지 못했거든요. 채널의 특성에 맞게, 크리에이터다움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시네를 보면 각 채널의 광고 모두 조회수가 높아요. 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렇게 효과적일까요?
J: 사람들은 왜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할까요? 그건 그 인플루언서가 내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말투,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런 사람이 제품을 쓰거나 권유한다면 브랜드가 갈망하는 설득의 마지막 한 스푼이 채워지는 거죠. 친밀함+정확한 정보의 조합이 구매로 이어지는 거예요.

S: 제가 경험했던 건 ‘진정성’이었어요. 저는 브랜드와 협업할 때 꼭 “단점도 말해야 한다”고 해요. 제품을 소개할 때는 항상 언제부터 썼고, 무엇이 좋고 아쉬웠는지를 모두 말해요. 이런 솔직함이 신뢰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실제 제가 하는 ‘올리브영 추천템’ 콘텐츠는 광고 문의가 몰리고, 소개된 제품이 실제 품절이나 랭킹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요.


최근 진행했던 에뛰드와 협업도 화제였어요.
J: 시네님이 이야기했던 진정성이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원래도 베이스 제품군에서 영향력이 있었는데, 공동 개발은 처음이었거든요.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 그런 생각으로 4번 정도 다시 만들었어요. 출시 이후 매일 라이브도 진행했는데, 제품이 어떤지 보여주기 위해 라이브 내내 제품을 바르고 지우길 반복했어요. 베이스 제품이라도 이렇게 몇 시간 반복해서 테스트하는 건 피부에 무리가 많이 가요. 그래서 걱정되기도 했고요.
S: 라이브 시청자분들이 그만 보여줘도 된다고 말리기도 했어요(웃음). 그런 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다고 생각해요. 오픈하자마자 전량 품절됐고, 이후 예약 판매 물량도 품절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채널 노출+어플리에이트 마케팅 통한 전환이 대세

최근 *어필리에이트 마케팅도 화제입니다.
J: 작년 유튜브에 쇼핑 태그가 적용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어요. 기존에는 링크트리나 앱 등을 통하는 방식이다보니 못 보는 경우도 많고 한정적이었거든요. 이제는 영상 안에서 바로 태그로 제품 상세 정보를 확인하거나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해졌죠. 올리브영, 화해 등 여러 플랫폼이 태그를 통한 트래킹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요.
S: 크리에이터 관점에서는 특히 라이브가 편해졌어요. 이전에는 새로 시청자가 유입될 때마다 제품 정보를 다시 설명해줘야 했는데, 이제는 태그로 언제든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녹화 콘텐츠에도 자막으로 모든 정보를 기입할 수고를 덜었고요. 부가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태그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면 수수료를 받으니까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광고주가 클릭·구매·가입 등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하는 마케팅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 적용된 대표적인 채널은 유튜브인데, 그럼 유튜브의 성과가 가장 높나요?
S: 단순 판매 성과로 본다면 제일 높은 건 인스타그램이에요. 유튜브는 아직 유튜브에서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은 광고, 스토리, 하이라이트, 공지방 등 소통과 광고 창구가 많아 실제 매출 전환이 크게 일어나요. 틱톡은 아직 국내에서 커머스 연동이 안돼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라이브나 동영상 콘텐츠에 고정이나 태그 기능이 없어 제품 정보를 노출시키기도 어렵고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시작하려는 크리에이터라면 인스타그램부터 시작해야겠는데요.
S: 그렇지는 않아요. 언제 어디서 주목을 받을 지 모르는 거니까요. 한 채널보다는 여러 채널을 고루 관리해야 해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어떤 인플루언서가 매력적일까요?
J: 대부분의 브랜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대규모 노출과 전환을 얻고자 해요. 따라서 지금 가장 효과적인 방식도 여러 인플루언서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제품을 노출하고, 연동된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통해 실제 전환도 가져오는 거예요. 그런 맥락에서 채널의 조회수를 높게 가져가는 인플루언서가 눈에 들어오겠죠? 시네님도 광고 영상의 조회수가 100만을 넘는 게 많아요.
치열한 만큼 앞으로도 대세가 될 인플루언서 마케팅
하나의 제품 홍보에도 크리에이터간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네요. 그 가운데 차별점을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 진정성과 일관성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보통 매일 3시간 정도 꾸준히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가깝게 소통해요. 광고로 썼던 제품이 좋으면 계속 쓰는 편인데, 라이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되니까 제가 정말 좋다고 추천하는 제품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나는 거죠.


더해서 포맷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쿠션 리뷰 콘텐츠를 보면 얼굴에 십자 선을 그어서 각 쿠션의 기능을 테스트하는 걸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걸 처음 시작한 게 저예요. 최근에는 대형 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영상이 제 아이덴티티가 되고 있고요. 이처럼 계속해서 더욱 효과적인 콘텐츠 포맷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야 돼요.

브랜드끼리의 경쟁도 치열한 것 같은데요. 팁이 있을까요?
J: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플루언서의 팬은 정말 ‘뾰족한 타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자사 제품의 페르소나와 인플루언서의 팬이 정말 꼭 들어맞을 수 있다는 거죠. 이를 먼저 정의하고 인플루언서를 매칭하면 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어요. 크리에이터의 문법을 존중하는 것도 필요해요. 대본이나 포맷에 크리에이터를 맞추려고 하면, 기존 모델 광고를 하는 게 맞아요. 네이티브한 구성을 살려야 성과가 난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해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타기팅과 전환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면 브랜드가 할당하는 예산도 늘어나겠네요.
J: 이미 꾸준한 증가가 체감되고 있어요. 타깃이 모여 있는 채널에 들어가니 낭비가 없잖아요. 보수적인 조직도 많이 설득되고 있어요. 뷰티뿐 아니라 전자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적극 도입하고 있고요.
반대로 예산이 줄어드는 파트도 있을 것 같아요.
J: 전통매체에서 가장 많이 빠지고 있죠. 이미 전통매체에 대한 예산을 줄였다면 퍼포먼스나 브랜딩에서 예산을 가져오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TVC나 포털 메인 노출에 쓰던 예산이 인스타 대량 집행 등으로 브랜딩과 전환을 동시에 노리는 방향이 된 거죠. 빅모델 1명에서 적합한 크리에이터 다수를 활용하는 거예요.
앞으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대세일까요?
J: 그럼요. 아직 초창기인 어필리에이트 마케팅도 성장할 거고, AR 등 신기술과 커머스의 접점은 늘어갈 거예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위권은 더 프로페셔널하게 할 거고, 전체 콘텐츠 퀄리티도 상향 평준화되겠죠.

S: 더욱 활발해질 거고, 그만큼 투명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단점을 인정하는 브랜드가 환영 받는 시대에요. 브랜드가 라이브에 참여해 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면 신뢰가 폭발적으로 쌓여요. 단점을 숨기기보다는 이렇게 투명한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더 활발해질 거예요.

진심이네요, 두분 다.
S: 기교 빼고 투명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제일 안전하게 신뢰를 얻는 방법이니까요.
J: 진심인 인플루언서가 정말 많아요. 가끔 그 시선을 몰라줄 때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그들의 진심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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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 섬네일강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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