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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 매거진 〈디지털 인사이트〉 285호 – INSPECTION 발간

퍼지 코스로샤히 노션 CTO, 올리비아 리 웍스피어 익스피리언스 센터장, 황효선 일러스트레이터 인터뷰 수록

INSPECTION
‘변하는’ 시대의 점검

생산 과정의 비효율적 수고를 AI에게 맡긴 뒤, 인간은 이제 AI가 준 생산물을 점검하며 모든 것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중요한 건 기준이다. 기준에 따라 결과물은 완벽할 수도, 오류로 가득할 수도 있다.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게 필요하고 또 불필요한지, 그래서 결국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건 어떤 모습이었는지. 명확한 이상을 그려야 그 방향으로 향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네스 엔지니어링, UX 거버넌스, WCAG, 이밖에 수많은 방법을 통해 인간이 바로 세우려는 건 무엇일까? 궁극적인 목표인 사용자 경험 향상을 비롯해 내부의 효율, 브랜드의 감성 유지 등 다양하겠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기준은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꿈틀거리는 현실을 살며 적응해왔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번 〈디지털 인사이트〉 285호는 수정과 조율, 대응으로 이루어진 점검의 기술에 집중했다. AI 생산물이 디지털 생태계를 물들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지금, 제대로 보고 제대로 고치는 힘을 기르는 데 이번 호가 힌트가 될 것이다.

UI•UX

업계는 최근 ‘디자인 시스템’ 개발에 한창이다. 폰트, 컬러, 화면 간격과 도형의 곡률 등의 규칙을 정해두면 중복 작업을 덜고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간 소통도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높은 가독성이나 적은 학습량같이 사용자 만족을 높이는 환경에도 가까워진다. 다음이 로고를 4색 디자인으로 되돌리고, 웍스피어가 잡코리아 메인 화면을 자동 분석 추천 결과로 바꾼 이유도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즉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이라는 기본 문법을 지키면서, ‘더 예쁜 것’으로만 해석되지 않는 사용자의 심리를 읽어내려던 것.

히트맵과 어텐션맵처럼 데이터를 사용해 사용자의 심리와 니즈를 정확히 살피고, WCAG 규정을 시뮬레이션하거나, VLM(시각언어모델)을 활용한 대체 텍스트로 이미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윤리적 결점을 해소하는 등 디자인 업계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다각도로 제품의 섬세함을 높여가는 중이다.

Marketing

여전히 AI의 작동 방식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지금, 이트라이브는 자사 GEO 플랫폼을 통해 매일 추적하고 오차를 줄여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AI를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어도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순 있다”고 말한다. 이는 유두호 롯데멤버스 마케팅 부문장의 생각과 연결된다. 그는 고객이 끊임없이 변한다며, 마케팅은 고쳐나가는 과정에 가깝고, “처음부터 완성된 것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일단 캠페인을 공개한 뒤 고객의 반응을 보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겪은 시행착오는 ‘고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줬다. 배민 라이더웨어를 개발한 김관우 라이더디자인TF팀 팀장도 역시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 뛰며 브랜드에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계속 배워가는 중이다.

Trend

황효선 일러스트레이터를 수식하는 단어는 ‘예측불가능성’이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작업의 세계를 넓히는 그는, 엄격한 의도를 녹일 수 있는 디지털의 매력과 함께 스케치 없이 곧바로 물감을 사용하는 수채화의 매력도 강조한다. 우연한 실수가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분투하는 디지털 환경의 실무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실수가 매력적일 수 있는 건 아마 인간이 ‘불완전함’을 가장 큰 특징으로 가진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유훈식 교수는 ‘성공적인 설계란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라고 외치던 과거 테일러리즘과 달리, 현대의 성공적인 설계란 사용자의 만족감, 즐거움, 안전함 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라 말한다. AI의 생산물은 오류를 동반하고, 이후 불완전한 인간의 손길을 거쳐 탄생하며, 그 결과물은 불완전한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다. 불완전함이 완벽보다 더 높은 가치로 자리한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하는 점검은 완벽을 따르는 게 아니라 움직이며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늘 그래왔듯 상대가 무엇을 원할지 고민하면서. 사랑을 쏟는 일과 다르지 않기에 우리는 이번에도 익숙하게, 새로운 과업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인사이트〉 최신 호는 전국 유명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전자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디지털 트렌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과월호도 함께 주문 가능하다.

  • 에디터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web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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