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렌드 매거진 〈디지털 인사이트〉 284호 – UNSEEN 발간
김지현 디자이너 • 前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 인터뷰, 김준수 웍스피어 CHRO 칼럼 수록

UNSEEN
최초의 무엇을 내놓기 위해
지난호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후, 이번 284호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하는 이들의 시선을 빌려보았다. 새로운 것을 찾는 데 몰두할 줄 알았던 이들은 오히려 낙후되고 소외된 것들을 붙잡고, 본 적 없는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고 있다. 바람의 존재를 나뭇잎의 흔들림으로 알아차리듯, 중심보다 주변을 살피며 힌트를 찾는다. 더 낮고 깊은 곳으로, 어둠과 뿌리 속으로, 인간의 내면으로 초점을 바꾼다.
이처럼 숨어있던 무언가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감수성과 공감력, 흐름과 맥락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연 다루기 어려운 이 감각들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 공유해낼 수 있을까? 도처에 놓여있던 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초의 싹을 먼저 틔우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따라 미지의 세계로 발을 디뎌보자.
UI•UX
말도 안 된다던 일이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 디자인 생태계, 그 변화의 중심에는 속도가 있다. AI의 발전으로 문제들의 실시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이콥 닐슨은 전례 없던 속도와 저렴한 비용으로 과업을 완수하는 ‘초인공지능’의 시대를 예측한다. 세련된 기술이 모든 곳에 범람하는 와중에도 목표는 단순하다. 사용자 경험 개선. 디자이너는 앞으로 기술이 벌어다 준 시간을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서비스와 대화하고 개인화된 결과물을 받아낼 수 있게 만드는 데 쓰게 될 것이다.
이해든 인사이터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인문학적 감수성과 공감적 인터랙션 설계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한다. 가장 인간적인 디자이너가 살아남을 것이란 뜻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더 쉬운 언어를 사용하고, 무엇이든 정확하게 알려주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면서도 기존 환경의 익숙함을 보존하는 일이다. 이명우 UX 라이터는 이를 세상으로 날아드는 “화살을 없애는 일”이라 말한다.
Marketing
박상곤 클린턴 대표는 DX를 통해 생활폐기물 사업의 구조와 근로 환경을 개선하며, 직원들의 ‘숨은 애환’을 풀어주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순직 소방관을 추억하는 디지털 캠페인을 기획한 김은수 소방위와 장복환 팀장은 슬픔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법한 영웅의 모습으로는 소방관을 일상 가까이에 놓을 수 없기에 ‘친근한 이웃’으로 재포지셔닝하려 한다. 이타적인 세상을 만드는 일은 더 이상 개인의 꿈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곳에서 인간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클린턴과 소방청 사례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레퍼런스이자 성공 궤도이기 때문이다.
Trend
커버를 장식한 김지현 디자이너는 기술은 증폭기이기에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증폭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말하며 고민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결국 기술은 변할 테니 기술을 배제하고도 남는 것이 필요한데,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으로 각자의 내면에 쌓아 올린 단단한 지지대가 그 역할을 해줄 거라는 뜻이다.
284호의 글쓴이들은 우리가 ‘해왔던 일을 계속 하게 될 것’이라 말하는 듯하다. 더 올바른 윤리를 고민하고 서로의 심리를 예측하며 삶이란 무엇인지 철학하는 일. 이제 그렇게 고민한 것들을 기계에 가르치게 됐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을 다시 한번 읽는다. 때로 효율보다 기호를 중시하고 불가능한 일을 열렬히 믿으며 비일관성으로 가득한, 무한한 의미를 품은 존재에 대해서. 이는 눈에 잡히지 않는 의미들을 눈에 잡히는 이들과 찾는 과정이다.
완전한 일임이란 목표를 언제까지도 이룰 수 없을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새삼스럽게 이 일을 시도하며 본 적 없는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을 닮은, 낯설고도 익숙한 무언가를.
〈디지털 인사이트〉 최신 호는 전국 유명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전자책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디지털 트렌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과월호도 함께 주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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