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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도, 실패도 자산” 더에스엠씨는 왜 AI를 고민할까?

김진구 더에스엠씨 CTO 인터뷰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 연사로 나선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그는 연단에서 AI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자료=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지난 8월,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에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의 김용태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김 대표의 강연 주제는 ‘AI’였다. 그는 “우리와 같은 콘텐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해, 그리고 내년에 AI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며 소셜미디어에 기반해 시작한 종합광고대행사가 AI 시대에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 AI 및 AX(AI Transformation) 전문 조직인 ‘AI 랩스(AI Labs)’ 출범, AI 에이전트(AI Agent) 개발 및 고도화 등 고민의 흔적은 계속해서 비춰지고 있다.

AI 시대의 생존은 모든 기업의 고민이자 숙제다. 그렇다면 더에스엠씨는 AI에 대해 어떤 물음과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더에스엠씨의 AI 랩스를 리딩하는 김진구 CTO를 만나 물었다.

광고·마케팅도 AI 고민해야

김진구 더에스엠씨 CTO. 그는 현재 더에스엠씨의 AI 개발을 리드하고 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AI 랩스를 리딩하고 있는 김진구 더에스엠씨 CTO입니다.

AI와는 꽤 다른 영역인데, AI 랩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표님의 경험이 직접적인 계기였어요. ‘챗GPT(ChatGPT)’를 경험하면서 개인의 경험이 업무 형태에 변화를 준 일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우리 회사 전체가 이런 경험을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작년부터 13명의 인원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얼핏 보기에는 AI와 콘텐츠 기업이라는 더에스엠씨의 정체성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직접적인 연관성을 깨달은 건 *‘멀티모달(Multi Modal)’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멀티모달을 이루는 데이터 요소는 크게 텍스트, 이미지, 음성 그리고 영상이에요. 소셜 마케팅을 이루는 요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죠. 결국 우리가 AI로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건, 우리의 본질적인 과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멀티모달: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고 통합하는 AI 기술이나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

광고·마케팅 영역도 AI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인 걸까요?

지난 7월 구글의 연례 행사인 ‘구글 마케팅 라이브 2025(Google Marketing Live 2025)’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소비자의 행동은 더 이상 인지-고려-구매의 선형적 과정을 따르지 않아요. ‘검색(Searching)’ ‘스크롤(Scrolling)’ ‘스트리밍(Streaming)’ ‘쇼핑(Shopping)’의 4S가 복합적으로 이뤄지죠. 그중 쇼핑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의 근간과 일치해요. AI에 대한 구글의 고민이 곧 우리의 고민이 돼야 하는 이유죠.

AI 랩스는 무엇을 고민하는가

AI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건 ‘AI 스튜디오(AI Studio)’라는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AI 랩스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건 어떤 과업인가요?

상반기부터 더에스엠씨의 자산을 AI를 통해 내재화하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우리가 1년에 생산하는 모든 콘텐츠를 모으면 대략 2만2000개 정도 되거든요. 완성된 콘텐츠가 그만큼 있다는 건 그 과정에서 실험한 에셋은 훨씬 거대하다는 뜻이죠. 그런 결과물과 고민의 흔적까지 회사의 자산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게 상반기의 과제였어요.

AI 랩스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현재 내부 데이터 학습 이후 성능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자료=더에스엠씨)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현재는 이런 데이터를 내재화해 개발한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걸 고민하고 있어요. 이제 틀을 어느 정도 갖췄으니, 임직원이 유용하게 쓸 수 있게 조직과 개인이 어떻게 일하는가를 좀 더 깊이 있는 관점에서 이해해보려 하고 있어요.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기 보다는 고민하는 일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내부 과업의 관점 말고, 광고주에게 무엇을 제안할까에 대한 고민도 이뤄지고 있나요?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가 그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올해 초와 지금 AI 검색에 대해 체감되는 감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콘텐츠에 어떻게 AEO를 녹여내고,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분석해 광고주에게 솔루션의 형태로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콘텐츠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죠.

AEO: AI 검색 인용에 대한 콘텐츠 최적화 전략

AEO 플랫폼을 만드는 이유는

AEO가 광고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나요?

그럼요. 예시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AI 인용 서비스인 ‘AI 브리핑’인데, 현재 네이버 플레이스에 적용된 AI 브리핑을 보면 이미 AI에 인용되는 곳들은 큰 광고 효과를 보고 있어요.

AEO는 아직 명확한 정답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해답을 마련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테크니컬한 정답은 없지만, 테스트하기에는 매우 용이한 영역이라고 봅니다. 충분한 테스트가 가능한 방대한 양의 콘텐츠만 마련할 수 있으면 돼요. 수많은 콘텐츠를 발행하고, 그 콘텐츠가 어떻게 AI에게 인용되는가를 추적하는 거죠.

현재 AI 랩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인 AI 비(가제). 더에스엠씨는 이를 통해 AEO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자료=더에스엠씨)

테스트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구상한 게 있나요?

사람들이 직접 콘텐츠를 발행하고, 발행된 콘텐츠에 대한 AEO 성과를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어요. ‘AI 비(AI Bee)’라는 가제를 붙여 개발 중인데, 소상공인이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방향을 잡고 개발하고 있어요. 소규모 브랜드를 대량 확보할 수 있다면 자연히 AEO 테스트를 위한 콘텐츠도 축적할 수 있으니까요.

AI 비에 적용될 숏폼 메이킹 기능 시연 영상. 더에스엠씨는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플랫폼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자료=더에스엠씨)

새로운 플랫폼에 소상공인을 정착시키기 위해 준비 중인 전략이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전통적인 체험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고요, 현재 소상공인들이 손쉽게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에 있어요. 이후에 발행된 콘텐츠를 저희가 AEO에 최적화된 상태로 재가공해 발행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고요. 그렇게 쌓인 노하우는 이후 광고주에게 AEO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할 역량 마련의 기반이 될 겁니다.

시도도, 실패도 모두 자산이 된다

김 CTO는 모든 시도와 실패는 성장의 근간이 되는 자산임을 강조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AI 에이전트도 고도화를 진행 중인 상태고, AI 비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데,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실패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두려움은 없나요?

실패를 두려워하는 걸 경계해요. 시도 그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고 믿어요. 그런 측면에서 실패해도 그건 우리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자산이 될 거예요.

쉽지 않은 도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 걸까요?

소셜 미디어에서 AI 미디어로 전환되는 거대한 흐름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어요. AI 조직을 만들고, 여러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건 이런 흐름 속에서 누구보다 빨리 실험과 검증을 경험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래야 마케팅 패러다임 자체를 혁신하는 위치에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AI 조직을 개설하고 고민하는 다른 기업에게 조언한다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궁금한데요.

제가 이 과정에서 놓치고 고민했던 걸 조언하고 싶어요. 결국 자산은 데이터고, AI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데요. 이런 AX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DX(Digital Transformation)’가 필연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포스트 포럼. 김 CTO는 컨퍼런스에서 AI와 콘텐츠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이다(자료=더에스엠씨)

곧 더에스엠씨에서 진행하는 ‘포스트 포럼 2025(Post Forum 2025)’에 연사로 오를 예정입니다. 오늘 전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어떤 콘텐츠가 AI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전할 예정이에요. 올해 포럼은 AI와 IP를 중심에 두되, 근간이 되는 디지털 마케팅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고민을 이어갈 생각인가요?

기업의 본질은 결국 업의 형태를 숫자화하는 고민에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측정할 수 있어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앞으로도 AI를 쓰면 막연히 나아지겠지, 그런 두루뭉실한 사고를 벗어나 AI를 통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지 뾰족하게 고민하고자 해요.

  •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직접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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