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사용성 고민? 구글 워크스페이스 아이콘 개편
아이콘도 브랜드 일관성보다 사용성이 우선돼야

최근 평소대로 지메일이나 캘린더 앱을 열면서 뭔가 낯선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던 구글 앱 서비스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려 하는 사용자도 생겨났죠. 구글이 지메일부터 구글 드라이브, 미트, 문서 등 10여 개의 주요 구글 워크스페이스 앱 서비스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아이콘 디자인 업데이트를 적용했기 때문인데요.
서비스의 얼굴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대규모로 변화한 만큼 사용자와 업계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심미적으로 한층 더 발전하고 앱 서비스 구별이 쉬워졌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브랜드 고유의 응집력과 정체성을 상실하고 명확한 비전 없이 단지 변화를 위한 변화를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죠.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의 이면에는 브랜드 일관성과 사용성 문제에 대한 고민과 인공지능 시대 구글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구글이 새롭게 공개한 아이콘은 어떤 모습이며, 새 아이콘 디자인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 있을까요?
4색 원칙 사라지고 그라데이션 색상 도입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 특유의 ‘4색 원칙’이 사라지고, 각각 고유한 색상이 부여됐다는 점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콘의 사용성이 개선됐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브랜드 로고 및 UI·UX 전문 디자이너 알렉시스 울레스(Alexis Oulès)는 “기존 워크스페이스 아이콘은 모두 동일한 4가지 팔레트를 사용해 구분이 어려웠다”며 이제 지메일은 빨간색, 구글 캘린더는 클래식한 파란색, 구글 미트는 노란색 등으로 개별적인 정체성을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형태 측면에서도 아이콘을 감싸고 있던 하얀색 ‘페이지 컨테이너’가 모두 사라졌는데요. 이에 대해 IT 전문 매체 가젯 핵스(Gadget Hacks)는 “기존 페이지 컨테이너는 핵심 심벌의 크기를 제한해 앱 간의 획일성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페이지 컨테이너가 없어지면서 각 아이콘이 확장되고 더욱 뚜렷한 실루엣을 형성하며 공통 프레임 안의 작은 요소가 아닌 뚜렷한 형태로 인식된다”고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구글 아이콘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강조하는 또 다른 특징은 그라데이션입니다. 개편된 아이콘에선 모두 저마다 다른 그라데이션 색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AI 시대를 겨냥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디자인 브릿지 앤 파트너스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벤 셔우드(Ben Sherwood)는 이를 ‘AI 그라데이션 미학으로의 전환’이라 정의했고, 알렉시스 울레스 디자이너 역시 시각적 레이어를 통해 구글이 제미나이(Gemini) 시대에 속한다는 강력한 브랜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하지만 변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특히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시 감마 UX의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조안 바간(Joan Bagan)은 “새로운 아이콘은 시스템의 일부임에도 더 이상 응집력 있는 세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브랜드 정체성의 상실을 꼬집었습니다. 나아가 그는 새 아이콘이 안드로이드 기본 시스템 아이콘과 구별되지 않아 쉽게 혼동될 수 있으며, 뚜렷한 목적 없이 쓰인 그라데이션이 작은 화면에서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5년 만에 아이콘 식별력 확보에 나선 구글?

그런데 구글은 왜 이런 변화를 적용했을까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원인은 기존 디자인이 지녔던 ‘사용성 한계’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 아이콘 디자인은 사용자가 각각의 앱 서비스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말이죠.
기업 웹사이트 구축 및 마케팅 솔루션 기업 모픽(Morphic)의 공동 창립자 웨스턴 베이커(Weston Baker)은 기존 아이콘들이 색상을 너무 많이 공유해 사용자에게 혼동을 유발했다며 “내부적으로는 우아할지 몰라도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쓸모가 없었다”고 기존 아이콘 디자인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디자인 전문 외신 크리에이티브 블록 역시 과거 구글이 앱 아이콘의 디자인을 무리하게 통일시켜 서로 쉽게 구별할 수 없게 만든 점을 개편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과거 가독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브랜드 미학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언급하며, 명확성과 접근성 등 사용성 개선을 위해 이번 업데이트가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죠.

이런 분석은 최신 공지 내용과 맞물리며 더욱 큰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구글은 공식 자료를 통해 “각 앱에 더욱 뚜렷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모던한 시각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워크스페이스 전반의 아이콘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나아가 “제품군 전반의 일관성과 응집력을 이끄는 동시에, 각 개별 애플리케이션이 화면상에서 모던함을 유지하고 확실하게 인지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개편의 최우선 과제가 시각적 식별력 확보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결국 브랜드 일관성 이전에 사용성이 앞서야

몇몇 전문가는 일련의 개편 과정이 브랜드 일관성에 앞서 사용성이 확보돼야 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평가합니다. 알렉시스 울레스 디자이너는 구글이 수년간 일관성만 중시하다가 정작 각각의 앱 서비스를 구별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같은 제품군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과 모두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것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IT 전문 외신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도 “기존 아이콘 디자인 방식은 이론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앱 전반에 통일된 정체성을 구축했고, 모든 것이 연결된 느낌을 줬다. 하지만 문제는 일관성은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이라며 “브랜딩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일지 몰라도, 무언가를 즉시 인식하는 데 필요한 시각적 단서가 부족했다”고 기존 아이콘의 교과서적인 시각적 일관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이번 개편이 아이콘의 본질과 역할이 무엇인지 일깨워줬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웨스턴 베이커 모픽 창립자는 “아이콘은 탐색 도구다. 머리가 이미 과부하 상태고, 탭이 17개나 열려 있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즉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콘의 핵심 역할이다”며 “비록 다소 어수선하거나 시각적 조화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 아이콘들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훌륭한 디자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평가가 오가는 가운데, 신규 디자인은 현재 안드로이드 및 iOS 모바일 앱과 구글 워크스페이스 PC 웹사이트 등 주요 구글 서비스 전반에 적용된 상태입니다. 과연 새 아이콘이 사용성 개선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구글 크롬, 신규 ‘광고 경험’ 측정 도구 공개
사용자가 체감하는 광고 부하 정도 분석
완벽하기만 해선 외면받는다? ‘하찮은 AI 그림’이 뜨는 이유
‘어설픔’과 ‘불완정성’에 주목해야 AI 시대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 섬네일조현성
- 66 접히는 화면보다 눈에 띈 UI·UX… 디자인 업계가 본 아이폰 듀오
- 65 조롱 받는 금융앱, 왜 UX 문제는 계속 반복될까?
- 64 챗GPT도 클로드도 제미나이도… 왜 모두 ‘채팅창’일까?
- 63 오히려 불편해… ‘다 되는 앱’이 마주한 슈퍼앱 딜레마
- 62 “틱톡 따라가는 넷플?” UX 관점에서 본 넷플릭스 클립 영상 전략
- 61 리퀴드 글래스가 1년 동안 남긴 교훈? 애플이 투명도 슬라이더를 추가한 까닭은
- 60 950억 쓰고도 “스크롤 4중 중첩”… 차세대 나라장터가 보여준 공공 UX 민낯
- 59 5년 만의 사용성 고민? 구글 워크스페이스 아이콘 개편
- 58 완벽하기만 해선 외면받는다? ‘하찮은 AI 그림’이 뜨는 이유
- 57 질문하며 정보 탐색에 결제까지… 네이버가 AI탭을 선보인 이유
- 56 네이버가 꺼낸 비장의 카드? UX 관점에서 본 별점 평가 기능
- 55 UX 결함에 흔들린 국산 AAA급 게임… 붉은사막으로 증명된 사용성의 무게
- 54 “금융 앱에 웬 한강물?” UX 관점에서 본 토스 앱인토스 슈퍼앱 전략의 그늘
- 53 초상집 상복 벗어 던지나… 다음이 4색 로고 디자인을 롤백한 이유는?
- 52 결국 또 같은 실수? 카카오톡 오픈채팅 개편이 불편한 이유
- 51 “토스에서 찾는 두쫀쿠?” 두쫀쿠 맵에 담긴 토스의 슈퍼앱 UX 전략
- 50 “검색하면 화면까지 만들어 준다” 구글의 생성형 UI 뜯어보기
- 49 “재생 화면부터 좋아요 버튼까지” 유튜브가 디자인을 바꾼 이유는?
- 48 “내 블로그 돌려줘!” UX 관점으로 본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 반발
- 47 ‘북마크를 넘어 클립으로’ 넷플릭스 모먼트 업데이트 속 UX 전략
- 46 “삭제 기한 늘리고, 발신자 감추고” UX 관점에서 본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업데이트
- 45 다시 뜨는 글래스모피즘, ‘반투명한 UI’의 가능성과 한계는
- 44 왜 둥글고 다채로워졌을까? UX 관점에서 본 구글 제미나이 로고의 변화
- 43 배달만 하는데 왜 즐겁지? UX 관점에서 본 ‘데스 스트랜딩’의 재미
- 42 “심미성이냐, 가독성이냐” 애플 차세대 GUI ‘리퀴드 글래스’를 향한 우려
- 41 “실제 대화 같아” vs “끄고 싶어” UX 관점에서 본 카카오톡 ‘입력 중’ 기능 실험
- 40 “변화를 위한 변화를 거부하다” UX 관점에서 본 닌텐도 스위치2 디자인 전략
- 39 UX 관점에서 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 독립 앱 출시한 까닭은?
- 38 빨강·파랑 사라진 태극문양… 대한항공은 왜 CI를 리뉴얼했을까?
- 37 내 댓글에 비추 버튼이? UX 관점에서 본 인스타그램의 ‘싫어요’ 실험
- 36 “단순한 색상 변경이 아니다!” 유튜브가 ‘새로운 빨간색’을 공개한 이유
- 35 “아무거나 틀어줘!” 유튜브는 왜 랜덤 재생 기능을 테스트할까?
- 34 “어디 초상이라도 났나” 왜 사용자들은 새로운 다음 로고에 반발할까?
- 33 “왜 이렇게 바뀌었지?” UI·UX 디자인 관점으로 본 카카오톡 채팅 아이콘 변경
- 32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결산! 리캡 서비스 속 UX 비밀
- 31 “이래서 게임도 사용성이 중요” 콘코드의 실패가 남긴 교훈
- 30 심볼은 빼고, 폰트는 통일하고… 왜 로고 디자인은 점점 단순해질까?
- 29 5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한 피그마의 브랜딩 비주얼
- 28 “우려가 결국 현실로?” UI·UX 디자인 관점으로 본 아고다의 다크패턴 논란
- 27 UI·UX 관점에서 본 국내 이커머스들의 추석 디자인 전략
- 26 왜 UX 디자이너들은 AI UX 리서치에 주목할까?
- 25 UI·UX 디자이너는 왜 갈릴레오 AI에 주목하는가?
- 24 CX 디자인, UX 디자인과 무엇이 다를까?
- 23 “항공권·숙소 예약 전 잠깐!” 숙박앱 속 다크패턴 디자인
- 22 “그래서 왜 접어야 해?” UX 디자인 관점으로 본 폴더블폰의 부진
- 21 “UI도 표절이 인정될까?” 카카오페이 vs 삼성화재 사건 속 지식재산권
- 20 “다시 기능 돌려내라!” 왜 사용자들은 X의 ‘좋아요’ 비공개에 반발할까?
- 19 다크패턴 조사 받던 쿠팡, ‘과징금 1400억원’ 폭탄… 검색순위·후기 조작까지?
- 18 “알리와 테무는 왜 이럴까?” 중국 UI·UX 디자인이 국내와 달라보이는 이유
- 17 “결국 터질 게 터졌다” UI·UX 디자인 관점으로 본 쿠팡의 다크패턴 논란
- 16 “무엇이 다를까?” 게임 UX 디자인만의 차별점
- 15 트위치 대체하겠다는 아프리카TV, 사용자 경험 현황은?
- 14 트위치 철수 코앞인데… 네이버 ‘치지직’ 사용성 여전히 ‘미흡’
- 13 UX 디자인 관점으로 본 명동 버스 대란
- 12 다크 패턴, 이제 디자인이 아닌 불법행위?
- 11 왜 영상 편집 업계는 드롭박스 리플레이를 주목하는가?
- 10 ‘유니버설 디자인’ 원칙으로 살펴본 PS5 액세스 컨트롤러 UI·UX
- 9 “왜 이렇게 바뀌는 걸까?” 새로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UI·UX 디자인
- 8 “왜 이렇게 바뀌는걸까?” 구글 크롬 15주년 디자인 업데이트 미리보기
- 7 왜 노인은 명절 기차표 예매를 어려워할까? 답은 UI·UX에 있다
- 6 시도는 좋았지만… 개인화에서 발목 잡힌 엑스박스 홈 UI·UX 개편
- 5 전 세계 디자이너는 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주목하는가?
- 4 15년 만에 신규 기본 폰트 선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
- 3 왜 UI·UX 디자이너는 피그마에 열광하는가?
- 2 누구나 편리한 토스 UI·UX 개발 이야기
- 1 “왜 이렇게 바뀌었지?” 네이버 개편 뒷면에 숨겨진 UI·UX 법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