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브랜드 인지도 1위, 비결은 진정성” 정두현 스픽 브랜드 매니저 인터뷰

스픽이 마케팅에 진정성을 최우선에 놓는 이유


틀리기에 우리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이 과거 젊은이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틀림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응원이었다. 유독 실패와 실수에 엄격한 사회에 신해철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넘은 지금, 신해철의 육성이 다시금 전파를 탔다.

스픽이지랩스코리아와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협업해 탄생한 ‘스픽X신해철’ 캠페인(자료=스픽)

신해철의 음성이 세상에 다시 나온 건 그가 사람들에게 어떤 어른이었는지를 기억하는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AI 영어학습 솔루션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코리아’는 영어에 대한 완벽주의를 타파하는 “틀려라 트일 것이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준비하며 신해철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고, 신해철의 음성에 대한 권리를 소유한 ‘넥스트 유나이티드’와 협업해 신해철의 목소리를 캠페인에 담았다.

캠페인을 담당한 정두현 스픽 브랜드 매니저는 “캠페인 론칭을 앞두고 긴장돼 잠이 안 왔다”고 회고했다. 신해철의 음성을 녹여낸 진심이 곡해되는 건 아닌지 밤새 걱정이 됐다. 그러나 정 매니저의 불안이 무색하게 캠페인은 성공적이었다. 캠페인 이후 특정 카테고리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를 의미하는 TOM(Top of Mind)에서 스픽은 최고 37.5%를 기록했다. 10명 중 4명은 스픽을 가장 먼저 떠올린 셈이다. 2위 브랜드와의 격차는 18.5%에 달했다.

정두현 스픽 브랜드 매니저(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캠페인 성공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 매니저는 불안할 만큼 간절했던 ‘진심’을 꼽았다. 캠페인에 담긴 자신의 진심이 전달됐듯 진심으로 만들면 소비자는 분명 알아준다는 것이다. 수치와 계산이 익숙한 현 시대의 마케팅에 정 매니저의 이야기처럼 여전히 진심이라는 단어는 효용을 발휘하는 걸까? 성수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그를 만나 물었다.

신해철이기에 전할 수 있던 메시지

캠페인을 앞두고 잠이 안 올 정도로 긴장했다고 들었어요.

신해철의 팬들에게 캠페인이 불편하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그가 생전에 전했던 메시지가 다시 세상을 깨울 수 있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신해철의 음성을 담으면서 주의한 게 있다면요?

넥스트 유나이티드와 협업하며 가장 신경 쓴 건 최대한 생전의 목소리를 그대로 보존하는 일이었어요. 목소리가 닮지 않았다면 그것만큼 신해철과 팬에 모욕적인 일이 없을 것 같았거든요.

스픽은 신해철의 음성과 어색함이 없도록 메시지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자료=스픽)

그런 노력 덕분일까요? 정말 신해철의 음성 같았어요.

메시지에도 신경을 썼어요. 본인이 정말 생전에 했을 법한 말을 자연스럽게 메시지에 녹여내려 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다행히 긍정적이었어요. 특히 팬클럽에서 “이렇게 복원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해왔을 때 안심도 되고, 기분도 정말 좋았죠.

긴장했던 건 그만큼 위험부담이 있었다는 건데, 그럼에도 꼭 신해철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나요?

스픽이 가진 메시지에 힘을 싣고 싶었어요. 스픽의 비전은 “학습이 모든 것을 바꾼다. 그 시작은 언어에서부터”예요. 교육 전반에 대한 학습 방법을 바꾸는 게 목표인 거죠. 이번 캠페인의 핵심도 “영어에 대한 완벽주의를 타파하자”였어요. 이 메시지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건 “틀리기에 우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신해철이었어요.

공감에 기반한 카피

스픽은 이번 캠페인에서 틀림을 두렵게 하는 “영어에 대한 완벽주의를 타파하자”는 메시지를 핵심으로 정했다(자료=스픽)

영어에 대한 완벽주의를 타파하자고 했는데, 그 완벽주의란 뭘까요?

한국은 영어를 틀릴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요.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말조차 내뱉지 못하는 거죠.

왜 그런 마음이 생겼다고 생각하나요?

틀리면 비웃는 분위기가 컸을 거예요. 시험과 점수 위주의 영어 교육으로 정답을 맞추기만 요구 받았던 환경의 영향도 있을 거고요.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나요?

그럼요. 저도 한국에서 10~15년 넘게 영어 공부를 했지만, 시험 점수는 높아도 정작 실생활에서 영어가 필요할 때 잘 쓰지 못하는 모순을 느꼈어요. 이런 완벽주의를 타파할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이번 캠페인에서 스픽이 전하는 메시지가 “틀려라, 트일 것이라”인 이유예요. 틀리더라도 많이 말하면 틀림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질 거라는 거죠.

공감에서 나온 카피이기도 한 거네요.

그렇죠. 카피가 나왔을 때 본질을 잘 짚고 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공감하고 신이 났던 기억이 있네요.

우여곡절 많았지만… 만족할 성과로 마무리한 캠페인

신해철의 음성 외에도 복수의 모델이 등장하는 점이 독특해요.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며 스픽의 목표는 인지도 1위 브랜드가 되는 거였어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빅 모델로 움직일 수 있는 특정 세대가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를 움직일 수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한국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할 수 있도록 4명의 모델로 구성하게 됐죠,

모델 선정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나요?

평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는 자세가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했어요. 그래야 스픽의 메시지에 부합할 수 있으니까요.

스픽의 모델은 모두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도전하는 자세를 보여온 이들이다(자료=스픽)

4명의 모델이 모두 그랬나요?

그렇죠. 예로 문상훈은 예전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개그를 선보였고, 원지도 여행에 있어 계속 도전하고 있으니까요. 밀라논나와 슈카도 같은 맥락으로 본인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요.

복수의 모델로 진행한 캠페인은 이효리라는 빅 모델을 활용한 이전 캠페인과 사뭇 달라요. 그만큼 새로운 시도였다는 건데, 어렵지는 않았나요?

어려운 게 많았죠. 여러 명의 모델과 함께하니까 촬영도 여러 번 진행해야 했고, AI 음성을 입히는 작업도 따로 했어야 하니까요. 각 편의 밸런스도 중요했고요. 빅모델이 아닌 복수의 모델을 쓴 게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도 미지수였고요.

처음 캠페인이 공개되고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디지털로 공개했을 때 첫 3초의 시청률이 이전 빅모델 위주 캠페인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졌거든요. 첫 3초는 사람들을 후킹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인 만큼 고민이 됐죠.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3초동안 아무런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스픽X문상훈’과 같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소재를 넣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변화를 주자 사람들의 반응도 올라가기 시작했고요.

학습 캠페인은 새해가 중요한데, 이번 새해는 사건사고가 많았잖아요. 그 영향은 없었나요?

컸죠. 스픽에게도 가장 큰 성수기는 누구나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새해에요. 사람들이 기다리는 가장 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기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국가애도기간이 있어 따로 홍보하지는 않았어요. 애도 기간이 지나니 새해 분위기가 이미 사라져 난감했고요.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하셨어요?

디지털 광고의 카피라이팅을 전면 수정했어요. 스픽의 강점을 강조한 기존 카피라이팅에서 세일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보다 직관적인 메시지를 적용했죠. 이렇게 수많은 캠페인 소재를 변화된 상황에 맞춰 바꾸는 작업을 이어갔어요.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그만큼 성과도 좋았나요?

변수에 대해 빠르게 대처한 점, 그리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델과 메시지를 차용한 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했어요. 이번 캠페인 전 최고 TOM은 22.8%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며 최대 37%까지 기록할 수 있었죠. 당초 목표치는 30%였는데, 이를 크게 상회한 결과가 나와 보람됐던 기억이 있네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모델로 작년에는 20~30대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를 달성했다면, 올해는 20대에서 59세까지 브랜드 인지도 1위 영역이 확장됐던 점도 유의미한 성과였고요.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많은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인 것 같아요.

정 매니저는 스레드를 운영할 때도 솔직한 자세로 소통에 임한다(자료=스픽)

진정성이요?

캠페인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레드를 운영할 때도 진솔하고 솔직하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그런 진솔함을 사람들이 좋아해준다고 느껴요. 내부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도 성과가 좋고, 가장 스픽다운 건 모두 진정성이 담긴 캠페인이었어요.

앞으로도 마케팅에서 진정성이 중요할 거라 생각하세요?

그럼요. 이제는 브랜드가 무언가를 숨기기가 힘든 시대예요. 더해서 사람들과의 접점도 정말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인 포장은 결국 드러난다고 봐요. 따라서 마케팅은 물론 서비스 자체도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를 따라 정직해야 하고요.

그렇다면 스픽의 목표도 진성성 있는 브랜드로 기억되는 걸까요?

현 시대의 사람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에 자신을 투영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틀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계속 위로와 힘을 주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면 스픽의 마케터로서 너무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정 매니저는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한 진심은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로 돌아온다는 점을 강조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스픽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이야기네요.

한 명의 마케터로써, 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스픽과 일하며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사실 제가 20년 넘게 말을 버벅이는 게 심해 힘들어했거든요. 그런데 스픽에서 일하며 사람들이 스픽을 통해 영어를 익혀 새로운 기회를 얻는 등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는 효능감이 이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돼 줬어요. 그만큼 스픽은 제게 애정 있는 브랜드고, 그런 진심이 앞으로도 더 잘 전달될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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