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3.8 플래시 공개… 코딩·에이전트에 집중
지난달 3.7 플래시 이후 6주 만에 신규 모델 발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Google)이 지난 달 13일 3.7 플래시 모델 출시 불과 6주 만에 신규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 3.8 플래시(Gemini 3.8 Flash)’ 모델 시리즈를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신규 모델은 자연어로 코딩을 진행하는 ‘바이브 코딩’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구글이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신규 모델을 내놓은 배경에는 최근 극심해진 AI 코딩 시장의 경쟁과 이전 모델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제미나이 3.7 플래시’는 유력 코딩 벤치마크인 뱅크엘엠(BencLM) 바이브 코딩 리더보드에서 17위에 머무르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나 오픈AI의 ‘GPT-5.6 솔(Sol)’, 딥시크 V4 등은 상위 10위권에 포진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구글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타사 제품 모델에 비해 성능이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3.8 모델의 출시를 서둘렀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더욱 끈기 있게 일하도록 설계된 추론 구조를 도입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복잡한 엔지니어링 문제 수행 시 모델 스스로 추가적인 추론 단계를 거치며 도구를 반복적으로 호출한다. 구글은 내부 테스트 결과 3.8 모델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모델을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비용은 100만100만 입력 토큰당 0.75달러, 100만 출력 토큰당 3.75달러로 책정됐다.
구글은 이와 함께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도 동시 발표했다. 3.8 플래시 사이버는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모델로, 구글 측 주장에 따르면 취약점 탐지 벤치마크인 사이버짐(CyberGym)에서 20개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코드 베이스의 취약점을 70% 이상 탐지해냈다. 해당 모델은 신설된 구글 페어윈드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보안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제미나이 3.8 플래시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는 언급도 나온다. 지난 5월 출시를 예고했던 신규 제미나이 3.5 프로(Pro) 모델의 출시 지연이 지속되면서 프로 라인업은 지난 2월 이후 변화가 없고, 현재 플래시 라인업이 사실상 구글의 최고 성능 AI 모델 역할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길 루리아 D.A 데이비슨(D.A. Davidson) 애널리스트는 유명 외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관점에서 볼 때 해당 모델은 구글이 경쟁에서 아예 밀려나지 않도록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에서 3위라는 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최고 모델로서의 성능 부족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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