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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맞이한 이화여대 홈페이지의 ‘롱런 비결’ [ICT어워드코리아 2026]

이화여자대학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

ICT어워드코리아는 치열한 고민과 전문성으로 국내 디지털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에이전시의 노고를 조명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도 211개의 ICT 서비스가 출품됐는데요. 그 중 최고 영예인 GRAND PRIX를 수상한 주인공들을 만나 그들의 성공 비결과 노하우를 물었습니다.


기념 홈페이지는 대체로 비슷하다. 창립 연도를 크게 띄운 메인 화면과 연표 몇 장. 방문자는 행사가 끝나면 함께 줄어든다. 결국 특정 이벤트를 기획하기 위한 일회성 홈페이지인 것이다. 하지만 이 공식에서 벗어나 기념 행사 통합 안내, 발전 기금 모금까지 아우르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있다. 바로 지난 8월 열린 ICT어워드코리아 2026에서 DIVISION GRAND PRIX 분과대상을 수상한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다.

올해 1월 열린 이번 홈페이지는 디자인을 통해 이화여자대학교의 전통과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구성원과 동문 후원자 모두가 140주년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미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돼 기념식이 끝난 지금도 콘텐츠가 갱신되고 있다.

과연 기념비적인 무게감과 매일 쓰는 편의성이라는 상반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롱런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사 앤드와이즈와 기분좋은커뮤니케이션에 각각 물었다.

프로젝트 기본 정보
1. 프로젝트명: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 구축
2. 클라이언트사: 이화여자대학교
3. 대행사(제작사): 앤드와이즈, 기분좋은커뮤니케이션
4. 오픈일: 2026년 1월 1일
5. URL: https://140.ewha.ac.kr/ewha140/index.do

ICT어워드코리아란?
웹·앱, 디지털 플랫폼 등 ICT 서비스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어워드다. 디지털 트렌드 미디어 <디지털 인사이트>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가 주최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전자신문이 후원한다. 👉 수상작 보러 가기

Q. 분과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이화여자대학교 창립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현상 앤드와이즈 팀장: 축하 감사합니다. 이번 웹사이트는 1886년부터 이어진 이화의 역사를 ‘나눔과 섬김’ ‘최초와 혁신’ 두 축으로 재구성한 디지털 아카이빙 플랫폼입니다. 콘텐츠와 이미지, 영상, 인터랙션을 결합해 과거의 기록을 지금의 언어로 보여주고, 행사 일정과 뉴스, 발전기금 참여까지 한곳에서 잇도록 설계했습니다. 분과대상은 콘텐츠 기획과 사용자 경험, 기술 구현이 함께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용현 기분좋은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이번 웹사이트는 ‘140주년을 기념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화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을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데 집중했는데요. 방대한 역사 콘텐츠를 나열하기보다 타이포그래피와 이미지, 그래픽 요소의 위계로 자연스럽게 탐색하도록 구조를 짰습니다. 상징적인 프로젝트에 디자인으로 참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는데, 좋은 결과까지 이어져 더 뜻깊습니다.

이번 이화여대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는 콘텐츠와 이미지, 영상, 인터랙션을 결합해 과거의 기록을 현재의 언어로 보여주는 디지털 아카이빙 플랫폼이다(자료=앤드와이즈)

Q. 이번 수상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유현상 팀장: 여러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는 메인 화면의 영상과 기념일 카운트에서 시작해 역사 콘텐츠, 미래 비전, 일정, 뉴스, 기부 참여로 이동합니다. 역사 사진에는 절제된 색감을 적용하고, 새로 만든 엠블럼과 큰 타이포그래피로 기념성을 살렸습니다. 반응형 화면과 웹 접근성, 관리자가 직접 갱신하는 CMS까지 갖춰 실제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완성한 점도 강점이죠.

Q. 이번 웹사이트를 기획하며 가장 먼저 세운 목표나 방향은 무엇이었나요?

유현상 팀장: 아무래도 ‘행사가 끝나면 역할이 끝나는 페이지는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흩어져 있던 역사 자료와 지금의 사업, 앞으로의 비전을 하나의 디지털 자산으로 쌓고 싶었습니다. 구조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도록 짰습니다. HISTORY는 140년의 사건을 두 가치로 읽게 하고, VISION과 PROJECT 140+는 지금의 사업과 미래 방향을, ARCHIVE와 ENDOWMENT는 구성원이 계속 기록과 참여를 더하는 공간입니다.

박용현 디자이너: 디자인의 출발점은 ‘140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특정 이미지를 강조하거나 장식 요소를 더하기보단, 탐색 과정 자체에서 이화의 시간성과 역사성을 느끼게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시점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의미를 담으려 했습니다.

구성원이 계속 기록과 참여를 더하는 공간인 ARCHIVE의 WITH EWHA 페이지(자료=앤드와이즈)

Q. 이 프로젝트에서 각자의 강점이나 노하우가 특히 발휘된 부분이 있다면요?

유현상 팀장: 대학과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구축하며 쌓은 콘텐츠 구조화 경험과 CMS 운영 경험을 집중했습니다. 140년치 자료는 형식과 분량, 이미지 품질이 모두 달라 연도순으로만 나열하면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먼저 자료를 ‘나눔과 섬김’ ‘최초와 혁신’ 서사로 분류하고, 각 사건을 제목과 설명, 이미지가 결합된 반복 가능한 단위로 설계했습니다. 기존 CMS 안에 뉴스와 행사, 갤러리, 캘린더를 관리할 수 있게 구성한 것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디자인과 개발, 운영을 처음부터 함께 설계한 점이 저희 강점입니다.

박용현 디자이너: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구조화하는 디자인 역량이 많이 발휘됐다고 생각합니다. 140년치 콘텐츠를 같은 비중으로 보여주면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워져, 콘텐츠의 성격과 중요도에 따라 화면 크기와 위치, 타이포그래피, 이미지 비중을 조절해 위계를 만드는 데 집중했는데요. 페이지를 따로 디자인하기보다 전체 사이트를 하나의 디자인 시스템으로 보고 시각적 일관성을 지켰습니다.

이번 이화여대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는 ‘나눔과 섬김’과 ‘최초와 혁신’ 서사로 자료를 분류했다(자료=앤드와이즈)

Q. 역사 아카이브이자 미래 비전 플랫폼, 나아가 종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특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구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현상 팀장: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의 기념식이 아니라 학술과 공연, 전시, 모금, 기록·편찬 등 여러 사업이 오래 이어진 프로젝트입니다. 역사만 보여주는 아카이브나 일정만 안내하는 사이트로는 부족했습니다. HISTORY와 ARCHIVE는 기록의 축, VISION과 PROJECT 140+는 미래와 사업의 축, CALENDAR와 NEWS는 실시간 안내의 축, ENDOWMENT는 참여의 축입니다.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공식 창구에서 전달할 수 있게 됐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쌓인 자료를 대학의 브랜드 자산으로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효과라고 봅니다.

Q. 기념비적인 웹사이트와 매일 쓰는 플랫폼이라는 상반돼 보이는 두 요구를 어떻게 풀었나요?

유현상 팀장: 실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큰 숫자와 영상, 스크롤 모션을 적극적으로 쓰면 상징성은 강해지지만 저사양 기기에서 이용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보 전달만 우선하면 140주년만의 특별함이 옅어집니다. 이에 ‘140’ 그래픽과 대형 타이포그래피는 핵심 장면에만 집중하고, 일정과 뉴스는 명확한 카드와 목록으로 정리했습니다. 역사 사진은 흑백과 세피아 톤을 유지하되 텍스트 대비를 조정했고, 화면 크기에 따라 배치를 달리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반복해 확인했습니다.

일정과 뉴스는 명확한 카드와 목록으로 정리해 핵심 정보 위계를 조절한 이화여대 140주년 홈페이지(자료=앤드와이즈)

Q. 각자 제작 과정에서 맞닥뜨린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나요?

유현상 팀장: 140년이라는 시간을 ‘많은 자료’가 아니라 ‘이해되는 이야기’로 만드는 일이 난관이었습니다. 연도와 사건을 같은 비중으로 나열하면 맥락을 잡기 어렵고, 선별을 지나치게 하면 이화의 성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전체 자료를 검토해 연결 관계를 정리한 뒤 ‘나눔과 섬김’ ‘최초와 혁신’ 두 관점으로 교차 편집했습니다. 각 항목을 같은 규칙으로 표준화해 읽는 속도를 높이고, 학교 실무진과 정확성을 확인하며 CMS에서 수정 가능한 구조로 옮겼습니다.

박용현 디자이너: 콘텐츠의 양과 시각적 몰입감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역사 콘텐츠는 정보량이 많아 자칫 자료집처럼 보일 수 있어, 핵심 콘텐츠와 세부 콘텐츠 사이에 분명한 시각적 위계를 뒀습니다. 중요한 순간은 이미지와 큰 타이포그래피로 강하게 보여주고, 세부 정보는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콘텐츠를 줄이기보다, 어울리는 방식을 찾는 게 해결의 핵심이었습니다.

이화여대 140주년 홈페이지는 콘텐츠의 양과 시각적 몰입을 동시에 가져가기 위해 자료들을 ‘나눔과 섬김’ ‘최초와 혁신’ 두 관점으로 교차 편집했다(자료=앤드와이즈)

Q. 이번 프로젝트가 사용자나 시장에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유현상 팀장: 사용자에겐 ‘이화의 140년을 읽는 곳’이면서 ‘다음 140년에 참여하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시장에서는 대학 기념사이트가 단기간 홍보물이 아니라 역사와 브랜드, 참여 기능을 함께 담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사례로 남길 기대합니다.

박용현 디자이너: ‘예쁜 140주년 기념 홈페이지’보다는 이화의 140년이 시각적으로 잘 전달된 사이트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특정 화면 하나보다, 전체를 둘러본 뒤 ‘이화의 140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경험했다’는 인상이 남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참여한 팀원들의 소회는 어땠나요?

유현상 팀장: 서고나 자료집에 머물던 기록이 화면에서 다시 살아나고, 서로 다른 세대가 그 기록을 새롭게 접하게 됐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만 제한된 일정 안에서 모든 기록을 담지는 못했습니다. CMS로 자료를 계속 보완할 수 있게 만든 만큼, 사이트가 자라는 과정까지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박용현 디자이너: 140주년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에 디자인으로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기존 정체성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간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앤드와이즈는 앞으로도 콘텐츠와 운영 경험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자산이 되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사진=앤드와이즈)

Q.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 이후 각각 지향하는 방향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유현상 팀장: 대학과 기관이 가진 콘텐츠와 운영 경험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자산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화면을 화려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정체성과 신뢰를 오래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정보를 쉽게 찾고, 운영자가 직접 관리하며, 쌓인 자료가 다음 서비스에서도 쓰일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콘텐츠가 늘고 사용자와의 관계가 이어지도록 기획과 기술, 운영을 함께 제안하는 게 저희 방향입니다.

박용현 디자이너: 트렌디한 디자인보다 브랜드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디지털 환경에 맞는 경험으로 해석하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오랜 역사와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일수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새롭게 해석할지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사용자 경험, 비주얼 디자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가치가 남는 경험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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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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