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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AI 재고 관리 툴 전면 폐지… 도입 9개월 만

품목 누락 등 오작동 빈번… 현장 비판 속출

(자료=스타벅스)

스타벅스가 대대적으로 도입했던 AI 기반 재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 9개월 만에 전면 폐지했다. 재고 계산 등 수작업을 대체하고 물품 공급망을 최적화하고자 야심 차게 들였지만, 우유 품목조차 구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현장의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조치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번 주 북미 직영 매장에 적용해 왔던 직원용 AI 재고 관리 툴 ‘자동 계수(automated counting) 시스템’의 운영을 전면 폐지한다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북미 전역의 매장에 해당 툴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파편화되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기존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노동시간 낭비를 줄이고 전사적인 공급망을 최적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컴퓨터 비전과 3D 공간 지능 및 증강 현실 등 기술에 기반한 툴로, AI 기업 ‘노마드고(NomadGo)’와 협력해 개발했다. 직원이 태블릿을 창고 선반에 대면 앱이 라이다(LIDAR) 센서와 카메라 데이터 등으로 제품을 스캔해 재고 현황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는 2024년 9월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CEO가 스타벅스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해온 매장 내 제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기도 했다.

회사 측은 도입 당시 “이 기술은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해, 직원들이 커피 제조와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며 “더 스마트한 공급망 최적화와 재고 보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커피 매장의 원활한 운영과 파트너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AI 툴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슷한 종류의 우유를 혼동하거나, 품목을 아예 누락하는 등 오작동 사례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열대에 있는 페퍼먼트 시럽 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접한 다른 병들을 계수하는 매장 내부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술적 신뢰도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현장 직원들의 비판도 쏟아졌다. 온라인 소셜 플랫폼 레딧(Reddit) 내 스타벅스 커뮤니티에 따르면 직원들은 “시스템이 너무 느려서 동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직접 세는 게 더 빠르다” “AI 유행에 급하게 뛰어들어 만든 것 같다”라는 등 해당 툴이 업무 효율화가 아닌 업무 가중을 초래한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번 자동 계수 시스템을 폐지하면서 수작업을 동반한 기존 계수 방식으로 회귀한다. 회사 측은 해당 툴 폐지에 대해 “규모에 따른 일관성과 실행에 집중하기 위해 매장 전반의 재고 계산 방식을 표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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