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관점에서 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 독립 앱 출시한 까닭은?
‘검색 중심’에서 ‘추천 중심’으로 쇼핑 경험 전환

지난달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독립된 쇼핑 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앱에서도 여전히 쇼핑 탭(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탭)을 통해 쇼핑을 할 수 있는 데다, 독립 앱으로 출시됐음에도 기존 쇼핑 탭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선 또 하나의 앱을 켜야 하는 불필요한 진입 장벽이 추가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UI·UX 디자인 업계에선 이번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출시가 단순 독립 앱 출시에서 그치지 않고, 네이버가 목표로 하는 쇼핑 검색 사용자 경험(UX)의 변화 증거라는 분석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에는 어떤 전략이 담겼을까요? 이번엔 네이버 쇼핑 탭이 새로운 쇼핑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으로 독립하면서 바뀐 디자인 변화와 그 이면에 담긴 의도를 UX 디자인 관점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검색보단 ‘추천’과 ‘발견’에 집중한 네이버

앞서 말했듯, 앱을 실행하면 보이는 메인 화면의 모습은 기존 네이버 앱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쇼핑 탭과 아주 유사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첫인상은 익숙했을지라도 잘 살펴보면 완전히 똑같은 모습은 아닌데요. 대표적으로 검색 창이 사라지고 아이콘 버튼으로 변경됐으며, 타 사용자들의 검색 활동을 보여주던 ‘이슈 키워드’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단골 쿠폰이 자리를 차지했으며, 자연스레 관심 있게 봤던 상품 큐레이션의 노출면이 증가했죠.
앱 하단 탭 바 부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에선 ‘발견’이라는 새로운 아이콘 버튼이 카테고리 버튼 옆에 새롭게 생긴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신 네이버 메인 화면으로 직결되는 ‘네이버’ 버튼이 메인 화면에선 자취를 감췄습니다.
특히 하단 탭 바에 새롭게 들어선 ‘발견’ 탭은 클릭 시 20~30초 분량의 상품을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와 함께 상품 및 프로모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이에 여러 UX 디자이너들은 메인 화면으로도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이 기존 네이버 앱의 쇼핑 탭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성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콘으로 존재감이 줄어든 검색창과 한정된 공간인 하단 바에 추가돼 강조되고 있는 숏폼과 접목해 짧은 시간에 여러 제품 서비스들의 정보와 특징을 제공하는 발견 기능은 기존 네이버 앱에서 쇼핑 사용자들이 명확한 검색 의도를 가지고 앱에 접속하는 것과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며 우연히 매력적인 상품을 마주치도록 유도한다는 분석이었는데요.
실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제작팀 ‘네플즈’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시대 사용자들은 스스로 몰랐던 자신의 니즈를 발견하고, 탐색하길 원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사용 맥락을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받고, 이를 기반으로 나의 취향과 지식, 라이프스타일을 확장해가는 경험에 익숙해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5000만 국민의 모두 다른 쇼핑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다”라고 발견 탭 도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검색에서도 AI 쇼핑가이드로 ‘초개인화’ 노리는 네이버

물론 ‘발견’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의 전부는 아닙니다. 앞서 직접 네이버가 AI 시대 콘텐츠 소비 성향 변화를 언급한 만큼,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에선 기존 네이버 앱에선 없던 AI 기반 신기능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AI 쇼핑 가이드’입니다. AI 쇼핑 가이드는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AI가 사용자의 구매 내역, 찜 목록, 성향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상품을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가장 필요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앱에서 ‘마우스’를 검색하면, AI가 사용자의 성향과 관심사에 따라 휴대성이 좋은 마우스, 게이밍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마우스 등 다양한 마우스들을 추천 이유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며, 구매 시 참고할 팁까지 제공합니다. 다소 존재감이 줄어든 검색에서도 사용자가 곧 필요로 할 쇼핑 정보까지 예측 제공해 ‘발견’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죠. UX 디자이너들은 이 기능 또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의 UX 방향성 변화를 설명하는 또 다른 기능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실제 네이버는 AI 쇼핑 가이드를 두고 “초개인화를 위해선 예측적 설계가 필요하다. 단순히 관심을 보인 상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로 할 정보를 먼저 헤아려 제안하는 ‘예측적 설계’다”라고 설명하며, “묻기 전에 알아서 골라 드리는 것”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이 추구하는 초개인화라고 소개했습니다.
온전히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하지만 앱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능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아닌 기존에서 덜어내고 더하는 방식의 변화이기 때문에 기존 네이버 앱의 쇼핑 탭에서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는 생각은 떨쳐지지 않는데요.
이런 의문에 네이버는 ‘온전히 쇼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정밀한 개인화로 마음에 드는 상품과 브랜드를 추천받고 발견하는 여정에 사용자가 몰입하려면 온전히 쇼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란 이야기죠.
실제 기존 네이버 앱을 사용할 경우 쇼핑 탭에 진입하기 위해선 포털 검색, 카페, 블로그 등의 다른 서비스가 표시되는 홈 화면을 거쳐서 진입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의 경우, 앱 첫 화면부터 쇼핑 콘텐츠만 노출돼 네이버의 별도 서비스가 끼어들 과정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메인 화면에서 새롭게 추가된 알림 버튼의 경우, 기존 네이버 앱과 다르게 쇼핑 관련 푸시 알림만이 제공되는데요. 기존 네이버 앱이 블로그, 카페, 페이, 클립 등 서비스 알림과 함께 제공하던 것과 다르게, 새로운 플러스 스토어 알림은 쇼핑 관련 알림만 표시하는 것은 물론, ‘쇼핑라이브’ ‘스토어소식’ ‘서비스소식’ ‘혜택’ ‘주문배송’ ‘상품리뷰’ 등으로 세분화하는 필터링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 앱은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할 수 있어야
결국 이번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는 단순한 앱 서비스 분리를 넘어, 추천 중심의 개인화 UX 로의 전환이라 볼 수 있는데요. 물론 해결되지 않은 과제나 걱정도 있습니다.
한 커머스 기업 소속 UX 디자이너는 “새로운 기능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현재로선 앱을 따로 설치하고 실행할 만한, 사용자에게 단번에 와닿을 어필이 부족해 어느정도의 전환 효율을 보여줄지 의문이다”며 “당장 메인 화면의 발견 기능도 충분한 강조 없이 방치돼 있다고 생각한다. 독립 앱 출시에 맞춰 새로운 방향성으로 앱을 새롭게 구성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사용자 기준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활성사용자 수 268만명을 기록하며 쿠팡을 비롯한 기존 커머스 강자들에겐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블로그 리뷰 콘텐츠를 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활용해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추천 정확도를 높이는 등 앞으로 기술을 계속 소도화해 쇼핑 경험을 한층 더 매끄럽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컨대 네이버 페이 앱이 네이버 지도의 리뷰 데이터를 활용한 ‘내 주변 사용처 보기’ 기능으로 자체 현장 결제 기능을 고도화한 것과 유사한 접근방식을 취하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과연 네이버는 기존 단골은 물론, 잠재적 단골인 신규 사용자까지 포섭할 수 있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요? 사용자들이 ‘이 앱은 분명히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설계해가는 일이 앞으로 네이버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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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 섬네일조 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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