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관점에서 본 국내 이커머스들의 추석 디자인 전략
감성과 사용성으로 승부하는 명절 시즌의 이커머스들
올해도 한민족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 현대인들이 명절 분위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온라인 쇼핑몰인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특히 명절 때마다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인해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단순한 할인 행사나 프로모션을 넘어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선 2024 추석 명절을 맞아 <디지털 인사이트>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어떻게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는지 디자인 전략들을 살펴봅니다.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쿠팡

아무리 1인 가구 위주 핵가족 사회가 됐다고 하더라도 모름지기 추석이란 가족 그리고 지인들과 소통하는 명절이고, 소통엔 선물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특히나 추석 명절과 같은 시기는 소비자들의 구매 품목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단순히 상품 나열을 넘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도록 도와줄 카테고리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이런 카테고리 디자인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 중 하나가 바로 쿠팡의 2024년 추석 상세 카테고리 분류인데요. 올해 쿠팡이 추석 명절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포착하고 맞춤형 카테고리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쿠팡은 추석 특별 페이지를 ‘메인 특가’ ‘선물관’ ‘장보기관’ ‘연휴준비관’으로 나누어 1차적으로 상품들을 분류 및 추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리한 각각의 특별관에서도 추석 명절 특성과 소비자 니즈, 검색 편의성을 고려해 세부적인 카테고리 분류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선물관의 경우 2만원 이하, 3만~4만원대, 5만~9만원대, 10만원 이상 등의 가격별로 선물을 구분해 놓은 것은 물론, ‘선물의 종류’ ‘백화점 입점 여부’ ‘선물 대상’ 등으로 상세한 카테고리를 제공해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선물 상품들을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필터링을 적극 활용한 현대백화점

많은 사람들의 명절 고민 중 하나는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일 겁니다. 쿠팡 사례에서 본 것처럼, 추석 명절같은 선물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게끔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럴 때 효과적인 또 다른 방법이 바로 ‘필터링’입니다.
특히 필터링 기능은 다양한 상품과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 시간을 절약해 줌과 동시에 사용자에게 취향과 필요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하는 개인화 경험을 통해 서비스 만족도와 구매 전환율 향상에 큰 기여를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 더현대의 경우, 카테고리 이외에도 필터링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에게 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실제 현대백화점의 2024 추석 명절 디지털 가이드북 페이지에선 ‘선물을 받는 사람’ ‘연령’ ‘성별’ ‘금액대’ 등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관심사’ ‘조리법’ 같은 세부적인 필터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해당 필터에 맞는 결과값을 보여줍니다.
필터링 설정 과정 역시 버튼 선택형으로 통일해 복잡한 조작 없이도 원하는 조건을 고를 수 있었는데요. 특히 버튼 문구의 경우, 딱딱하고 애매한 문구 대신 ‘고마운 지인에게’ ‘감사한 동료를 위해’ ‘실속’ ‘상차림’ ‘이색선물’ 등으로 UX 라이팅을 진행해 사용자가 쉽게 자신의 마음을 반영한 필터링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전통색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신사

색상은 인간이 형태 이전에 가장 먼저 인지하게 되는 시각 언어인 만큼, 색상의 심미성으로 사용자를 자극하고 눈길을 끄는 디자인 전략도 있는데요. 하지만 추석 명절을 상징하는 오방색 같은 색상들은 강렬하고 화려하지만 과도하게 사용 시 소비자의 시선이 분산돼 상품에 집중하기 어렵고, 시각적 피로로 인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최근 국내 디자이너들은 이런 명절 전통 색상을 파스텔톤으로 변경하는 등 시각적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올해 찾아볼 수 있는 무신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 8월 대대적인 UI·UX 디자인 개편을 진행한 만큼 특별히 카테고리를 손보거나 별도로 특별한 UI·UX를 선보이는 대신, 화면 3분의 2를 차지하는 거대한 크기의 배너를 추석 세일 페이지에 내걸면서 이미지와 색상을 활용한 디자인 전략을 내보였습니다.
특히 무신사는 2024 추석 빅세일 배너는 오방색 색상을 모두 사용하기보단 연보라 색상의 배경에, 오방색 중 황색을 채도와 명도를 조절해 원형으로 넣어 마치 보름달이 뜬 하늘 같은 이미지와 분위기를 구현해냈는데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노년층의 인지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색상인 보라색·남색·파랑색 계열의 색상도 과감하게 사용하고, 색상 대비를 통해 중요한 할인 정보도 명확하게 전달하면서 무신사 특유의 간결하고 정제된 현대적인 미니멀리즘 감각을 명절에 접목한 모습이 인상적인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요소를 아이콘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네이버 쇼핑과 11번가
아이콘과 일러스트는 단순히 그림이 아닌 사용자의 직관적인 이해와 빠른 정보 전달, 강렬한 인상, 콘텐츠의 테마나 분위기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인데요. 특히나 일러스트는 감정적인 흐름 몰입과 분위기 전달에 효과적입니다.
매년 명절이 되면 여러 곳에서 달, 송편, 한복 등 각종 전통적인 요소들을 아이콘과 일러스트 형태로 가공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추석 명절이라는 테마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같은 맥락의 디자인입니다.




이런 일러스트 사용의 대표적인 예시가 네이버 쇼핑과 11번가입니다. 먼저 네이버 쇼핑의 경우 복(福)자가 그려져 있는 주머니, 한복을 입은 캐릭터,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감, 전통적인 구름과 산 문양 등을 사용해 추석 테마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특히 네이버의 경우 달과 구름의 위치, 텍스트 위치와 구도는 고정한 채 ‘선물관’ ‘식품생활관’ ‘럭셔리관’ ‘효도 가전관’ 4가지 특별관에 걸맞게 색상과 구성 요소(사람, 물건)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사진보다 쉽게 통일감을 유지하면서도 특정 콘셉트나 주제에 맞게끔 연속성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일러스트의 장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11번가도 네이버 쇼핑처럼 밤송이, 보름달, 선물 보따리, 주머니, 한과, 전통 문양이 그려진 술병 등의 여러 명절 추석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일러스트로 그려내 가을 및 추석 테마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과 차이가 있다면 11번가의 경우 선물이 적재돼 있는 트럭 아이콘을 재작년부터 사용 중인 특유의 붉은색과 주황색, 핑크색이 섞인 그라데이션 색상으로 강조해 자사의 신속 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을 홍보하고 있는 점인데요.
단순히 명절 분위기뿐만 아니라 자사 서비스 홍보까지 자연스럽게 겸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면서도 특정 요소를 더하거나 빼는 수정 및 개조가 자유롭다는 일러스트의 또다른 장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한 지마켓과 카카오

일러스트 이미지는 감정적 흐름이나 분위기를 전달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추석과 같은 명절은 공통적인 이미지와 테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나 독창성을 확보해야 하는 플랫폼 입장에선 좀 더 독창적인 접근이 필요한데요.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효과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마켓의 경우, 보름달이 뜬 하늘을 테마로 달 토끼와 보름달을 캐릭터로 만들고 송편, 곶감, 꼬치, 밤 등의 명절 음식 등은 3D 모델링으로 만들어 명절 한가위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특히 지마켓의 추석 특설 페이지 상단에는 토끼 캐릭터가 ‘big sale’이란 문구가 적힌 달의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사용자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렇게 추석의 전통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하되 다른 플랫폼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하면 사용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플랫폼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사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선물하기 추석 이벤트에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2024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추석 선물 페이지는 ‘네오’와 ‘춘식이’ 캐릭터가 윷놀이를 하고 있는 일러스트 이미지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해 할인 이벤트 및 참여형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잘 알려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추석 명절의 따뜻한 정서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애니메이션 효과로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강력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사용자 참여 높이는 열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 명절은 디자이너들에게 매년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사용자에게서 친숙하면서도 새롭고 감성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선사해야 하는 일은 정말 어렵지만 사용자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이미지 구축과 사용자 참여와 충성도를 높이는 열쇠가 될 수 있는데요.
앞서 소개한 전략을 향후 명절 시즌의 성공적인 이커머스 디자인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해 보시길 추천드리며, 디자인 작업에 유용한 영감을 줄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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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 섬네일손 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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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네요 잘 앍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