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마케터 현실은? 글로벌 마케터가 말하는 커리어 성장법 3가지
마케터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실전 마케팅이 궁금하다고요? ? <디지털 인사이트>가 마케팅 기업이 발행하는 자체 콘텐츠 가운데 실무에 활용하기 좋은 글만 추려 읽기 좋게 정리했습니다. 원문을 참고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요.

마케터 현실과 커리어에 대한 글을 열기 전에, 제 (작고 귀여운) 커리어부터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좀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도록요.
저는 콘텐츠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기업이 가진 전문성으로 고객의 문제를 ‘텍스트’로 해결한다는 데 매력을 느꼈죠. 엘리펀트컴퍼니의 그로스 콘텐츠 마케터로 함께하게 된 것도 텍스트가 가진 신뢰와 설득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근거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였어요.
회사 안에서 텍스트를 만지는 직장인으로서 AI의 ‘위협’을 본격적으로 느낀 건 2022년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UX 라이터로 직군을 옮긴 상황이었는데요. UI 카피를 AI가 우리 보이스 톤 앤 매너에 맞춰서 작성해준다는 업계 사례를 듣게 됐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엥? 그럼 인간 UX 라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뭐야?’
마케터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AI의 발전으로 마케팅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마케팅 직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죠. 지난 10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마케팅의 미래를 발견하라(Discover the future of marketing)’라는 주제로 진행된 Ahrefs Evolve 2025에서도 수많은 마케팅 종사자들이 AI 시대에서 마케터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논의했는데요. 저처럼 “저 똑똑하고 손 빠른 AI보다 인간 마케터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자문하고 있는 마케터분들을 위해, 글로벌 마케터들의 최신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요
1. AI 시대, 마케터의 차가운 현실? 글로벌 마케터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
2. AI 시대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케터 커리어를 쌓아야 할까?
3. 글로벌 마케팅 연사들이 말하는 AI 시대 성장 노하우는 무엇일까?
AI 시대, 마케터 현실이 빠르게 차가워지고 있는 이유
앞서가는 글로벌 마케터들이 목도하고 있는 AI 시대 마케팅의 위기는 무엇일까요. Ahrefs Evolve 2025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문제는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첫 번째, AI의 발전으로 낮아진 마케팅의 문턱
지금 콘텐츠를 만들 때 AI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 과연 있을까요? 실제로 현재 인터넷 콘텐츠의 57%가 AI로 생성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AI로 만든 콘텐츠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AI 때문에 콘텐츠 제작이 더 쉬워졌고, 그래서 모두가 더 적고 효율적인 GTM(Go-To-Market) 팀을 구성하게 됐죠.
접근이 쉬워진 건 콘텐츠 제작만이 아닙니다. AI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고 있어요. 광고 최적화 및 입찰, 타겟팅 및 개인화,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등 반복적인 작업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는 건, AI로 대체될 수 있는 수준의 업무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마케터라면 이제 기업에서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직군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케터 또한 갈수록 주니어가 커리어를 쌓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점차 감소하고 있는 마케팅 성과
전세계적으로 마케팅 성과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똑같은 캠페인을 라이브하더라도 5년 전의 성과와 지금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과는 수치적으로 다를 겁니다. 전통적인 푸시 마케팅 전략의 성과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요.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마크 셰퍼(Mark W. Schaefer)는 영국에서의 한 연구를 인용하며, 전체 광고 중 67%가 고객에게 효과가 없는 것을 넘어서, 심지어는 혐오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 마케팅 성과가 감소하고 있을까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는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의 현실과 차별점 없는 마케팅 전략이 꼽힙니다. 소프트웨어 시장만 봐도 지난 5년 간 5만 개에서 15만 개로 급증하며 포화 상태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일한 웹사이트 구조, 비슷한 케이스 스터디, 생성형 AI로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 개성 없는 콘텐츠로 고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객이 따분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죠.
또 한 가지 문제는, 고객이 기업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닐슨(Nielsen)이 2022년 발표한 소비자 신뢰 조사 결과에서 89%의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사람의 추천, 즉 입소문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링크드인 같은 SNS과 더불어 레딧(Reddit), 카카오 오픈챗방 등의 커뮤니티까지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죠. 마케터의 입보다 입소문을 더 믿는 시대, 마케팅은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AI 시대에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마케터 커리어를 쌓아야 할까?
그럼 앞선 위기들을 극복하고,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마케터가 될 수 있도록 커리어를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hrefs Evovle 2025는 전 세계에서 마케터가 모인 컨퍼런스였던 만큼 여러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논조는 같았습니다. 그 핵심 3가지를 간추려 보았습니다.
1. AI는 ‘파트너’일 뿐! 나만의 취향과 판단력으로 차별화하기
Ahrefs는 현재 콘텐츠를 작성할 때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AI 기반 워크플로우로 생성된 블로그 포스트는 인간이 작성한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해요. 검색, 소셜미디어, AI 트래픽에서 21,000명의 방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고요.
하지만 AI를 인간이 ‘활용’하는 워크플로우인 것이지, 현실적으로 AI만으로 콘텐츠를 완벽하게 제작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이미 시도해보셨겠지만, AI로 만든 대부분의 결과물은 품질이 낮아요. 인간 마케터의 뇌와 손이 없다면 생성형 AI는 그저 누구나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 인간 마케터의 뇌와 손은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요? 뉴스레터 MKT1을 운영하고 있는 에밀리 크레이머(Emily Kramer)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콘텐츠를 소프트웨어 제품처럼 생각하라는 것이죠. 소프트웨어 제품은 제품을 설계하기 전에 고객의 니즈부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은 팔리지 않으니까요.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의 A라는 기능이 고객의 B라는 문제를 해결한다’와 같이, 콘텐츠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예를 들어 엘리펀트컴퍼니는 콘텐츠 전략을 세울 때,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와 ‘제품의 USP’를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탐색합니다. 고객 VoC, 리드 데이터, 기존 블로그의 키워드 데이터를 토대로 한 CEP 등을 넓게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해요. 이처럼, 결국 콘텐츠를 일부 AI가 제작한다 하더라도 문제 상황을 정의하고 가설을 수립하는 ‘뾰족함’은 오롯이 마케터의 몫입니다. 넓고 깊이 보는 전략적 사고, 그리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할 줄 아는 판단력, 마지막으로 우리 콘텐츠를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취향이 인간 마케터를 AI와 구분하는 명징한 차별점이 될 겁니다.
일상에서 마케터의 취향을 개발하는 방법 5가지
마케터에게는 기술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취향에 대한 확신과 감정 표현 능력이 핵심입니다. 다행히 취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인데요. Ahrefs의 마케팅 디렉터인 라이언 로(Ryan Law)는 다음 5가지 방법을 제안했어요.
- 영감을 주는 모든 것을 수집하고 저장하세요
- 성공한 콘텐츠가 왜 특별한지 분석하고 비평하세요
- 실패한 콘텐츠에서 교훈을 도출하세요
- 기존 작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세요
- 모방을 통해 꾸준히 학습하세요
2.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마케터의 커리어도 ‘T자형’으로 깊이와 폭의 균형을 맞추기
점차 마케팅 효과가 감소하고, 채널이 다변화된 AI 시대에 기업은 인지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한 가지 마케팅 전략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웹사이트, 컨퍼런스, 이메일,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상황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하죠.
제품 데모 제작 소프트웨어인 스토리레인(Storylane)의 CEO, 마다브 반다리(Madhav Bhandari)는 이같은 전략을 T자형 포트폴리오 설계라고 설명합니다. 예산의 대다수는 폭 넓은 활동에 투자해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고, 일부는 고객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마케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AI의 빠른 발전으로 마케팅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마케터 간의 영역 구분도 점차 옅어질 것으로 예상돼요. 이렇게 변화하는 채용 시장에서는 한 가지 영역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커리어를 성장시키기가 어렵습니다.
AI 시대의 마케터는 비즈니스 전체를 조망하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고, 콘텐츠, 퍼포먼스, 그로스, SEO 등 마케팅의 모든 영역에 대한 얕은 지식에 더해 자신만의 ‘킥’이 될 수 있는 한 분야의 전문성을 깊이 파고 드는 전략가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군의 구분선을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도 커리어의 무게추를 정해, T자형으로 깊이와 폭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3. 퍼스널 브랜딩: AI에 대체되지 않을 나만의 무기 만들기
마케터 커리어 성장을 위한 마지막 방법은 바로 퍼스널 브랜딩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니, 질리도록 보셨을 이야기인데요.
과거에는 채용 시장의 수많은 마케터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이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내가 AI라는 서버 속의 뇌보다 더 나은 인재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나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얼굴 없는 AI의 천편일률적인 결과물들 사이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이 되려면 나라는 사람만이 가진 독특함이 무기가 됩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나를 커리어 시장에,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유일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요.
물론 퍼스널 브랜딩이라고만 하면 막막합니다. 나라는 직업인이 가진 역량이 부족하게만 느껴지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퍼스널 브랜딩을 실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발행하는 콘텐츠에 나의 얼굴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노출하는 겁니다.
인스타그램, 링크드인과 같은 SNS도 좋고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 채널, 심지어는 우리 기업의 블로그도 좋습니다. 기업 블로그 콘텐츠에 저자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가 구체적으로 노출되면 AI 검색 인용 성과에도 도움이 됩니다.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외에도 라이언 로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아래 4가지 방법을 조금씩 실천해 보시길 권합니다.(저도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마케터가 퍼스널 브랜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4가지
- 콘텐츠 작업 과정과 경험을 공유하세요
- 개인적인 견해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세요
- 인식 가능한 독특한 나만의 스타일을 개발해 보세요
-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게시해 일관성을 유지하세요
AI 시대 마케터로 살아남기: 이제 ‘나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Ahrefs Evolve 2025에서 글로벌 마케터들이 전한 인사이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핵심은 명확합니다. AI는 도구일 뿐, 마케터의 본질적 가치는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죠.
AI가 콘텐츠를 생성하고 광고를 최적화할 수 있지만, 고객의 진짜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기획하는 건 여전히 인간 마케터의 영역입니다. 여기에 나만의 취향과 판단력, T자형 역량,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구축한 나만의 캐릭터가 더해진다면, AI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현실 속에서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어떻게 준비하느냐죠. 오늘부터 작게라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수집하고, 내 관점을 담은 글을 한 줄이라도 써보고, 새로운 마케팅 영역을 경험해보는 것. 작은 실천들이 모여 AI 시대를 헤쳐나갈 여러분만의 무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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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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