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빠른 한국, 정작 결과물 신뢰도는 낮아
노션 글로벌 AI 전환 연구 2026 발간
한국이 AI 전환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AI 역량에 대한 실무자들의 자신감과 결과물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도입 속도에 비해 기존 업무와의 연결성과 관리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AI 기반 협업 툴 노션(Notion)이 전 세계 16개 시장의 조직 리더와 실무자 6118명을 조사한 ‘Notion 글로벌 AI 전환 연구 2026’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에서는 AI 도구의 도입과 배포에 의사결정권을 가진 조직 리더 155명과 최근 한 달 동안 업무에서 AI 도구를 사용한 실무자 353명 등 총 508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리더들은 AI를 빠르게 도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압박을 강하게 느끼지만 실제 AI 역량에 대한 자신감과 AI가 생성한 결과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AI를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고도화 단계의 조직 비중에서 글로벌 상위권을 기록했다. 한국 조직의 15.7%가 ‘AI가 반복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실행’하는 3~4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12.4%)보다 3.3%p 높은 수치다.
시장별로는 싱가포르가 21%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과 DACH 지역(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이 약16%, 호주가 15.2%로 뒤를 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1%로 한국보다 약 5%p 낮았다. 특히 싱가포르가 국가 차원의 AI 전략과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온 도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AI 활용 성숙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AI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위기감도 강하게 나타났다. ‘AI 분야에서 더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다’고 응답한 한국 리더의 비율은 76.1%로, 글로벌 61.9%보다 14.2%p 높았다. 반면 조직의 실제 AI 역량에 대한 자신감은 글로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자신감을 보인 한국 리더는 34.8%로 글로벌 평균보다 10.4%p 낮았으며, 실무자 중에서는 15.3%만이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기업은 AI를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실무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일상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선택한 한국 응답자는 71.6%, ‘운영 비용 절감’을 선택한 비율도 한국 34.8%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다.
AI를 통한 시간 절감 효과도 상대적으로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실무자의 46.7%는 AI를 통해 하루 1시간 이상을 절약한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 33.8%를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과 ‘프레젠테이션 및 보고서 작성’에서 레벨 3~4 수준의 활용 비율이 각각 40.5%, 39.4%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AI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한국 실무자의 52.7%는 AI가 생성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14.9%p 높은 수준이다. 한국 실무자의 79.6%는 중요한 업무에서도 AI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노션은 한국 기업의 과제를 AI를 조직의 문서와 데이터, 권한, 업무 흐름에 연결하는 것으로 꼽았다. 실제 AI 전환 고도화 단계에 진입한 조직은 AI를 기존 업무와 연결하고, 명확한 책임과 관리 기준을 마련하며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성과를 측정하는 경향이 강했다.
박대성 노션 한국 지사장은 “한국은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레벨 3~4 조직 비중에서 미국과 일본보다 앞선 글로벌 선두권 시장”이라며 “그만큼 AI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 도구 난립, 리더와 실무자 사이의 인식 차이처럼 다른 시장이 앞으로 직면할 문제를 먼저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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