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구축 전략부터 트렌드까지” 업계 최전선에서 본 웹·앱 서비스 현주소

인터넷서비스 트렌드 컨퍼런스 2025 참관기


지난 13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최하고, 디지털 인사이트가 후원한 2025 인터넷서비스 트렌드 컨퍼런스가 서울 포스코 타워 역삼에서 진행됐다.

인터넷서비스 트렌드 컨퍼런스는 아이어워즈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는 행사다. 시상식에서 수상한 인터넷 서비스 실무 책임자 및 오피니언 리더들은 직접 강사로 참여해, 업계 최신 트렌드와 서비스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디자인·UI·기술·브랜드·마케팅·콘텐츠·서비스 등 다양한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올해 인터넷서비스 트렌드 컨퍼런스 2025는 아이어워즈 2024 수상작을 중심으로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 분석 및 전망을 주제로 여러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인터넷 서비스의 최신 트렌드 향방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시상작 이외의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퓨처디자이너스 최형욱 대표의 ‘연결의 진화가 가져올 인터넷의 미래’ 강연을 시작으로 컴파운드 컬렉티브 전이안 대표가 ‘AI Commercial Film Making’을, 둘째 날에는 최희정 네이버 리더의 ‘인공지능 시대, AI 검색과 UI·UX의 변화’를, 김천석 의식주컴퍼니 이사가 ‘옷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많은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상품 중심의 전문몰 전략앱트스퀘어

(사진=kipfa)

컨퍼런스 첫 날 사례 발표의 담당은 에이블씨엔씨 공식몰 구축 프로젝트로 쇼핑몰 부문 통합대상을 수상한 앱트스퀘어였다. 이날 양진호 앱트스퀘어 이사는 B2C 전문몰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애플을 예로 들며, 상품 자체의 임팩트를 극대화하는 것이 브랜드몰 전략의 필수임을 강조했다.

양 이사는 상품 유닛을 기본 단위로 제시했다. 그는 “섬네일과 제목으로 구성된 상품 유닛에 이미지, 브랜드, 가격, 할인 정책, 각종 소구 포인트를 전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제작된 상품 유닛을 바탕으로 각 페이지를 구성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또한 양 이사는 “상품 유닛에 적힌 소구 포인트를 자세히 풀어내면 상세페이지가 되고, 이를 마케팅 전략에 따라 배치하면 메인페이지와 상품 리스트 페이지가 만들어진다”며 효율적인 B2C 전문몰 구현을 위해 상품 중심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디지털인사이트)

아울러 소비자의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사용자 동선(Flow)의 설계도 강조됐다. 양 이사는 “커머스의 가장 큰 목적은 정보 제공이 아닌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개별 화면에 매몰되면 단편적인 기능만 제공하게 된다. 전체 서비스 흐름을 체험하며 카테고리 리스트, 검색, 추천, 비교 기능 등의 플로우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업의 고객과 커머스 고객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타깃을 뾰족하게 정의한 뒤 이들을 위한 상품과 기능을 내세워야 구매전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웹사이트의 패러다임 시프트디자인피버

(사진=kipfa)

CJ 대표 웹사이트 리뉴얼 프로젝트로 UI·UX 혁신대상을 수상한 디자인피버의 구경모 실장은 기업 웹사이트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최근 기업 웹사이트의 역할은 재정의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날에는 콘텐츠를 통한 브랜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구 실장은 방문자를 일반 소비자와 목적이 명확한 소비자로 구분하고 각각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엔 언론인이나 사내 임직원, 투자자 등 목적이 명확한 방문자를 위한 정보만 제공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마련돼야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사진=디지털인사이트)

이번 프로젝트에서 디자인피버가 활용한 전략은 ‘읽는 웹사이트에서 보는 웹사이트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즉, 넷플릭스나 유튜브 쇼츠 등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고려해 스크롤링 UX의 콘텐츠 중심 웹사이트로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콘텐츠를 먼저 감상한 뒤 브랜드를 인지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십 개 계열사를 지닌 CJ의 특성을 고려해, 정보 탐색이 용이하도록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구 실장이 ‘미니 구글’이라고 표현한 이 검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피버는 CJ의 5년치 자료를 모두 분석해 그룹화했으며, 웹사이트 하단 중앙에는 다용도 기능을 수행하는 다이내믹 퍼널(Dynamic Panel)을 삽입했다. 

이미지 생성 AI 활용한 마케팅펜타브리드

(사진=kipfa)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AI 그리기 대회 캠페인으로 생성 AI 분야 대상을 수상한 펜타브리드의 김문겸 리더는 마케팅 캠페인에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하는 노하우를 주제로 발표했다.

펜타브리드는 국내 최초로 대중 대상의 AI 콘테스트를 진행한 기업이다. 다양한 캠페인을 거쳐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24년 6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AI그리기 대회를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는 국내 최초로 브랜드 고유 IP가 적용된 이미지를 생성하는 IP 제너레이터 기술이 적용됐다.

김 리더는 “참가자들은 이 기술 덕에 캐스퍼 차량 형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차체와 배경을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었다”며 “AI가 적용되기 전보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쉬워졌기 때문에 역대 최다 참가자가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외로 AI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무엇보다 사용자가 간단한 조작으로 참여할 수 있는 UX 설계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으며, 기술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해 마케팅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획적인 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AI 시대 발맞춘 검색 UI·UX – 네이버

(사진=kipfa)

2025 인터넷 서비스 트렌드 컨퍼런스 둘째 날의 시작을 알린 것은 최희정 네이버 리더의 특별 강연이었다. 이날 최 리더는 AI 시대 검색 트렌드 변화와 이에 최적화된 UI·UX 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네이버의 검색 경험 서비스 ‘SURF’의 디자인 의도를 설명했다.    

SURF는 지난 2023년 네이버가 첫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인 통합 검색 경험 서비스다. 사용자의 검색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용자의 관심사와 검색 의도를 정교하게 분석해 개인화된 검색 결과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최 리더는 “SURF는 ‘재검색을 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할만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을까?’ 이런 고민 속에서 도입하게 됐다”며 “프로젝트 명칭 역시 선제적으로 제공되는 사용자가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동적인 검색 경험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게 된다는 것에 빗대어 지었다”고 개발 방향성 및 명칭 선정 비화를 전했다.

(사진=디지털인사이트)

또한 최 리더는 시대에 발맞춘 네이버 서치피드 화면 UI·UX 디자인 발전상과 지향점도 공유했다. 이날 최 리더는 “SNS의 피드 기반 탐색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면서 정보 소비 형태도 변화했다”며 현대 사용자들의 정보 소비 형태 변화를 짚으면서 네이버가 기존의 리스트 중심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글랜서블 UX를 적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글랜서블 UX 디자인은 사용자가 최소한의 인지적 노력으로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네이버 모바일 앱은 검색 화면에 무한 스크롤 형태의 UX를 적용했으며, 콘텐츠 일부 내용을 추출해 별도의 추가 검색 없이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 시스템 필요성-플립커뮤니케이션

(사진=kipfa)

‘범정부 UI·UX 디자인 시스템 구축 사례’ 프로젝트로 웹 표준 혁신대상을 수상한 플립커뮤니케이션즈의 이행은 수석은 디지털 정부 서비스 UI·UX 가이드라인(KRDS)를 기반으로 디자인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탐구했다.

플립커뮤니케이션즈는 UI·UX 디자인과 디지털 서비스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에이전시로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특히 최근엔 체계적인 연구와 심층적인 현장 분석을 통해 KRDS를 내보이며 종합 디자인 시스템 구축 및 가이드라인 제작 능력을 입증해냈다.

(사진=디지털인사이트)

이날 이 수석은 “기관마다 다른 버튼 위치, 다른 로그인 방식은 마치 자동차마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위치가 다르게 배치된 것과 다름없다”며 기존 정부기관 디자인 문제점을 짚으면서 디자인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시스템이란 제품 서비스의 사용 경험을 일관되게 설계하고 개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컴포넌트, 패턴 등을 모아놓은 체계를 지칭한다. 실제 KRDS는 포괄적인 개발 가이드, 디자인 토큰, 컴포넌트 라이브러리 등의 요소를 갖춰 기술·시간·예산 제약을 가진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인 디자인 구축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큰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이 수석은 강연 막바지 디자인 시스템을 넘어 디자이너의 접근성 고민과 플립 커뮤니케이션즈의 비전도 언급했다. 이날 이 수석은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사용될 뿐이다’라는 디자인 거장 디터 람스의 말을 인용하며 “사실 접근성은 규정 준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용자를 배려하는 디자이너의 기본 원칙이다”고 말해 많은 참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금융 통합앱의 패러다임 변화-매그넘빈트

(사진=kipfa)

신한 슈퍼 SOL 프로젝트로 UI·UX 혁신대상을 수상한 매그넘빈트의 서명주 이사는 신한 슈퍼 SOL을 통해 금융통합앱의 패러다임 변화와 현재를 주제로 발표를 풀어갔다.

매그넘빈트는 PC 및 모바일 웹사이트 구축, 유지보수, UI·UX 컨설팅, SNS 및 오프라인 통합마케팅까지 포괄적으로 수행하는 웹에이전시다. 특히 최근 신한 슈퍼 SOL 프로젝트에서 신한금융그룹의 5개 금융사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 통합하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하는 어려운 도전과제를 해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서 이사는 신한 슈퍼 SOL 프로젝트 소회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사들이 통합 금융 앱 구현·도입에 힘쓰는 이유를 공유했다. 특히 50명의 20대, 30대 답변자 중 20~30%만이 기존 금융권 앱을 종합 금융사라고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한 슈퍼 SOL 프로젝트 사전 컨설팅 자료를 공유하며, “20대, 30대 사용자 대다수가 토스, 카카오뱅크와 같이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앱에 익숙해져 있다”고 통합금융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디지털인사이트)

또한 서 이사는 통합 금융 앱에 일반 사용자가 기대하고 있는 필수 요소를 공유하며 향후 금융앱이 나아가야할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날 그는 ‘쉽고 편리한 UI·UX’ ‘웝스톱 금융 서비스’ ‘생활 밀착형 금융관리’ ‘개인 맞춤형 금융 추천’ ‘오픈 플랫폼화’ ‘생활 지원 플랫폼화’를 필수 요소로 꼽으면서 사용자의 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통합앱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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