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재단 미술관, Fondation Prada
2006년에 개봉된 미국 코미디 드라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는 2003년에 출판된 로런 와이스버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 중에 왜 하필 악마는 ‘프라다’를 선택했을까? 그렇다면 악마도 저항할 수 없는 그들만의 매력과 노하우는 무엇일까? 국내에서도 언론과 전 국민이 가장 주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최 씨 아줌마’가 흘린 신발 한 짝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미니멀한 코드의 세련된 감각으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어 온 패션 브랜드 ‘프라다(Prada)’. 그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방대한 미술품 컬랙션을 소개하는 ‘프라다 재단 미술관’에 대해 살펴보자.
1913년에 밀라노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
실제로 ‘프라다(이탈리아어: Prada S.p.A.)’는 1913년에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의 조부인 ‘마리오 프라다(Mario Prada)’가 밀라노에 설립한 이탈리아 기업이다. 원래는 이탈리아에서 ‘프라다 브라더스(Prada Brothers)’로 알려져 있었다. 의류 외에 피혁제품, 신발, 액세서리, 선글라스 및 향수가 주 아이템이다. 기업은 설립 초기부터 유럽의 귀족 및 부유층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아주 빠르게 성장해 1919년, ‘Official Supplier of the Italian Royal Household(이탈리아 왕실소품의 공식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이후 1970년대부터 미우치아 프라다는 ‘파트리지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와 동업하며, 전자는 창의성과 예술성을 갖춘 감각으로 디자인에 주력했고, 후자는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장인 브랜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었다. 현재는, 여성의류 브랜드 ‘미유미유(Miu Miu)’의 창립과 더불어 영국계 남성 구두 브랜드 ‘처치(Church’s)’, 그리고 1824년에 설립된 밀라노의 역사적인 패스트리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라다 기업의 성공 비결은 혁신적인 경영 못지않은 문화예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분석된다. 기업의 주요 아이템인 패션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 영화 더나아가 문화예술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핵심가치로 두었다. 프라다 샵의 설계 및 디자인의 경우, 건축계의 노벨상에 해당하는 ‘프리쳐 상(the Pritzker Prize)’ 수상자인 ‘램 쿨하스’와 ‘헤르조그 & 드 메우론’(Rem Koolhaas and Herzog & de Meuron)에 역임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1993년에 탄생한 프라다 재단
프라다 재단(The Prada Foundation)은 ‘동시대 문화예술 분야의 가장 근원적인 지적 도전(the most radical of intellectual challenges in art and contemporary culture)’이라는 슬로건 하에 1993년에 탄생했다. 이를 중심으로, 국제적 규모의 전시 및 문화 행사를 설립 당시부터 활발히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어서 2011년 12월, 프라다 재단은 베니스 운하에 위치한 17세기 궁전인 ‘카 코너 델라 레지나(Ca’ Corner della Regina)를 인수해 고풍스러운 문화재 내부 공간을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켰다.
프라다 재단의 황금기인 밀라노 시대가 열리다
2015년 5월 9일, 마침내 프라다 재단 미술관이 오픈하면서 제2의 도약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1913년 조부께서 기업을 세운 도시인 밀라노에 대규모 문화공간인 재단이 오픈하면서 프라다는 기업의 한 세기, 100여 년 역사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프라다는 프로젝트를 위해 밀라노 남부의 산업단지인 ‘라르고 이사르코’에 버려진 철로 주변 1만 9,000m² 규모의 과거 증류주 양조장 부지를 인수했다. 이후 매입 부지에 기존에 있던 1910년대 세워진 7개의 건축물을 세련되게 리모델링 했고, 더불어 프라다표 3개의 건물을 새롭게 건립했다. 설계 및 시공은 기업의 정신과 성격을 대변하는 건축가인 ‘램 쿨하우스(Rem Koolhaas)’가 대표로 있는 ‘오엠에이(OMA)’사가 맡았다.
건축물이 늘어선 모습을 얼핏 외부에서 보면 휑한 느낌을 주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금덩어리 같은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미니멀한 패션 부티크 같은 분위기의 재단 미술관이 펼쳐진다. 안내원들도 마치 럭셔리 프라다샵의 판매직원들처럼 깔끔한 복장과 미소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미래지향적이며 현대적인 콘셉트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된 이곳은 미술 관계자를 넘어서 폭넓은 대중과 소통하고자 미술관뿐만 아니라 영화관, 도서관 그리고 카페를 기본 틀로 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문화행사를 연중 내내 진행하고 있다.
관람안내
관람 시간 : 월,수,목 10시 – 18시 / 금,토,일 10시 – 19시/ 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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