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서 찾는 두쫀쿠?” 두쫀쿠 맵에 담긴 토스의 슈퍼앱 UX 전략
금융앱이 두쫀쿠 재고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

2026년 새해, 대한민국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영하의 한파 속에서도 두쫀쿠를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과 줄서기가 이어지고, 재료 가격들이 급상승해 품귀 현상이 발생하며, 단순 구매 인증을 넘어 여러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식품 거래는 규정 위반임에도 웃돈을 얹어 거래하려는 시도까지 지속 발견되는 등 현재 두쫀쿠는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금융 플랫폼 ‘토스(Toss)’까지 이런 유행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토스는 발 빠르게 자사 앱에 ‘두쫀쿠 맵’을 출시하며 사용자들이 토스 앱을 켜서 실시간 재고를 확인하고 카페와 베이커리로 달려가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 사용자들과 언론 매체들은 ‘두쫀쿠’ 열풍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의 기능으로까지 추가될 정도로 강력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하지만 UX 디자이너 및 전문가들은 단순히 시의성 있는 트렌드에 맞춰 유행을 쫓아 추가된 생활 편의 기능을 넘어, 더욱 크게 성장하려는 토스의 전략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과연 토스의 두쫀쿠 맵은 어떤 점에서 단순 기능 추가가 아닌 토스의 미래 전략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걸까요? 이번 기사에선 토스 두쫀쿠 맵 속의 사용자 경험과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스의 두쫀쿠 맵이란 무엇?


토스가 이번에 토스 앱에 추가한 두바이 쫀득 쿠키 지도, 일명 ‘두쫀쿠 맵’은 토스 앱의 메인 화면과 검색, 전체 탭 등을 통해 별도 앱 추가 설치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실시간 매장 재고 확인 서비스입니다. 사용자가 제공한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인근 베이커리 및 디저트 전문점, 카페 들 중 두쫀쿠를 취급하는 매장을 지도 위에 표시해 주는데요.
실제 두쫀쿠 맵을 실행하면 첫 화면부터 사용자의 위치와 내 주변 매장 아이콘 위에 재고 수량이 숫자로 표시돼 있습니다. 또한 매장들은 재고 상태에 따라 ‘여유(초록)’, ‘부족(노랑)’, ‘품절(빨강)’ 등의 색상으로 구분돼 나타나는데요.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일일이 매장을 클릭해 상세 정보를 읽지 않아도 지도를 훑어보는 행위 만으로 어느 매장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죠.

또한 사용자는 원하는 매장 즐겨찾기 및 알림 기능을 통해 원하는 매장에 두쫀쿠가 입고되면 토스 앱을 통해 푸시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토스에 연락처를 연결하면 매장 정보를 연락처 기반으로 친구에게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두쫀쿠를 판매하는 카페 및 베이커리 등을 운영하며 두쫀쿠를 판매하는 사용자들은 ‘사장님 로그인‘을 통해 사진 및 홍보 문구 등의 가게 정보를 등록하고, 실시간 재고 숫자를 업데이트할 수 있죠.




디자인 자체는 토스 특유의 쉬운 사용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지만,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두쫀쿠맵의 출시 방식입니다. 사실 이 기능은 토스에서 자체 제작한 기능이 아닌데요. 두쫀쿠 맵의 정체는 바로 토스(Toss) 앱 안에 입점하는 형태의 플랫폼인 앱인토스에 출시된 ‘미니 앱’입니다.
실제 토스는 공식 앱인토스 스레드 계정을 통해 “두쫀쿠맵을 토스 미니앱으로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연락하니, 이미 토스 미니앱 출시를 준비하고 계셨다”며 “앱인토스에서 제공하는 SDK를 통해 하루 만에 빠르게 출시까지 완료해 토스 미니앱에서도 두쫀쿠 맵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고 출시 비화를 밝혔습니다.
금융앱에서 왜 두쫀쿠 매장 재고를 알려줄까?

두쫀쿠 맵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제 토스가 왜 두쫀쿠 맵은 비롯해 여러 가지 미니 앱을 토스에서 선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시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토스의 미니 앱 출시를 토스가 오랫동안 전개하고 있으며, 작년에 더욱 고도화된 ‘슈퍼앱(Super App)’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아시아경제는 “금융과 무관해 보이는 (두쫀쿠 맵) 기능이 금융 앱에 등장한 배경에는 최근 금융권의 슈퍼앱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며 “슈퍼앱을 표방하는 금융사들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잇달아 탑재하며 락인(Lock-in) 효과 노리기에 나선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는데요.
슈퍼앱이란 별개의 독립적인 앱들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 안에서 쇼핑, 금융, 배달 등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앱 서비스들을 ‘미니 앱(Mini-app)’ 형태로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을 말합니다.

이런 슈퍼앱의 개념을 2010년 처음으로 정리한 블랙베리 창업자 Mike Lazaridis는 슈퍼앱을 두고 ‘원활함(Seamless)’ ‘연결성(Integration)’ ‘효율성(Efficient)’ ‘상황적 맥락(Contextualized)’ ‘일상성(Daily Use)’ 5가지 특징을 핵심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결국 슈퍼앱이 성공하기 위해선 원활하게 잘 돌아가는 것은 물론, 상황에 맞는 효율적이고 연결된 경험을 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 이번 두쫀쿠 맵에 대입해 본다면 토스는 ‘품귀 현상’이라는 두쫀쿠 트렌드의 상황적 맥락(Contextualized)에 맞춰 재고 확인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성(Efficient)과 일상성(Daily Use)을 확보하고 극대화한 사례입니다. 또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미니앱 형태로 실행되어 토스라는 플랫폼 안에서 끊김 없이(Seamless) 연결되는(Integration)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슈퍼앱의 5가지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주변에 두쫀쿠를 팔고 있는 매장의 정보가 궁금하거나, 매장 내 두쫀쿠 재고 정보를 확인하러 들어왔다가, 자연스럽게 토스의 타 서비스들을 접하고, 이용하게 되는 ‘낙수 효과’를 노린 것이죠.
두쫀쿠 맵 사용자를 페이스페이로 유도하는 토스

두쫀쿠 맵이 무엇이고, 토스가 왜 두쫀쿠 맵을 추가했는지 알아봤다면, 이제 토스가 밀고 있는 슈퍼앱 전략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 다룰 시간입니다. 모든 슈퍼앱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면 안의 트래픽을 ‘실질적 결제 또는 핵심 기능 사용’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UX 디자인 전문 기업 라이트브레인은 슈퍼앱을 두고 “슈퍼앱 사용자들은 다른 앱을 찾거나 전환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슈퍼앱을 운영하는 기업에겐 사용자의 충성도와 이탈률 감소로 이어지며, 체류시간이 길어져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용 빈도수가 높은 앱에 쇼핑 기능을 결합시키거나, 또 나아가 간편결제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은 슈퍼앱의 대표적인 성장 전략이다”라고 말하는데요.
이번 토스 역시 단순히 두쫀쿠 매장 및 재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집중 투자 중인 페이스페이 결제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토스의 두쫀쿠 맵 화면 좌측 상단에는 ‘두쫀쿠 지원금받기‘ 버튼이 있고, 이를 클릭하면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하며 사용자에게 페이스페이 등록을 권장하는 화면들로 이어집니다. 또한 페이스페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들엔 별도의 쿠폰 아이콘이 파란색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과 구조는 사용자로 하여금 두쫀쿠 매장 및 재고 정보를 탐색하는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페이스페이의 존재와 결제 혜택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거부감 없이 핵심 기능으로의 전환을 유도합니다.
실제 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SNS에서 바이럴 되고 있는 오프라인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온라인 플랫폼으로 흡수함과 동시에, 소비자 행동 패턴을 핵심 금융 서비스까지 연결한 영리하고 흥미로운 전략이다”라고 평가했는데요.
결국 정리하자면 토스의 이번 두쫀쿠 맵은 시의성 있는 트렌드 요소를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인 ‘결제(Payment)’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고도의 슈퍼앱 UX 전략이 성공적으로 구현된 사례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슈퍼앱 트렌드 속 디지털 비대 현상과 사용성을 주의해야

하지만 이런 슈퍼앱 트렌드에 올라탄 기업은 토스뿐만이 아닙니다. 지금도 국내외 많은 앱 서비스들이 슈퍼앱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중인데요. 실제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현재 글로벌 슈퍼앱 시장 규모는 작년 약 1274억 달러에서 올해 1624억 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2031년까지 연평균 27.4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는 리포트를 공유했습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KT 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KT 나스미디어는 지난달 발간한 디지털 미디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디지털 플랫폼들은 인앱 전략과 경험 루프를 기반으로 순환적 이용 패턴을 만들어 플랫폼 주도권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해 주요 사용자 행동이 하나의 슈퍼앱 내에서 완결되도록 한다”고 말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예시로 들면서 슈퍼앱 전략이 2026년에도 여전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슈퍼앱 전략이 모든 앱 서비스와 플랫폼들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몇몇 전문가와 UX 전문 기업들은 무분별한 슈퍼앱 전략 사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LG CNS는 슈퍼앱 트렌드를 두고 “슈퍼앱을 구축할 때는 ‘디지털 비대(Digital Bloat)’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며 “메모리 사용량이 커지고 그에 따라 로딩 시간이 길어지며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화면 및 메뉴 구성이 복잡해져 고객에게 오히려 불편을 줄 수도 있다. 금융 앱의 디지털 비대 현상은 슈퍼앱의 ‘다양한 기능 제공’을 위해 불가피한 요소이지만, 고객이 이탈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슈퍼앱 전략을 사용할 때 사용성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했는데요.
국내 크리에이티브 UX 컨설팅 전문 디지털 에이전시 유플리트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슈퍼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나만 다 쓰면 된다는 편리함이 강조됐지만, 서비스가 끝없이 붙으면서 화면 요소가 많아지고 동선은 복잡해졌다”며 “이제 슈퍼앱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담고 있냐가 경쟁우위가 아닌, 이 미니앱들이 어떤 고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 명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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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 섬네일조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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