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디자이너는 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주목하는가?
파이어플라이 특장점 집중 조명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어? 로봇이 빈 캔버스를 아름다운 걸작으로 바꿀 수 있냐고?”
영화 ‘아이, 로봇'(2004)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윌 스미스의 대사 중 일부다. 작중 주인공은 창작은 인간의 전유물이기에 인간만이 음악이나 미술 같은 진정한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중의 인공지능(AI) 인식은 이와 대동소이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에선 400여 개의 직업 중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 화가, 조각가, 사진가 등의 창작 예술 직군은 상위권에 위치했다. 당시 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단순 반복 작업과 순수 육체 노동 일자리만을 AI와 로봇이 대체하고, 창작의 영역은 끝까지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거의 예측과 달리, 2023년 현재 AI 창작물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9월 1일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 1위를 생성형 AI 플랫폼인 ‘미드저니’를 사용해 작업한 작품이 차지하는 등 빠르게 AI는 인간 디자이너를 따라잡고 있다.
이렇게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세계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의 대표주자 어도비가 새로운 AI 디자인 모델군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발표해 전 세계 디자이너의 이목을 끌었다.
과연 파이어플라이는 왜 정식 출시 전부터 많은 디자이너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파이어플라이의 특장점에 대해 다룬다.

사용하기 쉬운 파이어플라이
그동안 여러 생성형 AI가 시장에 등장했지만 대다수가 사용법이 복잡했다. 기존 유명 생성형 AI 중 하나인 ‘스테이블 디퓨전’의 경우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구체적인 ▲피사체의 형태 색상 ▲빛의 수준 ▲노출도 ▲선의 굵기 ▲샘플 이미지 ▲피사체의 구성 과 형태 ▲인물의 나이 ▲얼굴 형태까지 하나하나 AI에게 요청해야 했다.
이처럼 복잡한 사용법은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전문 디자이너에게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AI가 아무리 인기라고 하더라도 바쁜 디자이너에겐 이제 와서 새로운 AI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런 진입 장벽 문제를 어도비 프로그램과 손을 맞잡는 것으로 해결했다. 대표적인 파이어플라이의 기능인 생성형 채우기의 경우, 포토샵의 편집 도구 박스에 신규 도구 형태로 추가됐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역시 파이어플라이의 기술력이 접목돼 ‘생성형 재색상화’라는 AI기반 신기능이 등장했다.
심지어 일부 콘텐츠 창작자는 어도비 인디자인이나 프리미어 프로에서 작업물 레이아웃을 잡거나, 어도비 애프터이펙트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게 기능 업데이트 형식으로 각종 어도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파이어플라이는 AI 또는 기계 학습 프로그램 경험이 없는 디자이너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고, 이러한 장점은 곧 전세계 디자인 실무자의 큰 호응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 기능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요즘 포토샵 근황.gif’ 라는 게시글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퍼지고 비전공자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 파이어플라이가 포토샵 및 디자인 프로그램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정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파이어플라이는 무엇?
파이어플라이는 지난 3월 어도비가 새롭게 선보인 생성형 AI 모델 기반 디자인 모델군입니다.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등 기존 어도비 프로그램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파이어플라이는 현재 이미지와 텍스트 효과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파이어플라이를 사용하면 기존 생성형 AI처럼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으로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AI를 통해 벡터 이미지의 색상을 변경하거나, 문구에 그래픽 스타일과 텍스처를 넣고, 사용자 맞춤형 벡터·브러시·텍스처를 만들어 편집 작업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파이어플라이
파이어플라이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어도비 프로그램과의 연계만이 아니다. 파이어플라이는 디자이너의 작업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을 주는 여러 강력한 기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한창 AI 기능 베타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 중인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 기능은 이미지에서 영역을 선택한 후 간단한 프롬프트 단어 입력을 통해 이미지에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내거나, 반대로 지울 수 있다.
‘생성형 확장’ 기능을 사용하면 단순히 객체 추가 또는 제외를 넘어 별도의 번거로운 설정이나 작업 없이 아무리 작은 이미지라도 기존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거대한 이미지로 확장시킬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디자이너가 사진 합성을 위해 오랫동안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해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기능은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혁신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도비 측은 공식적으로 “새로운 기능은 일상적인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를 가속화하고, 복잡한 작업을 간소화하며, 디자이너의 클릭 수를 줄이기 위해 설계 됐다”고 파이어플라이 개발 목표를 설명했다.
도구이자 도우미로 기능하는 파이어플라이

이처럼 파이어플라이는 여러 신기능으로 무장했지만, 기존 생성형 AI와 다르게 생성에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의 ‘도구’이자 ‘도우미’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파이어플라이는 AI에게 요청 이후 모든 디자인 과정을 맡기고 최종 결과물을 받아내는 수주자와 발주자 관계를 가지던 기존 생성형 AI와는 사뭇 다르다. 디자이너가 능동적으로 AI의 주도권을 잡고 활용한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이어플라이는 기존 생성형 AI와 다르게 단순히 이미지 생성에만 그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편집 권한을 제공한다. 포토샵 베타의 생성형 채우기 기능은 원본 사진을 유지한 상태로 AI의 편집 작업을 더하고, 이를 디자이너가 편집 가능한 비파괴적인 편집을 지원하는 생성형 레이어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심지어 ‘상황별 작업 표시줄’ 기능은 AI가 자동으로 사용자의 작업물과 워크플로우를 학습·분석해 다음으로 진행해야 할 작업을 화면에 제시하는 등 어도비는 본격적으로 AI를 단순히 자동으로 그림 그려주는 기계가 아닌 디자이너의 ‘도구’이자 ‘도우미’로 내세우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저자이자 UX 및 서비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욱 프로덕트 매니저는 “생성형 AI가 엄청나게 놀라운 기술이지만, 이것이 실생활에 쓰여져 나에게 이점이 되는 효과라고 느끼려면 가장 중요한 부가 가치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편집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파이어플라이를 호평했다.

저작권 문제에 자유로운 파이어플라이

최근 생성형 AI로 작업한 작업물이 디자인 업계를 강타하자, 이와 함께 저작권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생성형 AI가 학습에 있어 저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해 학습했고, 이렇게 학습한 AI는 기존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동시에 업계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것이 저작권 이슈의 주요 골자다.
실제로 이러한 저작권 이슈로 인해 스테이블 디퓨전의 제작사 ‘스태빌리티 AI’는 게티이미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미드저니 역시 수많은 게임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소장을 전달 받았다. 심지어 6월 EU는 유럽 전역에서 생성형 AI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가결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존 생성형 AI는 인터넷에서 저작권이 불분명한 이미지까지 무작위로 취합해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파이어플라이는 어도비 스톡이나 공공 도메인 등의 작품 이미지만 사용해 학습을 진행했다.
또한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 기술로 만들어진 작품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라이선스 인증을 부여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포토샵에서 파이어플라이 기능을 사용해 이미지나 각종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어도 저작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어도비는 지난 6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선행 파이어플라이 서비스를 시작해 파이어플라이 생성 이미지로 인해 저작권 침해 소송 발생시 손해배상금 지불 및 법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윤리적 안정성을 보증했다.
디자인 업계가 주목하는 파이어플라이

물론 세상에 완벽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파이어플라이 역시 완벽하진 않다. 아직 베타 상태인 만큼 기존에 수년 동안 학습을 진행한 타 생성형 AI보다 정확도와 퀄리티가 뒤떨어지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베타 버전과 다르게 정식 출시 이후에는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파이어플라이에 대한 디자인 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실제로 파이어플라이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베타 상태로도, 출시 3개월여 만에 10억 개의 이미지와 텍스트 효과를 생성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이는 어도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베타 출시 기록이다.
이에 어도비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베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사용자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는 생성형 AI의 저력과 잠재력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중심의 상업적 활용을 지원하는 접근 방식에 대한 높은 요구를 보여준다”며 신기록에 대한 자체 해석을 내보임과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 또한 이러한 어도비의 자신감에 동의했다. 실제로 시시 샤오 구글 어시스턴트 및 바드 부사장겸 총괄은 “파이어플라이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협업과 생산성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말하면서 어도비와 AI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어도비는 ▲IBM ▲마텔 ▲벤츠 등의 수백 개의 기업 및 기업과 AI 도입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뛰어난 디자이너는 언제나 흐름을 읽고 변혁을 주도해나간다. 현재 파이어플라이는 어도비 사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 체험이 가능한 만큼,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 전에 미리 어도비의 새로운 AI 을 체험해보고 새로운 물살에 올라탈 준비를 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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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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