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움직이지 않는 ‘제로 클릭’, 지금 필요한 웹 UX
AI가 만든 ‘제로 클릭’ 시대 웹사이트의 생존 전략
최근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웹은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는 공간이었습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 결과를 살펴보고, 원하는 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페이지 안에서도 메뉴를 클릭하고 여러 화면을 이동하며 필요한 정보를 찾아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브랜드 사이트에 접속하고, 제품 카테고리를 찾고, 여러 제품을 비교한 뒤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까지 여러 번의 클릭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이런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많은 페이지를 돌아다니는 대신, 질문하고 답을 받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 제품과 비슷한 제품 중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은?”
“30대 직장인이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추천해줘” “이 서비스의 장점만 정리해줘”
사용자는 더 이상 정보를 찾는 방법을 먼저 고민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질문하면 됩니다. 우리가 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온 이 디지털 여정이 AI의 발전의 결과물인 에이전트 AI가 질문의 답을 곧바로 제시하면서 급격히 붕괴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웹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정보만 소비하는 ‘제로 클릭(Zero-Click)’ 현상이 인터넷의 판도를 뿌리째 흔들고 있는 겁니다.
초안 짜는 AI 옆에서 기획자가 해야 할 일
문서 만드는 기획자에서 판 짜는 디렉터로
웹의 미래는 ‘페이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웹을 페이지의 집합으로 생각해왔습니다. 홈페이지가 있고, 안에는 메뉴와 상세 페이지가 존재하며, 사용자는 링크와 버튼을 따라 이동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AI가 웹의 탐색 방식을 바꾸면서 이 구조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페이지를 찾아가는 대신 AI가 필요한 정보를 조합하고, 그 자리에서 답변을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한 페이지나 기능으로 연결한다면 웹사이트는 하나의 ‘정보 경험 시스템’ 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의 웹 UX에서 중요한 것은 클릭을 얼마나 많이 유도하는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적은 행동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에 도달할 수 있는가. AI 시대의 웹디자인은 이 질문에서 시작하게 될 겁니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웹은 사용자가 많이 클릭하는 웹이 아니라, 클릭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웹일지도 모릅니다. 즉, 우리는 사용자의 의도와 정보 사이의 거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현황은?
구글의 ‘AI 개요’ 및 검색 패러다임 개편
구글은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종합 요약한 정답을 먼저 보여주는 ‘AI 개요(Overviews)’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검색어 입력 후 파란색 타이틀의 링크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검색 결과 첫 화면에서 이미 원하는 정보를 모두 습득하고 창을 닫아버립니다. 실제로 전통적인 포털 검색을 통한 외부 웹사이트 유입 트래픽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구글 자체가 거대한 정답 제공자이자 제로 클릭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이케아의 AI 기반 이케아 크레아티브(lKEA Kreativ)
이케아는 사용자가 가구 카테고리를 하나씩 클릭하고, 치수를 확인하고, 어울리는 인테리어 이미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기존의 쇼핑 탐색 방식을 완전히 재해석했습니다. ‘이케아 크레아티브’는 공간 사진을 간편하게 촬영하는 것만으로 컴퓨터 비전과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치수와 원근감을 반영한 3D 가상 공간을 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심지어 기존 방에 있던 가구를 AI로 지우고, 이케아 제품을 자유롭게 배치하거나 50여 개의 3D 쇼룸을 둘러보며 그 자리에서 가상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수십 개의 제품 상세 페이지를 이동하며 클릭하는 대신, 사진 한 장 촬영하는 직관적인 행동 하나로 자신이 원하던 종합적인 공간 경험을 즉시 얻게 됩니다. 탐색의 과정은 대폭 줄어들고, 구매 결정은 훨씬 빨라진 것입니다.

무신사 x 카카오, 챗GPT 포 카카오 내 무신사 서비스 론칭
무신사는 카카오의 ‘챗GPT 포 카카오’ 와 협업해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 탐색부터 추천, 후기 확인까지 가능한 대화형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쇼핑 검색이 정확한 상품명이나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상황이나 스타일을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하면 AI가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주말 결혼식에 입을 하객룩”이나 “여행지 날씨에 맞는 옷”처럼 구체적인 검색어 없이도 상황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스타일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단순한 ‘검색 → 정보소비 → 상품 비교 →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 → 추천 → 구매’ 로 이어지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구축했다. AI를 활용해 검색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쇼핑 과정 자체를 대화형 경험으로 확장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세대 UX의 새로운 기준
이런 변화 속에서 좋은 웹디자인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로 ‘찾게 하지 말고, 다가가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정보 검색 그 자체를 즐기지 않습니다. 정보를 찾기 위해 거쳐야 하는 클릭, 스크롤, 페이지 이동은 모두 마찰이자 에너지입니다.
또한 긴 글과 나열식 정보는 사용자가 직접 읽고 요약해야 하기에 정보 및 의도와의 거리가 멀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용자가 찾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다가가야 합니다. 구글의 AI 개요가 강력한 이유는 파편화된 정보를 ‘단 하나의 요약된 답’으로 재가공해 사용자에게 직접 다가가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른 3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자가 무엇을 물어볼지 미리 예측해 첫 화면에 핵심 결론을 배치하기
- 추천 질문, 개인화 기반 자동 추천 등 검색어나 입력 단계 자체를 최소화하는 UI·UX를 구현하기
- 텍스트 나열 대신 요약 표, 핵심 체크리스트, 데이터 시각화를 최상단에 전면 배치하기
예를 들어 네이버 검색창에 ‘일본여행’ 이라는 간단한 검색어만 입력해도, 별도의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검색 결과 화면에서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 브리핑을 통해 추천 맛집과 여행지, 방문 필수 테마파크, 쇼핑 정보 등 관련 콘텐츠를 요약해 제공 하고, 각 장소의 이미지와 평점, 후기 등의 정보까지 함께 보여줍니다. 사용자는 여러 웹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정보를 비교하지 않아도 검색 결과 안에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검색의 역할이 단순히 ‘정보가 있는 곳으로 연결해주는 것’에서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입니다. 이처럼 네이버는 사용자의 추가 클릭과 탐색 과정을 줄이면서, 검색 결과 자체에서 정보 탐색이 완료되는 제로클릭 경험 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검색어를 넘어 맥락을 읽는 인터랙션이 필요합니다.사용자의 단편적인 검색어 뒤에는 숨겨진 비즈니스 맥락과 상황이 있습니다. 키워드에만 매몰되면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의도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재검색이 필요해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사용자의 위치, 이전 행동 패턴, 현재 단계를 파악해 ‘다음으로 필요할 정보’까지 한 번에 제안합니다.
- 질의응답 형태를 단발성 검색이 아닌 연속적인 대화형 흐름으로 연결합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근처카페’ 를 검색하면 단순히 주변 카페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매장을 보여주고, 리뷰·메뉴 이미지·거리 등 방문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함께 제공 합니다.
여기에 길찾기 기능과 함께 포장주문, 예약과 같은 실제 이용 기능 을 연결하고, 애견동반, 주차, 키즈존 등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세부 카테고리와 조건 까지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여러 번 검색하며 원하는 조건을 추가할 필요 없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장소를 빠르게 좁혀갈 수 있습니다.
즉, ‘카페’라는 검색어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위치와 상황, 방문 목적을 파악하고 다음 행동에 필요한 정보와 기능까지 연결하는 것입니다.

차세대 UX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 이모션글로벌의 도전

이모션글로벌도 차세대 UX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모션글로벌 XC본부는 ‘삼성 뉴스룸’ 프로젝트 진행 당시 사용자가 여러 기사를 일일이 클릭해 읽지 않아도 원하는 주제와 관련된 핵심 뉴스만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AI 기반 검색창을 설계한 UX를 선보였습니다. 이로써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레거시 검색이 아닌 사용자에게 탐색에 소요되는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시로 이모션글로벌 XC본부에서 진행한 ‘동아출판 AI 디지털 교과서’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도 정보와 사용자 간의 거리를 줄였습니다.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모르는 개념이나 부족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AI 튜터 기능이 즉시 필요한 설명과 나아가 맞춤별 시험을 진행하도록 하는 UX를 설계해 학생이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검색이나 탐색 과정을 줄여주어 학습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AI 기능을 활용한 UX를 선보인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모션글로벌은 사용자의 의도와 정보 사이의 거리를 줄이며 사용자의 마음을 먼저 읽고 응답하는 차세대 UX의 새로운 기준을 계속해서 고민하고자 합니다.
👉원문 링크: ‘제로 클릭’ 시대: 움직이지 않는 마우스
디자인 에이전시는 어떻게 AI를 실무에 연결하고 있을까?
시각적 일관성 유지하는 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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