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AI 성능 과대평가 했나? 메타, AI 중심 조직 개편 계획 보류해

극심한 내부 반발과 기대 이하 AI 에이전트 성능이 발목 잡아

(자료=메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가 인간 직원들의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고, 수천 명을 감원하며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려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이를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IT 전문 외신 엔가젯(Engadget)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부터 계획해온 AI 중심 조직 개편 프로젝트 ‘프로젝트 OT’의 핵심 단계였던 2차 대규모 감원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프로젝트 OT는 지난 1월 저커버그의 하와이 별장에서 열린 연례 리더십 워크숍에서 구상된 AI 네이티브 형태의 조직 개편 계획이다. 기존 엔지니어 · 디자이너 · 제품 관리자 등 전문 직군의 인간 직원들을 ‘빌더’라는 직함으로 통합하고, 소규모 팀(Pod)에 소속시켜 AI 에이전트의 업무를 감독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이 과정에서 일부 팀의 인력을 최대 60%까지 감축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했으며, 지난 5월에 이뤄진 1차 감원에 이어 11월에 2차 대규모 감원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타의 해당 AI 네이티브 계획은 급제동에 걸렸다. 저커버그 CEO가 2차 감원 계획을 전면 취소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런 메타의 계획 급선회를 두고 핵심 배경으로 ‘기대 이하의 AI 성능’과 ‘극심한 내부 반발’을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직원들이 업무에 사용하는 내부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인프라에 대한 코드 변경 건수는 전년 대비 220% 폭증했으나, 신규 기능과 개편된 기능이 실제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데에 기여한 변경 사항은 36%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서비스 중단 및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같은 주요 기술 및 보안 관련 사고는 40% 증가했고, 직원들이 이를 수습하는 데 들이는 시간도 70%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의 반발도 컸다. 메타는 인간 직원을 대체할 AI 에이전트의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직원들의 컴퓨터에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입력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AI의 학습 데이터를 직접 생산한다는 사실에 직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사내망에는 경영진들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만족도는 74%에서 55%로 급락했으며, 노조 결성 움직임까지 발견됐다.

실제 저커버그 CEO 역시 지난 7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4개월간 AI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 궤적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만큼 가속화되지 않았다”며 “AI 에이전트에 대한 회사의 투자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말하며 기술적 한계와 오판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메타가 AI 중심의 구조조정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구조조정이 임시적으로 연기된 것일 수도 있으며, 전사적인 감원 대신 소규모 팀 단위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로이터 통신은 “저커버그는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할 때 ‘올해’라는 표현을 사용해 추가적인 전사적 감원이 없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며 “이로 인해 몇몇 직원들은 팀별 감원이나 성과급 취소를 통해 인력을 계속 줄이거나, 전사적 감원을 내년까지 미룬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성장하는 실무자를 위한
단 하나의 뉴스레터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