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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집’과 ‘홈페이지’ 뒤섞여… 공공 웹사이트 용어 혼용 ‘심각’

와이어링크 TX 기업부설연구소, 35개 기관 텍스트 전수 분석

주요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공공용어와 비공공용어가 일관된 기준 없이 뒤섞여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용어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혼용 문제는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UX 라이팅 전문 기업 와이어링크 산하 TX 기업부설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어 진단 시스템을 활용한 주요 공공 누리집 텍스트 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체 개발한 용어 진단 시스템 ‘TX Public’을 활용한 결과로, 주요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용어 실태를 정량 분석한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분석 대상은 전자정부서비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웹사이트 35개에서 수집한 텍스트 2만3894개다. TX Public이 각 웹사이트의 HTML 코드 단위로 텍스트를 수집한 뒤, 국립국어원이 지정한 비공공용어(다듬을 말)와 공공용어(다듬은 말)의 사용 비율을 집계했다.

와이어링크 산하 TX 기업부설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공기관 웹사이트 내 텍스트의 13.79%가 비공공용어를 1개 이상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와이어링크)

보고서에 따르면 검사 대상에서 탐지된 전체 용어 가운데 비공공용어 비율은 평균 약 17%로 집계됐다. 또 전체 텍스트의 13.79%(3296개)가 비공공용어를 1개 이상 포함한 ‘부적합 텍스트’로 분류됐다. 기관 유형별로 보면 중앙행정기관(14.97%)과 전자정부서비스(14.77%), 지방자치단체(11.70%) 순으로 부적합 텍스트 비율이 높았다. 사용자 접점이 높은 기관의 공공용어 준수율이 더 낮은 모습이다.

가장 많이 탐지된 비공공용어는 ‘시스템'(863회), ‘홈페이지'(814회), ‘데이터'(750회), ‘모바일'(577회), ‘로그인'(542회) 순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탐지된 공공용어는 ‘신청·요청'(2862회), ‘활용·이용'(2444회), ‘번호·호수·호·수·숫자'(2249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용어 혼용 문제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웹사이트를 가리키는 표현에서 정부 권장 순화어인 ‘누리집’은 1750회(68.3%) 쓰인 반면, 비공공용어인 ‘홈페이지’도 814회(31.7%) 함께 쓰였다. 파일을 내려받는 행위를 가리키는 표현에서는 ‘다운로드’가 330회(84.2%)로 순화어 ‘내려받기'(62회, 15.8%)보다 많았다. 또 ‘데이터’는 750회(87.1%), ‘자료’는 111회(12.9%) 사용됐으며, ‘로그인’은 542회(99.3%) 쓰인 반면 순화어 ‘회원 들어가기’는 4회(0.7%)에 그쳤다.

용어 혼용이 한 페이지 안에서 나타난다는 점도 문제다. 예컨대 상단 메뉴와 하단 바닥글에는 ‘누리집’이 적용됐지만, 본문 콘텐츠 영역에서는 ‘홈페이지’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식이다. 실제 범정부 디자인 시스템 KRDS는 “화면에서 사용자가 인지한 용어가 서비스의 다른 영역에서 동일하지 않게 제공되면 사용자는 자신의 이동 과정에 대해 혼동을 겪을 수 있다”며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상희 와이어링크 TX 기업부설연구소 리더 연구원은 “공공 웹사이트에서 용어 혼용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언어 관리 체계의 부재”라며 “TX Public과 같이 공공언어 기준과 기관별 용어 정책을 기반으로 웹사이트의 표현을 자동으로 점검하고 일관성 있는 용어 사용을 지원하는 솔루션이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TX Public은 현재 무료 버전으로 공개돼 <디지털 인사이트> 내 ‘공공언어 무료진단’ 페이지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연내 프리미엄 버전 개발과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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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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