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의 UI·UX 경험, AI 시대의 경쟁력으로… 디엔아이가 그리는 다음은
디엔아이 황신혁 부사장 인터뷰
최근 현장에선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아이디어 정리나 초안 생성은 물론, 화면 설계와 코드 작성까지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가운데, 디지털 에이전시 업계에 새로운 질문이 주어졌다. 기술을 활용해 결과물을 빠르게 만드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같은 고민을 한 회사가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24년간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 서비스 기획과 UI·UX 구축, 컨설팅을 수행하고 묵묵히 경험을 쌓아오던 디엔아이다. 특히 디엔아이는 이런 고민을 구체적인 제품으로 옮기고 있다. 실제 디엔아이는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에서 반복되던 상황과 고충을 정리해 아이디어 취합 및 설계 검증을 돕고, 기획부터 개발까지 업무의 연결성을 높이는 AX·UX 거버넌스 플랫폼 ‘X-CORE’을 개발 중에 있다.
과연 이런 이들이 본 올해 실무 현장과 바라보는 내년은 어떤 모습일까? <디지털 인사이트>가 직접 디엔아이 여의도 사무실에서 황신혁 부사장을 만나 디엔아이가 바라본 올해의 고민과 내년의 방향에 대해 대해 들었다.
24년 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삼아

디엔아이가 X-CORE를 통해 확장하려는 것은 특정 기능이나 작업 방식에 한정되지 않는다. 고객의 요구를 해석하고 기획과 디자인, 개발을 거쳐 실제 서비스로 구현해 온 경험 전체가 그 바탕에 있다. 디엔아이는 그동안 프로젝트를 거듭하며 축적한 경험이 개별 구성원이나 프로젝트 하나에 머무르지 않도록 이를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Q.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디엔아이 부사장 황신혁입니다. 디엔아이는 2002년 설립 이후 24년간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서비스 기획과 UI·UX 구축, 컨설팅을 수행해 온 기업입니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복잡한 서비스와 업무를 이해하기 쉬운 경험으로 설계하며, 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까지 함께해 왔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뒤 에이전시에서 기획자로 일했습니다. 15년 이상 프로젝트 현장을 경험했고, 현재는 회사의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Q. 최근 한창 신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신데요. X-CORE는 어떤 플랫폼인가요?
X-CORE는 기업이 디지털 서비스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경험 설계의 기준과 업무 체계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AX·UX 거버넌스 플랫폼입니다. 디엔아이가 프로젝트 현장에서 쌓아 온 UX·UI 전문성과 문제 해결 경험을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디지털 인사이트>는 X-CORE 프로젝트와 초면이 아니죠. 지난 기사 이후 달라진 지점있을까요?
지난 인터뷰 당시 X-CORE는 디엔아이가 축적한 경험을 어떻게 체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그 경험을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의 형태로 구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직 내 격차 해소” 디엔아이, UX 거버넌스 플랫폼 구축
‘X-CORE’ 도입으로 AX 시대 생산성 극대화
Q. 현재 어떤 기능이 구체화됐나요?
주요 역할은 세 가지입니다. 고객이 전달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 초안이나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며, 최종 설계가 요구사항에 맞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AI를 활용해 기획자와 디자이너 등 실무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요구사항이 어떻게 바뀌고 결과물에 반영됐는지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관련 기능도 고민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내부 실무자들이 사용하며 개선하고 있습니다.
Q. 지난 번 인터뷰에선 해결하고자 하는 어려움이나 효과 등은 들었지만 개발 과정은 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디엔아이가 X-CORE 개발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X-CORE의 경우 하나의 특정 사건이 계기가 됐다기보단 오랜 기간 현장에서 경험한 문제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도달한 결론에 가깝습니다. 프로젝트마다 비슷한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 하거나, 기획 단계에서 정의한 의도가 디자인과 개발 과정까지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 일이 반복됐죠.
Q. 현장에서 특히 반복해서 마주한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처음의 요구사항과 최종 결과물이 일치하는지에 관련한 문제는 늘 존재합니다. 고객 측은 처음부터 요청했다고 생각했지만, 소통 문제 등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결과물에는 해당 내용이 누락돼 있는 것이죠. 프로젝트가 10개월에서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요구사항이 바뀌고 고객사 측 담당자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었죠. 변경 내용을 문서로 남기더라도 당시의 맥락과 뉘앙스까지 충분히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프로젝트 안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나 조직 전체의 역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비슷한 문제를 다시 겪게 됩니다. 디엔아이의 경험을 특정 구성원이나 개별 프로젝트의 노하우로만 남겨두지 않고 더 체계적으로 활용해 보자는 것이 X-CORE의 출발점입니다.
AI 시대에 변화하고 있는 실무 현장의 상황

X-CORE와 같은 실무자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있어선 기능만큼이나 타깃 사용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그 안에 담길 현장 경험도 중요하다. 최근 많은 이들이 AX 플랫폼에 도전하지만 시장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는 손에 꼽는 이유며, 디엔아이가 금융권을 오랫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지니고 있음에도 긴 시간을 들여 면밀한 분석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 또한 이것이다.
그런데 이런 디엔아이가 올해 현장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사들이 AI에 관심을 보이는 수준을 넘어, 프로젝트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묻기 시작한 것이다.
Q. 오랫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요. 최근 실무 현장에선 전문 에이전시에 기대하는 역할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거에는 정해진 요구사항을 얼마나 완성도 높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고객 스스로도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니즈와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내, 실질적인 개선으로까지 연결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Q.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금융사처럼 대규모 디지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여러 서비스와 시스템, 조직이 연결돼 있습니다. 개별 화면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많죠. 서비스마다 사용자 경험이 달라지거나, 기획과 디자인, 개발 사이에서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때문에 신규 서비스 구축은 물론, 기존 서비스 개선에 있어서도 고객이 요청한 기능이나 화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요청이 나온 배경과 실제 사용자의 불편, 기존 시스템과 업무 환경까지 이해해야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Q. 올해 1년 동안 실무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AI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업계도 AI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의 변화는 크지 않았죠. 그런데 올해부터는 고객들이 AI를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제안요청서에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했을 때의 개발 효과와 인력 투입 비용을 함께 제시하도록 하는 경우도 마주했는데요. 실무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해 진행하는 업무가 1년 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이젠 AI 사용 여부보단 어떻게 AI를 잘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단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이렇게 갑작스럽게 AI 활용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AI에 대한 인지도 향상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AI의 성능 향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초기에는 AI가 만드는 결과물의 수준이나 소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업무에서 활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코딩 쪽에선 비교적 일찍 가능성이 보였지만, 기획, 디자인 분야에선 부족한 점이 많았죠.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용할 만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저희 역시 공개된 언어모델을 시험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Q. 업계에서도 AI에 완전한 의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초안이나 참고 자료 정리와 실제 사용자의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정의하고, 복잡한 이해관계와 시스템을 연결하며,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와 일관성을 책임지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AI가 만든 기획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말투와 형식이 반복되기도 하고, 프로젝트의 맥락이나 고객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하려면 사람이 검토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AI 제작물을 실무 프로젝트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금융사 같이 정보의 정확성, 사용자의 판단, 서비스의 신뢰성이 중요한 분야에선 AI 도입 여부가 아니라, AI를 기존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에 어떻게 연결하고, 사용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경험으로 완성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경험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파트너로 나아갈 2027년

이처럼 고객은 AI를 활용했을 때의 구체적인 효과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업계 내부에서도 AI 활용이 늘었다. 올해 실무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는 디엔아이의 내년 계획에도 반영됐다. 내년 디엔아이는 기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서 나아가 X-CORE를 실제 프로젝트에서 시험하고, 그동안 축적한 UI·UX 전문성을 새로운 업무 체계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Q. X-CORE 개발을 비롯해 올해의 여러 시도는 디엔아이에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올 한 해 동안 디엔아이에 가장 의미 있었던 변화는 오랫동안 쌓아 온 UI·UX 전문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AI를 비롯한 기술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한 가지 핵심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개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어떻게 더 체계화·확장해 고객에게 지속적인 가치로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죠.
X-CORE 개발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가 그저 새로운 사업 영역 추가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더욱 체계적인 방법과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 구성원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객의 서비스 운영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하려는 시도인 것이죠.

Q.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군요.
물론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기술을 실무에 적용하고,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점검하며,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올해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디엔아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도구나 사업을 하나 더 갖게 됐다는 것보다는, 디엔아이의 경험을 개별 프로젝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더 큰 가치로 확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존의 전문성을 단단하게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그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법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Q. 내년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먼저 나왔는데요. 내년엔 X-CORE를 포함해 어떤 계획에 힘을 실을 예정인가요?
내년엔 이런 방향성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프로젝트에 X-CORE를 단계적으로 프로젝트에 투입해볼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시험해볼 기능은 프로젝트 요구사항 관리와 업무 관리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디엔아이 내부의 업무 방식에도 AI를 적극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높이고, 확보한 역량을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종합해보자면 내년은 디엔아이가 기존 UI·UX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그 전문성을 플랫폼과 새로운 업무 체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AI 시대 디지털 에이전시의 역할과 디엔아이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향후 디지털 에이전시는 단순히 고객이 요청한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실제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정의하고 그 해결 방법을 설계하는 파트너가 돼야 하는 것이죠.
디엔아이가 지향하는 미래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24년간 다양한 프로젝트 현장에서 축적해 온 UX·UI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개별적인 요구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서비스와 조직이 더 나은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기준과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디엔아이가 화면을 만들어주는 외주 수행사가 아니라, 중요한 디지털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며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기술과 도구는 계속 바뀌겠지만, 사람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디엔아이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며, 24년간 쌓아 온 전문성을 미래의 경쟁력으로 이어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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