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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조직이 이긴다” ‘경량조직’ 선언한 15살 더피프티원

조상은·조정열 더피프티원 상무 인터뷰

※ 본 콘텐츠는 더피프티원의 협조를 받아 제작된 브랜디드 콘텐츠입니다.

“더피프티원은 경량조직이 되겠습니다.”

올 초 조종영 대표는 직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더피프티원은 150여 명 규모의 디지털 에이전시입니다. 75개국에 서비스되는 LG전자닷컴의 글로벌 웹사이트를 15년째 운영해오는 등 실력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회사인데요.

더피프티원이 말하는 경량조직은 의사결정이 빠른 조직입니다. 책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에서 영감을 얻었죠. 앞으로는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라 속도가 빠른 기업이 이길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입니다. 사명의 의미는 51퍼센트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는 것. 더피프티원은 향후 15년을 위해 과감히 체질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이미 자리잡은 습관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조직 체계부터 성과 관리, AI까지 신경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요. 창립 멤버이자 HR과 영업을 각각 총괄 중인 조상은 상무와 조정열 상무를 지난달 강남 사옥에서 만나 더피프티원이 실현 중인 경량조직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빠른 조직이 느린 조직을 이긴다

영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열 더피프티원 상무는 “불필요한 보고와 회의를 줄여 의사 결정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경량조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Q. 15년 차 에이전시가 가벼워지기를 선언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조정열 상무: 최근 에이전시 업계의 환경 변화가 굉장히 빠릅니다. 큰 조직이 작은 조직을 이기는 게 아니라, 빠른 조직이 느린 조직을 이기는 시대가 됐죠. 조직이 커지면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실행 속도는 느려집니다. 의사결정 단계가 늘어나니까요. 저희도 한 3년 전부터 이를 체감하기 시작했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경량화를 추진 중입니다.

Q. 더피프티원이 정의하는 경량조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조정열 상무: 단순히 규모를 줄이는 건 아니에요. 조직 운영 차원에선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하고 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려 합니다. 실무 단위에서 바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요. 비즈니스 측면에선 고객의 필요를 먼저 파악해 제안하는 조직이 되려 합니다. 결국 규모가 커져도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저희가 정의하는 경량조직입니다.

Q. 팀장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지겠군요.
조상은 상무: 맞습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리더십 교육과 피드백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기존의 중간관리자들이 이제는 실행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하니 혼란도 예상되지만, 경량 조직의 리더는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아요.

Q. AI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이 유행입니다. 간단한 웹 페이지 정도는 직접 만드는 회사도 늘고 있고요. 이런 분위기가 디지털 에이전시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요?
조정열 상무: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많은 고객들이 AI를 통해 간단한 업무를 직접 처리하고 있어요. 하지만 AI가 에이전시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겁니다. 한 고객사는 AI로 상세페이지를 직접 만들어보다가 결국엔 다시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15년 간 축적한 노하우를 인하우스가 단기간에 갖출 수는 없었던 것이죠.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춘 에이전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프로세스

Q. AI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어서 질문 드립니다. AI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내부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인가요?
조정열 상무: 두 가지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제작 플랫폼인 T51-스프링 AI와 UI·UX 기획 플랫폼인 플로이 AI입니다. 우선 스프링 AI는 에이전시 업무 환경에 특화된 도구로, 기획부터 제작, 협업에 이르는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어요. 그 덕에 일주일 걸리던 작업이 하루이틀 수준으로 단축됐죠. 특히 고객사에 파견 나간 직원들이 폐쇄망 환경에서도 쓸 수 있도록 온프레미스 버전으로 개발했습니다.

플로이(Frloy) AI 구동 화면. 기획의 본질인 흐름(Flow)을 빠르게 구조화하는 플랫폼이다(자료=더피프티원)

Q. 플로이 AI는 어떤 솔루션인가요.
조정열 상무: 플로이 AI는 기획, 디자인, 퍼블리싱 등 UI·UX 업무에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저희가 15년 간 수행한 프로젝트 산출물과 노하우를 학습시켰어요. 구체적으로 페이지와 섹션 구성, 푸터 등 웹사이트 디자인에 필요한 설정값을 입력하면 클로드 코드나 피그마에 붙여 넣을 수 있는 프롬프트를 만들어줍니다. 이를 통해 와이어프레임을 빠르게 만들 수 있어요. 예전엔 고객 인터뷰 마친 뒤 와이어프레임을 설계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는데 플로이 AI를 쓰면 10분 내외로 끝납니다.

Q. AI 도구를 쓰면 효율은 높아져도 결과물이 평균값에 수렴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요?
조정열 상무: 사실 대부분의 UX 업무는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습니다. 특히 와이어프레임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그 위에 올라가는 콘텐츠에서 창의성이 발휘돼야 하죠. 어차피 표준화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면 AI에 맡기고 사람은 더 중요한 것에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자체 AI 솔루션을 개발 중인 디지털 에이전시가 많습니다. 자사 솔루션의 특징을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조정열 상무: 기술력 자체보다 업무 프로세스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 드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저희 솔루션의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는 AI 솔루션을 만드는 단계였고, 올해는 현장에 적용하고 고도화하는 단계예요. 연말에는 전 직원이 쓸 수 있는 AI 업무 포털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파견 간 직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요.

비즈니스 성과는 구조에서 나온다

조직 관리와 HR 전반을 총괄 중인 조상은 상무는 경량조직에선 성과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의 한 구절을 보여주는 모습(사진=디지털 인사이트)

Q. 경량조직이 되기 위해 팀장의 권한을 높였다고 하셨습니다. 조직 운영과 성과 관리 차원에서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조상은 상무: 오랜 기간 일하면서 깨달은 건 스타 직원 한 명에 의존하는 조직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개인이 아니라 구조에서 성과가 나오도록 많은 고민을 했고, 크게 다섯 가지 변화를 추진 중입니다.

우선 앞서 말했듯 팀장 중심의 운영 체계입니다. 팀장이 팀원 평가와 책임, 교육까지 도맡습니다. 두 번째는 조직 목표와 개인 목표의 연결이에요. 대표가 사업계획을 공개하면 각 팀이 이를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합니다. 세 번째는 목표 합의입니다. 위에서 강요해서도, 개인이 혼자 정해서도 안됩니다. 팀장과 팀원이 함께 조정하고, 합의되지 않은 목표는 인정하지 않아요. 그래야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연중 관리입니다.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6월에 수정하고, 연간 네 번 이상 정기 면담을 해요. 이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죠. 마지막으로 2단계 평가 체계입니다. 평가 과정에 정성적 가치를 충분히 녹여내기 위함인데요. 1차 평가는 팀장이 결과 중심으로 하고, 2차 평가는 센터장이 핵심가치 기반으로 합니다. 1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어도 협업을 덜했거나 도전정신이 부족했다면 2차에서 감점될 수 있어요. 반대도 가능하고요.

Q. 이번 변화가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송 작가는 앞으로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 보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상은 상무: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라,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중간관리자가 관리 업무에 그친다면 줄어드는 게 맞겠죠. 그런데 저희 회사는 오히려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더 커졌습니다. 팀장이 팀의 방향을 설정하고 피드백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리더로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핵심 과제입니다.

더피프티원의 핵심 가치는 통찰, 도전, 동행, 진화 네 가지다. 조종영 대표가 직접 지었다. 직원들은 줄여서 ‘통도동진’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웰컴 키트에 적힌 핵심 가치 문구(사진=디지털 인사이트)

Q. 더피프티원의 조직 및 인사 관리 철학은 무엇인가요?
조상은 상무: 조직은 사람을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성과와 성장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핵심 가치가 업무와 연결돼야 합니다. 성과 평가 체계를 2단계로 나눈 것도 업무에 핵심 가치를 포함시키기 위함이에요. 그밖에 웰컴 키트나 급여명세서 등에 핵심 가치 문구를 삽입하거나 포스터 공모전을 여는 것도 일종의 ‘스며들기 작전’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은 안정감과 긴장감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정감이 없다면 직원이 이탈하기 쉽고, 긴장감이 없다면 안주하는 분위기가 생겨요. 에이전시 업계를 보면 긴장감있는 회사는 많지만, 안정감을 제대로 주는 회사는 드문 것 같아요. 둘을 같이 가져가는 게 더피프티원의 특징이라고 봅니다.

Q. 잠재 입사자들에게 더피프티원의 장점을 한 가지 어필한다면요?
조상은 상무: 성과 관리든 HR이든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매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역량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원하신다면 저희가 그 환경을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도전과 실행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 15년

Q. 지금의 더피프티원을 만든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정열 상무: 고객과의 신뢰, 그리고 끝까지 실행하는 힘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LG전자의 글로벌 LG닷컴이에요. 2011년 창립과 함께 시작해 지금까지 15년째 수행하고 있어요. 한 번에 100명 이상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을 만큼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실행력으로 극복했습니다. 바로 이 점이 15년 동안 회사를 버티게 한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두 분 모두 창립 멤버로 15년을 함께 하셨습니다. 그간 고수해온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정열 상무: 책상을 직접 조립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 지났네요. 영업직이라 고객사 만나는 일이 잦은데요. 언제나 회사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고객을 먼저 찾아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 이런 태도를 놓지 않았습니다.

조상은 상무: 저도 비슷해요. 처음엔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매년 뭘 해야 할지를 치열하게 물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직원들의 회사’라는 생각이 더 큽니다. 경량문명이 되면 오고 가는 게 더 쉬워진다잖아요. 우리 회사에 머무는 동안 직원들이 빛날 수 있게 판을 짜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Q. 다음 15년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계신가요?
조상은 상무: 예측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성과를 예측하고, 재무를 예측하고, 인력 운영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지속 가능하니까요. 특히 에이전시는 인력 기반으로 돌아가는데 유휴 인력이 생기면 비용이 그냥 사라집니다. 지난 15년을 버텨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 예측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조정열 상무: 더피프티원은 51퍼센트의 가능성만 있어도 실행하는 회사입니다. 실행력이 지난 15년을 만든 힘이었고, 지금은 그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센터장과 팀장,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멋진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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