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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외길 17년, 고집스런 신명섭 봄마루 대표의 세상을 향한 조언

CJ ENM 계열사 메조미디어가 인수… 햇수로 17년차 맞아

봄마루는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한다. 신명섭 봄마루 대표이사는 발 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내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올해로 50세를 넘긴 그는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 별명은 ‘명섭이’, MBTI는 ‘ENTJ’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늘 사람들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들은 이미 그에게 심어져 있다.

신명섭 봄마루 대표이사(사진=이서정)

봄마루의 주력 사업이 무엇인가요?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것까지가 빅데이터 분석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설정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제시하죠. 그동안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이 거의 100%였어요. 문재인 대통령 때는 청와대 그리고 현재는 은평구, 동두천시까지 다양한 곳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거죠. 이제 B2C(Business to Customer) 사업에 주력하려고요. 실시간 이슈 AI 분석 서비스를 개인이 구매해서 마케팅에 활용하게 하려는 거죠. ‘스낵(Sneck)’이라고, 얼마 전 론칭한 따끈따끈한 사업이에요.”

㈜봄마루 제공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담나요?
“특정 주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예요. 각종 기사, 블로그 등에서 모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해당 현상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분석해요. 예를 들어 어떤 장소의 키워드 중 가족이 많으면 이 장소가 활성화되기에 필요한 키워드는 커플이라는 식으로 코멘트를 해주죠. 도표나 그래프를 더해 시각화해서 정보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만들어줘요.“

㈜봄마루가 제공한 빅데이터 자료

일찍이 빅데이터 사업에 눈뜨셨습니다.
“2011년에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국내에는 빅데이터 기반 기술이 없었어요. 당시 한국에는 소프트웨어 공학이 발전하지도 않았죠. 빅데이터 개념 자체가 정립돼 있지 않았던 때라 해외 분석 자료를 찾아보면서 정말 처음부터 코드를 짰어요. 그 후 회사가 CJ ENM 계열사 메조미디어로 인수됐고, 그때 만든 빅데이터 플랫폼이 방송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죠.”

빅데이터 분석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정보를 수집해서 파이썬(Python)이나 R 같은 통계 프로그램 돌리는 거? 소프트웨어 공학과, 통계학과 나온 친구들 누구나 다 해요.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해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어떤 현상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해요. 통찰력은 현상에 대한 집요한 관심이 있어야 얻을 수 있어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라도, 분석해야 하는 데이터와 관련돼 있으면 파고 또 파요.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면, 분석한 것들이 무용지물이 돼버리니까요. 작문 능력, 정말 중요해요. 분석한 데이터로 현상을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른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작성하는 것은 분석가의 몫이니까요.”

​빅데이터 분야 창업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사업과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이건 제가 못 하는 건데, 수익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또 파야 해요. 어쩌면 약삭빠른? 약삭빠르다는 건 트렌드를 잘 읽는다는 거니까 이쪽 분야에서는 그게 재능인 거죠. 새로운 AI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챗GPT5가 나온다고 하는데, 앞으로 2, 3년 안에 세상은 180도 바뀔 거예요. 창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새로운 디지털 흐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요. 우리나라는 그만큼 투자를 하지 않아 챗GPT같은 AI를 만드는 환경은 되기 어려워요. 그러면 그냥 좌절하느냐? 아니에요. 해외에서 어떤 툴이 나오면 빨리 받아서 내재화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새로 나오는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력도 필요하죠.”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뉴스레터를 구독해요. 아침에 눈 뜨면 IT 소식부터 챙기죠. 책이 있다면 추천할 텐데, IT 소식은 책으로 나오기는 힘들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거든요.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구글 등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IT 관련 소식을 읽어보는 게 좋아요. 어떤 프로그램, 새로운 라이브러리가 나오면 제일 먼저 사용해 보세요.”

봄마루 사무실 한가운데에 걸린 그림 (사진=이서정)

봄마루 사무실엔 그림이 걸려있다. 모두 발그레한 미소를 띠고 서로 어깨동무하고 있다.

“작은 딸이 그렸는데 2018년 멤버들이에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빅데이터 분석 사무실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어쩌면 빅데이터 분석도 마음으로 접근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글] 이채연 객원기자

  • 에디터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websmedia@gmail.com)
  • 이 채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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