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모바일 서비스 ‘더강남’
강남, 한 손에 들어오다
“강남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한국 현대사를 안다는 것과 같다.” 강남이라는 공간을 다각도로 조명한 책 『강남의 탄생』의 핵심 메시지다. 한국 대표 도시로서 강남의 상징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표현이다. 뒤집어 보면 강남의 현재는 다른 도시들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 모바일 서비스 ‘더강남’의 출시는 의미심장하다. 국가 아래 ‘지역’ 단위의 삶을 강조하는 시대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앱으로 읽는 우리 동네
‘더강남’은 강남구의 통합모바일서비스다. 사물인터넷(IoT), 블루투스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강남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미래 도시 모델로 주목 받는 스마트시티 구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주민뿐만 아니라 강남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앱을 이용할 유인은 충분하다.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용자의 국가와 연령대, 성별을 입력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맞춤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더강남이 기존 공공기관의 ‘열린 행정’과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세계 속의 강남, 어떤 점이 궁금하신가요?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밀착형 정보다. 메인페이지 상단을 보면 일반적인 공공기관 서비스와 비슷하게 강남의 관광·환경·교통·편의시설·도서문화·공유경제·민원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차별점은 페이지 하단에서 찾을 수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주변의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가까운 병원 또는 개방 화장실, 공공와이파이, 민영·공영 주차장 등의 주소와 현 위치로부터의 대략적인 거리, 요금 같은 정보들을 비교적 자세하게 안내한다. 미세먼지나 온·습도, 소음 등 생활환경정보 또한 측정 장소와 함께 알려준다.
웰컴 투 더강남, 인조이 더강남
‘강남투어’ 페이지에서는 본격적으로 강남을 어필한다. 기본적으로 강남의 축제, 맛집, 숙소, 명소 등 즐길 거리들을 정리해 놓았다. 또 그 중에서도 특색 있는 공간들은 나름의 스토리를 입혀 소개한다. 예컨대 ‘스토리 매장’ 페이지에서는 강남의 여러 매장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을 찾아볼 수 있다. 검색 창에 ‘장소, 연예인 검색’이라고 안내하고 있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주로 유명인과 관련된 매장들을 소개한다. 이밖에도 K-STAR 거리, 빛의 거리, 가로수길, 코엑스 등 강남의 핫플레이스들은 VR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어 실제 거리의 생김새를 살펴볼 수 있다.
앱 속으로 들어온 우리 동네
이게 전부라면 그저 관광 안내 책자를 앱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할 테다. 더강남은 집토끼 대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커뮤니티’ 페이지로 넘어가보자. 맨 처음 나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설문/투표’ 페이지다. 현재는 구청의 정보화 교육 추진 계획에 대한 설문이 진행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또 주민들이 직접 소개하는 ‘우리 가게’ 페이지와 공간, 물품, 지식/재능, 굿즈 등을 공유하는 장의 역할을 하는 페이지들은 지역 커뮤니티 형성이라는 더강남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앱(APP), 웹(WEB)을 담다
더강남에서 이용률이 가장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는 뭘까. 아마 강남구청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아닐까. 이유는 간단하다. 앱 내에서 거의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 공지사항이나 각종 빅데이터 자료들, 구립 도서관 및 문화센터 이용 안내, 심지어 구청 조직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갖춰져 있다. 게다가 조직도 페이지 옆 세부 목록을 누르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전입 신고나 생활불편 신고, 라돈 측정기 대여 신청 등 민원 접수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주민 입장에서는 만능 앱이나 다름없다.
공간과 사람의 만남
더강남은 사용자 친화적이다. 정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약 1년 간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쳤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 잡았다. 깔끔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보면 공공기관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를 걷어내려 노력했다는 점이 느껴진다. 현 상태에서 사용자 데이터까지 쌓이면 앱 하나로 강남을 손바닥 보듯 볼 수 있다고 해도 될 듯하다. 공간과 사람이 모바일을 통해 연결된다.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라는 측면에서 더강남은 ‘먼저 온 미래’가 아닐까. 그렇다면 어디 한번 누려보자. 앱을 켜고, 강남으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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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정 병연 (bing@ditod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