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X칭따오 ‘킹받는’ 광고는 어떻게 나왔을까

칭따오 불고 복맥하세요. 비어케이 칭따오 ‘칭따오 복맥 캠페인:
쾌지나칭따오호롤롤롤로편’

시작은 일러스트였다. 경자년 한정판 복맥 패키지에 들어갈 흰 쥐 캐릭터를 그릴 사람을 찾던 칭따오는 그만 주호민 작가를 만나고 말았다. 그는 그림을 그렸고, 모델로 출연했으며, 노래까지 했다. 보고 있으면 정신이 ‘호로롤로로로’ 혼란스러워지는 ‘킹받는’ 광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야 이런 걸 만들 수 있을까. 칭따오와 스튜디오좋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질문을 쓰면서도 웃음이 나는데요. ‘칭따오 복맥 캠페인: 쾌지나칭따오호롤롤롤로편’를 소개해주세요.

스튜디오좋(이하 스좋): 칭따오의 경자년 복맥 패키지를 소개하는 캠페인입니다. 광고 영상을 보기만 해도 복맥을 짝으로 마신 듯 소비자의 정신이 호로롤로로로혼란스러워지는 데에 초점을 뒀죠.

스튜디오좋 광고를 보면 ‘51 : 49(=브랜드 : 스튜디오좋)’의 비율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자기 색을 유지하지만 늘 브랜드보다 한발 뒤에 자리한다고 느꼈거든요. 이번에는 어떻게 접근했나요?

스좋: 스튜디오좋의 색을 넣으려는 의도가 있던 건 아닌데, 아이데이션을 하다보면 저희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브랜드의 색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해야 겨우 51:49가 나오는 거 같아요(ㅋㅋ).

이번에도 그동안 칭따오가 커뮤니케이션해왔던 브랜드 컬러를 학습하는 것이 우선이었어요. 유쾌하고 발랄한 톤 앤 매너와 주호민 작가 사이에서 교집합을 찾고 그 부분을 극대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칭따오 입장도 들어보고 싶어요. 스튜디오좋의 접근 방식을 어떻게 보셨나요?

칭따오: 스튜디오좋은 브랜드와 제품이 크리에이티브와 부딪치는 지점에 대해 많이 고민해주셨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뒤에 주호민 작가만 남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주셨어요. 처음에 제안해주신 ‘쾌지나칭따호민!’에서 브랜드와 모델의 비중을 조절하고 바이럴 요소도 곁들이는 등의 과정을 거쳐 ‘쾌지나칭따오호롤롤롤로’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주호민 작가를 잘 활용한 것 같아요. 모델에 일러스트에 노래까지. 모델이 가진 강점을 잘 갖고 온 것 같은데요. 모델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칭따오: ‘경자년 복맥 패키지’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올해가 쥐의 해라는 점이었습니다. 쥐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지만 현실적으로 기피 대상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저희는 식음료 제품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을 풀어갈 수 있는 일러스트 작가가 필요했습니다. 쥐 캐릭터의 대명사인 ‘미키마우스’에 가려지지 않을 만한 인지도도 있어야 했고요. 그런 면에서 주호민 작가는 조건에 딱 맞는 분이셨죠. 귀여운 그림체는 물론 작가님 본인도 충분한 대중성을 갖추고 계셨으니까요.

‘경자년 복맥 패키지’는 흰색 병에 귀여운 쥐 캐릭터와 푸드트럭을 활용한 맥주 페스티벌 일러스트가 그려진 제품이에요. 작가님 덕분에 ‘하얀 쥐의 해’인 경자년을 표현하고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멋진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주호민 작가는 ‘파괴왕’으로 유명하죠. 그 부분에 대한 염려 같은 것은 없었나요?

칭따오: 오히려 그 점이 이번 패키지 콘셉트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파괴왕’이라는 이미지를 역이용해 ‘복맥을 먹으면 복은 부르고, 액운은 파괴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칭따오로 액운을 파괴하는 거죠!

칭따오는 이런 농담 같은 징크스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고, 시장에 탄탄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략이라고 봤습니다.

스튜디오좋의 기획안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요?

칭따오: 스튜디오좋에 총 세 가지를 요청했습니다. 첫째, 칭따오 신년 패키지의 키워드인 ‘복맥(福麥)’을 쓸 것. 둘째, 주호민 작가의 파괴왕 이미지를 활용할 것. 셋째, 중독성 있는 음원을 통해 디지털 상에서 자체 바이럴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줄 것.

1차 기획 회의에 들어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모든 요소가 다 담겨 있었던 거예요! 누구나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신명나는 민요에 ‘칭따오’라는 말을 녹여서 만든 재미난 라임과 주호민 작가가 그린 흰 쥐 캐릭터들의 귀여움으로 가득한 콘티를 보자마자 ‘이거다!!’ 했죠. 사실 1차 기획 회의 때부터 저는 이미 스튜디오좋의 기획력에 사로잡혀 버렸답니다.

작가님 리액션 영상 보셨나요? “끔찍하고 재밌다면 재밌는 영상이 떴어요”라면서 소개하시더라고요

스좋: 주호민 작가님뿐만 아니라 이말년 작가님도 여러 번 언급을 해주셨어요. 사실 그것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준비하긴 했습니다. 가사를 단순하게 쓰고, 작가님께서 직접 부르실 수 있게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모델이 프로젝트에 애정을 가지고 깊숙하게 관여해야 그러한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정말! 주호민 작가님이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오예!!!) 프로젝트와 별개로 주호민 작가님과 저희 송 감독님이 어릴 적 커뮤니티 인연이 있었는데, 그것도 살짝 얘기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성덕 성덕.

전반적인 제작 과정은 어떠셨나요? 특히 후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은데요

스좋: 리코더를 부는 주호민 작가에 ‘쥐’를 접목시켜 ‘피리부는 사나이’ 코드를 잡았습니다. 피리를 불며 복을 부르는 신선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모든 것이 ‘福맥’ 이라는 키워드로 떨어질 수 있게 했죠.

예를 들어 첫 컷에 짧게 등장하는 주호민 작가는 한옥 대문 앞에 서 있는데요, ‘집안으로 복을 불러들인다’라는 의미로 연출했습니다. 피리를 불어 계속해서 복을 불러 들이는 장면들, 나쁜 것을 불태우는 쥐불놀이 등 모든 비주얼을 ‘복’이라는 키워드에 연결시켰어요.

또 영상의 최종 목적이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패키지의 완판이었기 때문에, 등장하는 쥐 캐릭터는 모두 작가님의 화풍과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했습니다. 컬러부터 선 굵기까지 작가님이 쓰신 것으로 통일했어요.

패키지는 완판이 됐죠.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듯한데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칭따오: 이번 캠페인은 세일즈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습니다. 패키지가 전년 대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완판됐고, 키 메시지인 ‘복맥먹고 복을 불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죠. 다만 제품이 모두 팔려 사지 못했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더 많이 제작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협업을 비롯한 전체적인 실행 과정에 있어 만족도는 어떠셨나요? 사실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짰다고 하시니 호흡도 좋았을 것 같긴 해요

칭따오: 페이스북에서 스튜디오좋의 쇼릴을 보고 소형 대행사지만 한번 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님에게 직접 연락을 드리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죠. 대형 종합광고대행사가 아니다보니 기존 업무 방식과 달라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피드백 과정이 빠르고 정확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모두가 뿌듯했답니다.

스좋: 시간이 조금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였는데, 광고주 측에서 너무나 명확하게 항상 피드백을 주셔서 원활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지만, 저희는 많은 사공이 다 자기 몫을 열심히 하는 아주 좋은 협업이었습니다!!!

주호민 작가와 함께 하시면서 왠지 유쾌한 경험이 많았을 것 같아요. 실제로 영상도 엄청났고요(?). 인상적인 모습이 있으셨다면?

칭따오: 노래를 이렇게 잘하실 줄이야!!
스좋: 노래를 이렇게 잘하실 줄이야!!


제작사(대행사). 스튜디오좋

(좌측부터) 스튜디오좋 남우리CD, 송재원 감독

OT만 들어도 흥행이 예감되는 캠페인들이 있습니다. 칭따오가 그랬어요. 양질의 재료를 갖춘 캠페인을 저희에게 훌쩍 던져주신 광고주께 감사를…! 그리고 좋은 캠페인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 신년 패키지를 맡을 대행사가 (저희가 아니라면) 막막해하시면서, “아… 작년에 너무 잘 됐는데 부담돼요…”라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클라이언트. 칭따오

비어케이 칭따오 마케팅팀
임소영 매니저, 계나경 매니저

복맥 캠페인을 기획할 때마다 ‘복맥’이라는 메시지가 지루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색다른 재미를 더하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패키지 디자인부터 광고까지 전체적인 콘셉트를 ‘주호민 작가’로 가져감으로써 소비자에게 더욱 강력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칭따오만의 ‘FUN’을 극대화시켜주신 스튜디오좋 남우리 대표님과 송재원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프로젝트명ㅣ칭따오 복맥 캠페인
클라이언트ㅣ칭따오
브랜드명ㅣ칭따오
대행사(제작사)ㅣ스튜디오좋
집행기간(집행일)ㅣ2019. 12. 26 ~ 2020. 01. 23
오픈일ㅣ2019. 12. 26
URLㅣhttps://youtu.be/YD4pce2StZ8

Credit
에디터
사진 스튜디오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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