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산 차인데 광고가?” BMW ‘스파이더맨’ 영상에 소비자 뿔난 이유
커넥티드카 광고 논란… BMW “캠페인 일환” 해명

최근 BMW가 일부 커넥티드카 화면에 스파이더맨 영화 광고를 내보내면서 차량 소유권과 화면 사용 권한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BMW는 광고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반발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해당 광고는 신작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BMW 차량 시동을 걸면 화면에 팝업 알림이 뜨고, 이를 선택하면 19초 분량의 영상이 실내 무드 조명과 함께 재생된다. 영상 말미에는 QR코드와 함께 ‘극장에서만 상영(Exclusively in Cinemas)’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BMW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70여 개 시장에서 송출되고 있으며, 2020년 7월 이후 생산된 일부 커넥티드카 모델을 대상으로 한다.

광고가 시작되자 미국 현지에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소비자 동의 없이 팝업이 노출된다는 점을 문제로 들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이다. 한 레딧 유저는 “이미 비싼 돈을 주고 산 차에서 광고를 봐야 하는가”라고 했고, 또 다른 유저는 “저렴한 스마트 TV나 모바일 앱 광고 같다”고 비판했다.
BMW의 기존 방침과 충돌한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슈테판 두라흐 BMW 그룹 커넥티드 컴퍼니 개발 수석부사장은 차량을 사적 공간으로 규정하며 “커넥티드카 디스플레이를 상업 광고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유명 자동차 매체 오토피안은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해 구매한 재산에 광고를 넣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매달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집 앞마당에 대출회사가 광고판을 설치한 상황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5일(현지시간) BMW는 스파이더맨 영상이 광고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테크레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BMW 대변인은 “BMW 운영체제 속 페스티브 앱(Festive App)은 국내외 다양한 행사와 연계한 테마 애니메이션과 메시지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운전자가 스파이더맨 관련 콘텐츠 노출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차량이 정차 중일 때만 해당 메시지가 뜬다. 광고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이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BMW는 앞서 2020년 차량에 이미 장착된 열선 시트를 활성화하는 유료 구독 상품을 내놨다가 소비자 반발로 2023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광고 업계의 소비자 점접 확대 전략이 지닌 위험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레딧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 제품과 차량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크로스 미디어 전략이 대두되는 만큼, 소비자 정서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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