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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글 폰트 대중화 앞장” 석금호 산돌 의장, 별세

1984년 산돌글자은행 설립 계기… 한글의 우수성, 세계에 알려

고 석금호 산돌 의장(사진: 산돌)

석금호 산돌커뮤니케이션 설립자이자 의장이 오늘 새벽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홍익대학교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고 석금호 의장은 1978년부터 6년 동안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국판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그는 생전 “내 나라 글자인 한글을 인쇄하는 기계(당시 모리사와 샤켄에서 생산)를 모두 일본에서 수입한다는 자체가 믿을 수 없었다. 당시 많이 쓰던 ‘굴림체’ 역시 일본어 가타카나용으로 개발한 ‘나루체’를 한글체로 맞춘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시절, 한글 고유의 폰트 개발을 위해 고인은 홀로 창업의 길을 걸었다. 1984년, 산돌글자은행을 세웠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시밭길이었다. 예상은 했으나 쉽지 않은 현실이었다.

하루 세 끼 3년 동안 라면을 먹으며 버텼다. 미국, 일본 등 타이포그래피 서적은 모두 탐독하며 기술과 지식을 쌓아 올렸고, PC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한글 폰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고인은 한평생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도 변함 없었다. 부고를 개인 SNS에 띄운 황기석 라이트브레인 대표는 “고인은 쉴터선교회를 설립해 갈 곳 없는 이웃을 섬기고, 타이니씨드 전신인 링킹더월드를 설립,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돕는 데도 애쓰셨다”고 기억했다.

15년 전, 한글 디지털 폰트의 대중화와 잡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본지(디지털 인사이트)와 제휴 맺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생전, 인쇄매체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늘 소탈한 모습으로 응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고별 예배는 5월 24일 저녁 7시 30분, 발인은 25일 오전 9시다.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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