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의 다섯 번째 단계 창작의 필수 요소 기획 편(5/5)
그동안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라는 주제로 일러스트, 웹툰, 영상, 전자음악까지 다뤄봤다. 앞서 살펴본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으로 창의적인 과정이 완성되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여러분이 한 기획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 창작의 필수 요소인 기획을 알아봄으로써, 여러분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를 구체화해보자.
1.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한 일러스트 편
2.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한 웹툰 편
3. 창작 프로세스 따라하기 영상 편
4. 크리에이티브의 네 번째 단계 전자 음악 편
5. 창작의 필수 요소 기획 편
오늘은 채널 좀비왕에서 제공하는 강좌,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지금껏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오늘은 그 자리의 마지막을 빛내고자 저 좀비왕(양정훈)이 이 자리에 섰다.
사실 자리가 빛이 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빛이 바랠까 걱정이다. 시작하기 전에 적어 본다. 이 기획에 관한 이야기는 ‘초보 크리에이터’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까지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획의 정의와 중요성
채널 좀비왕의 다른 강좌들이 그랬듯이 저도 ‘자유롭게’ 기획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21세기, 개인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흐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기획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물론 원래부터 기획이라는 녀석은 중요했지만, 이젠 조금 더 중요해졌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주 흐름을 타기 이전 시기엔 기획과 그 기획의 시행이 분리돼 있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그 개인이 기획과 기획 진행이라는 역할을 개인 크리에이터 한 사람이 동시에 지니게 되면서 기획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한, 우린 ‘기획’이란 녀석의 중요성은 부각되나, 오히려 그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전의 기획자는 누군가가 정해준 어떠한 위치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자신이 계획하는 일들을 통해 곧 기획자라는 칭호를 달 수 있게 됐다. 오히려 ‘기획자’라는 본 의미에 더욱 부합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로 글쓴이는 오늘 이 자리에서 ‘기획’을, ‘어느 일을 계획하고, 그것을 완성시키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자신에게 어떠한 직함이 주어져 인력을 당겨 쓰는 게 편한 상태가 아니라, 개인 크리에이터로서 아무런 근간 없이 기획을 진행해 나가는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내 기획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풀어나가고자 한다.
기획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첫째, 도움받을 생각을 최대한 버려라. 기획자는 모든 일을 기브 앤 테이크로 생각해야 한다. 마냥 도움을 바라서는 어떠한 인력도 취할 수 없다. 특히, 크리에이팅이라는 분야는 투입과 산출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믿고 진행하는 콜라보레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고받을 것을 최대한 명확히 하고, 도움을 마냥 준다거나 받는 그런 관계를 형성해선 안 된다.
둘째,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일을 진행하라. 기획은 언제나 틀어질 수 있다. 만약 틀어질 상황에 대해서 대비를 못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기획자의 잘못이다. 기획자는 언제나 상황이 안 좋을 것을 가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도 따로 세워 둬야 한다. 그것이 어떤 문서로써 존재할 이유는 없다. 머릿속에서라도 그런 대비책이 정리돼 있는 수준이라면 문제없다.
셋째, 생각 없이 결정하지 말아라. 기획자는 그 어떤 상황도 ‘생각 없이’ 결정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이들이 어떠한 선택을 무심코 내리는 경우가 정말 많다. 하지만 이것은 기획자에겐 절대 금기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선택이든, 그 선택이 가져올 기대 효과를 생각하고 진행해야 한다. 논리 없는 선택들은 반드시 피를 보게 한다.
넷째, 스케줄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항상 밀릴 것으로 생각해라. 모든 스케줄은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십중팔구 늦게 돼 있다. 사람과의 일이 세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일이니 그럴 만도 하다. 원래 ‘이때면 되겠다’ 싶다면, 항상 그것에 2~3일 정도는 더 생각해 스케줄을 짜는 게 좋다.
다섯째, 모든 일의 책임은 결국 자신에게 있음을 상기하고 상황을 탓하지 말라. 수많은 젊은 기획자들이 하는 실수는 자신의 과오를 남에게 돌리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비단 기획자만이 범하는 실수는 아니지만, 기획자는 결코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함께 일할 사람을 채택하는 것도, 어떤 계획을 현실성 있게 스케줄을 구성하고, 시행하는 것도 결국 기획자의 몫이다. 만약 맞지 않는 사람을 채택했고, 그 사람이 소위 말하는 ‘정신 나간 인간’이라 팀원 모두가 손가락질한다고 해도, 결국 그런 사람을 채택한 기획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여섯째, 아니다 싶으면 완전히 엎어버리고 다시 시작해라. 경영학을 배우면서 기억나는 몇 안 되는 단어가 ‘매몰 비용’이었다. 매몰 비용을 따지면서 안 될 프로젝트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서는 안 된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만두십시오’. 기획자는 자신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위치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일곱째, 인간이길 포기해라. 이상한 말이 아니다. 이 말엔 인간의 심리에 굴복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다. 자신감이 근거 있는 자신감인지, 불안감이 근거 있는 불안감인지를 항상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근거가 있고, 본인 스스로 확신이 든다면 기계처럼 선택에 후회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
여덟째, 마무리를 항상 신경 써라. 마무리를 신경 쓴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사람과 트러블이 생겨 마무리 지을 때, 어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마칠 때, 대화를 시작하고 끝마칠 때 등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기획자가 마무리를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상기시켜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끝날 때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을 긴장 상태에 둘 필요가 있다.
아홉째, 운에 맡기지 말라. 앞서 말한 인간이길 포기할 것과 일맥상통하나, 어떠한 판단을 운에 맡기지 말라는 의미를 조금 더 강조한 것이다. 운을 판단 변수에 두는 것은 스스로가 책략가임을 포기하는 행동이다. 운에 맡기려면 로또나 사라.
기획을 시작해보자
세상에는 여러 기획자가 있다. 다만, 크리에이터는 작품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할 기획은 작품을 위한 기획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글쓴이가 ‘기획의 시작’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정할 순 없다. 다만, 글쓴이는 이렇다 하는 것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글쓴이의 경우엔 타인의 작품들을 보며 새로운 영감을 떠올리곤 한다. 수많은 세상의 작품들이 곧 새로이 진행하게 될 ‘기획’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와, 이 작품 정말 멋져. 나도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로부터 작품 기획은 시작된다고 본다. 이게 기획의 시작임을 알았던 글쓴이는 이후 최대한 많은 작품을 섭렵하려 했다. 영화, 그림, 음악 가리지 않고 접했으며, 그 카테고리 안에서도 딱히 어떤 장르가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종주해 나갔다.
그렇다. 글쓴이는 기획의 시작을 ‘다른 위대한 작품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나만의 작품관을 구성해 나가는 것이다. 여러분이 새로운 발명을 원한다면, 발명왕들의 연대기를 직접 확인하거나, 수많은 발명품을 확인할 수 있는 콘퍼런스에 참여해서 작품들을 확인하면 된다.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면 수많은 영화를 섭렵하며 자신의 세계관 형성에 도움을 줄 작품들을 찾아 다녀봐라.
이런 식으로 자신의 기획을 시작할 동기를 얻어보자. 글쓴이는 대부분의 기획자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앞선 위대한 인물과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의 일들을 시작해나가는 모습. 기획은 그렇게 시작된다.
기획서를 작성해보자
기획을 했다면 소위 말하는 ‘기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기획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자신이 기획한 바를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고, 타인과 공유하면서 더욱 쉽게 의사소통을 전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다.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때 기획서 ‘양식’을 찾아보려고 할 것이다. 양식을 따로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의 팀원들과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기획서를 작성하면 된다. 심지어 기획서가 필요하지 않은 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말을 ‘기획서’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문서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기획서의 존재 이유는 ‘용이한 의사소통을 통한 효율적인 작업 진행’이라고 본다. 즉, 효율적인 작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의사소통 방식을 정하면 된다. 다만, 최소한의 내용을 적어둔 문서는 존재해야 한다.
예컨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며, 필요한 인재는 어떠한 사람이 있고, 기간은 얼마나 걸린다 등을 집어넣어야 한다. 언제든 목표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기획서는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계속 작성해야 할 수도 있다. 자신이 기획한 바를 쉽게 설명한 문서를 각 담당자에게 전달해 원하는 재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환경이라면 기획서 대신 직접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진행해도 문제없다. 한 집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거대해지기 이전까지는 이러한 방식이 더욱 효율적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담은 기획서를 완성했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인력 충원’ 시간이다. 사람을 구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점은 ‘이 사람과 프로젝트의 마무리 시점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이다. 만약 당신이 돈 많은 자본가라면, 실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사람을 뽑을 확률은 그만큼 높다. 그렇기에 굳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에 큰 걱정을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이들 대부분이 사람을 구하고 함께 하는 것에 애를 먹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초보 크리에이터이자 기획자분들에게 간단한 팁을 소개한다.
첫째, 자신만의 성격 테스트 기준을 만들어라. 기획자는 팀 자체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성격 이상자가 자신의 팀을 해하는 경우를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 여기서 ‘성격 이상자’는 정말 사회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성격적 결함을 가진 이들과 단순히 자신의 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이들을 줄이기 위해선 자신의 팀과 지금 이 사람이 잘 맞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 과정은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경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나,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말면 이 자리에 글을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글쓴이가 추천하는 ‘사람을 거르는’ 방법은 이렇다.
자신의 일에 참여하는 이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소양,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지를 만든다. 예컨대, 취하고자 하는 사람이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방식이다.
몇몇 중요 소양에 대한 질문지를 통해 상대방을 파악한 뒤에 사람을 취하라. 그렇게 거르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팀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 두 달 정도 함께 일해보라. 이후 두 달 정도 함께 일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굳이 두 달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딱히 논리적인 이유는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이 두 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분도 이 기간에 대해선 여러분 나름의 기간을 설정해보라.
다만, 이 ‘두 달’에는 함께 일할 상대방의 인내심을 시험해 보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돈’으로 엮이지 않았을 때, 그것을 진전시킬 수 있는 기제는 ‘비전 공유’밖에 없으며, 이 ‘비전 공유’가 서로 됐는지 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두 달’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두 달’이다. 그 시간 안에 자신이 열심히 일에 임하는 만큼, 상대방도 일에 열심히 임한다면, 그리고 그 모습이 딱히 흐트러짐 없이 잘 지속한다면 함께 해도 좋은 사람일 것이다.
셋째, 실력보단 끈기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사람을 볼 때 실수하는 건, 그 사람의 ‘능력’만을 본다는 점이다.
사실 팀 활동에서 중요한 건 개인의 능력보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단합력’과 ‘끈기’ 두 가지다. 이에 동의할 수 없다 해도 이해한다.
하지만, 능력이 좋은 이들은 굳이 팀을 이룰 필요가 없다. 대부분 혼자 일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오히려 스스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뭉쳐야 하는 이유는 혼자 하기엔 어딘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개인은 능력 대신 다른 부분이 차 있어야 맞다. 그 다른 부분이 ‘단합력’과 ‘끈기’여야 팀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계획에 맞게 일을 진전시키자
인력을 충원했다면, 이제 계획에 맞게 일을 진전시켜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진행하는 일이 원하는 시기 안에 이뤄지게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항상 밀릴 것을 상정해 두고 일을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를 진전시킬 때 주의할 점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자신이 일을 끝마쳤다고 각각의 일에 대해 문외한인 상태여선 안 된다. 기획자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최소한의 지식은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각 담당자가 맡은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고, 그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에 흥분할 일이 없을 것이다. 한 담당자가 관리를 몰래 피해 농땡이를 피는 경우에도 그것을 제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 작업물을 진행하는 데에 이만큼의 시간을 쏟았다고?’라는 의문이 들 수는 있어야 한다.
둘째로, 편한 관계를 유지하되 일에서만큼은 확실히 선을 그어 둘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을 진행하는 친구들이나, 이런 콘텐츠 크리에이팅을 진행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친한 관계’, 혹은 ‘편한 관계’가 큰 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은 양날의 검이다. 너무나도 편해져서 더 이상 일은 뒷전이 돼 버리고 ‘놀자판’이 돼 버리는 경우도 많다. 기획자는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며 일을 잘 진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해 함부로 ‘감정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때는 ‘같은 실수가 여러 번 반복될 때’ 말곤 없다고 생각한다.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이 경우엔 알아서 하면 된다.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함부로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일을 ‘안정적’으로 진전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관리를 맡게 되는 기획자에게 달려 있다.
피드백을 받아보자
일을 잘 마무리 지었다면, 이제 피드백 시간이다. 완전히 공개하기 이전에 반드시 특정 인물들에게만 공개해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너무 자신감 있게 바로, 모든 이들에게 공개했다가는 참패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어떤 프로젝트가 됐든 주변인들의 평가를 먼저 받아라. 그리고 그들로부터 ‘솔직한’ 평가를 들은 뒤, 그것을 수렴해 다시 한 번 자신의 프로젝트를 재정비하라. 이 시기엔 프로젝트가 진전되는 동안에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눈에 선히 드러난다. 만약 당신이 이 시기에서 눈과 귀를 다 막고 그들의 평가를 곱씹지 않는다면, 가슴 아픈 경험을 반드시 겪게 된다. 이건 99% 그럴 것이다.
다음 작품을 위하여
그렇게 자신의 프로젝트가 완료됐다면,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 이전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프로세스나, 다음 프로젝트에 다시 써도 무방할 파트들을 모두 떼어낸다. 그리고 그 부분을 뇌 일부에 저장해두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모든 기획자마다 다르겠으나, 반드시 머릿속에 패턴화된 무언가를 남겨둬야 한다. 이전 작품에서의 장점을 패턴화시켜 뇌 속에 저장해뒀다면, 이제 다음 작품에서는 ‘신선함’을 곁들여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마치며
기획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관리의 방법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장 근저에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진리 같은 게 깔려 있다. 기획을 하다 보면 다양한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고려해 방비하거나, 혹여 예상 못 한 상황이 터져 나왔을 때 그에 맞춰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비’나 ‘대처’에는 앞서 말한 수많은 선현이 말해왔던 진리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해온 기획과 관리에 관한 이야기들도 대부분 이미 누군가가 한 번쯤은 이야기하고 지나갔을 법한 이야기들이지 않나. 그냥 글쓴이는 한 번 더 나름의 방식대로 변형해 적었을 뿐이다. 그러한 이야기 중, 자신이 추구하는 방식과 맞아 떨어지는 진리들을 채택해서 좋은 결과물 얻길 바란다. 너무나도 추상적인 내용을 읽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