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널, 취사선택의 기로
페이스북에서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카카오톡 ‘채팅’ 탭 옆에 자리하고 있는 ‘채널’을 마주했다.
과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이 있었다.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렇게 한참 페이스북에 빠져있을 때는 바쁜 아침 중에도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매일같이, 시도 때도 없이 페이스북에 들락날락하기를 수십 번. 불현듯 내 시간을 갉아먹는 이 공간에 회의감이 들면서 페이스북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카카오톡 ‘채팅’ 탭 옆에 자리하고 있는 ‘채널’을 마주했다.
카카오톡 채널은 다음, 카카오스토리, 카카오TV, 플러스친구 파트너 등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 플랫폼들의 인기 콘텐츠들이 개인화 추천 로직에 따라 끊임없이 유통되는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다. 처음 카카오톡 채널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굉장히 삐딱했다. ‘2017년 핫 뷰티 키워드’, ‘유니크한 패피들의 스트릿 패션’과 같은 것들은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타이틀이다. 지금 읽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불안함과 그냥 지나쳤을 때 나만 트렌드에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패피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일단 누른다. 이렇게 눌러서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공유돼 본적이 있거나, 별거 아닌 내용인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때면 속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페이스북을 하지 않게 된 것도 쓸데없는 가십거리에 내 시간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또다시 나를 갉아먹는 무언가가 생겼다. 누군가는 ‘안 보면 그만이지, 자제력이 없는 것’이라고 나의 의지를 비웃을 수도 있지만, 그게 내 마음처럼 쉽고 간단하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터. 카카오톡 채널 오른쪽 상단에서는 최근 내가 눌러보기 한 글들을 볼 수 있는데, 최근 30일 이내 본 글이 무려 746개나 된다. 과연 이 많은 글 중에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나한테 필요한 글은 몇이나 있었을까. 가끔 ‘머리를 식힐 겸, 자투리 시간이니까 뭐’라는 핑계로 둘러보지만, 사실 머리를 식히기는 커녕 잡념만 늘어놓게 된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이 안에는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와 다양한 업계 정보와 이슈,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글로 표현하거나 더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정렬해 놓았다. 다음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brunch)의 경우에도 다양하고 유익한 콘텐츠들을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로 제공한다. 그렇게 괜찮은 내용은 ‘좋아요’를 해놓거나 내 카카오톡에 전송해 놓고 다시 읽어보며 아이디어를 얻거나 영감을 받기도 한다. 또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즉시 카카오톡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최근에는 ‘톡채널 오토뷰’라는 동영상형 리치미디어 광고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카카오톡 채널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카카오톡 채널 하단에 띠배너로 존재하던 광고가 사용자의 스크롤 반응에 따라 동영상이 돼 자동으로 재생되며, 자유자재로 광고영역과 폼이 변한다. 이는 사용자경험을 증대시키며, 오히려 간접적 광고보다 직접적인 메시지로 광고 효과와 인식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신 개봉한 영화의 예고편을 사운드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혁신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나중에는 여기서 바로 예매와 결제까지 가능해질지 모르겠다.
내 시간을 방해한다고만 생각했던 카카오톡 채널이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았다. 사용자의 용도와 목적에 맞게끔 필요에 따라 콘텐츠를 거르고 분별해 본다면 분명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시답잖은 이야기에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고 한탄만할 것이 아니다. 이 안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분별력과 힘을 길러 유익하고 유용한 정보만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더 이상 나를 갉아먹는 채널이 아닌, 나를 채워주는 채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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