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있으면 유튜브 조회 수 오른다는데… 알고 보니 아바타?
Z세대가 찾는 ‘플로타곤’, MBTI•덕질•밈 등 다양한 장르에 활용 가능해
먹방, 브이로그, ASMR 등 수많은 영상이 쏟아지는 유튜브 시장에서 ‘조회 수 치트키’라 불리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바로 플로타곤(Plotagon).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Z세대가 뛰어노는 놀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스웨덴에서 출시된 플로타곤은 먼저 해외에서 주목 받았다. 2년 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툴로 활발히 사용됐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플로타곤을 이용한 영상들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플로타곤이 대체 무엇이길래 대세로 떠오른 걸까?
엉성한 발음•과장된 표정•솔직한 대사 삼박자가 Z세대 공략
플로타곤은 아바타가 등장하는 3D 애니메이션 비디오 제작 앱이다. 등장인물, 배경, 대사, BGM 등 영상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아바타의 행동, 표정까지도 직접 고를 수 있다. 다만,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채워야 한다. 결국 한국인 유저는 대사를 모두 영어 발음으로 적기 시작했다. ‘Annyeonghaseyo!(안녕하세요!)’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어색한 한국어가 오히려 좋은 반응을 끌었다. 평범하지 않은 엉성한 발음이 시청자의 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유튜브 영상은 사람 중심으로 진행돼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반면, 아바타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전달한다. 거기에 과장된 표정과 제스처로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런 B급 감성을 즐기는 Z세대에서 플로타곤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아, ‘MBTI’ ‘덕질’ ‘세계관’ ‘밈’ ‘상황극’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핫한 플로타곤 콘텐츠, 무엇이 있을까?
#1 플로타곤 유행의 주역, 덕질 콘텐츠 <버러돌망>
‘유튜브 버러돌망’은 플로타곤의 유행을 이끈 선두주자다. K-POP을 사랑하는 고3 수험생이 직접 겪은 ‘덕질’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담았다. 덕질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일까? 두 달 만에 구독자 3천 명에서 4만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처음 간 팬싸에 최애가 ‘아그래요?’충이다?> 영상은 9월 기준 조회 수 178만 회를 기록했다. 30초가량이지만, 아바타의 당돌한 성격과 시원시원한 표정, 제스처가 구독자를 사로잡았다.
#2 MBTI x 플로타콘 = 환상의 케미, <엠비타>
‘유튜브 엠비타’의 <MBTI F와 T의 차이점>이 최근 SNS에서 화제였다. 이 영상은 9월 기준 유튜브 조회 수 155만 회를 기록했다. 엠비타 채널은 회사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메인으로 다룬다. 직원들은 모두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넘쳐, 부서 회의나 사적 대화에 종종 트러블을 일으킨다. 거기에 MBTI를 이용해 서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MBTI에 과몰입한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콘텐츠로, 직장인의 애환을 5분 내외로 담아내 시트콤 보듯 즐길 수 있다.
플로타곤, 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다양한 영상 제작 앱이 있지만, 왜 플로타곤을 찾을까? 간단한 사용법만 익히면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고, 높은 조회 수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에 사용하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영어발음으로 만든 한국어는 발음이 부정확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 신제품 홍보나 에피소드 소개 등 마케팅으로 이용하면 어떨까? 실제로 ‘유튜브 동원TV’는 플로타곤을 활용해 동원참치 홍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영상 편집 초보자에게도 플로타곤을 추천한다. 짧은 영상이라도 직접 편집해 보면서, 영상 제작의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영상 편집 초보자 및 유튜브 입문자
얼굴과 음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 사람
급하다 급해, 높은 조회 수가 필요한 사람
아바타로 세계관을 확장해 보고 싶은 사람
플로타곤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유행도 활용하기 나름이기에, 다양한 플랫폼에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플로타곤의 장점은 누구나 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콘텐츠의 다양성도 높아진다. 교육용 만화나 게임 등으로 활용돼, 우리 삶에 스며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