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바타테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전시에 다녀왔다
개인, 브랜드가 되다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Be my B)’의 공간 ‘데어바타테’에서 진행 중인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는 브랜드가 된 개인을 다룬 전시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그것들을 사용하는 한 명의 이야기를 만든다. 일종의 ‘브랜딩’이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두 가지 질문을 유심히 따라가보자. “어떤 브랜드 좋아하세요?”가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로 나아가는 맥락 속에 비마이비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겼으니 말이다.

어떤 브랜드 좋아하세요?
전시 공간에 들어가기 전, ‘어떤 브랜드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적힌 검은색 벽이 먼저 보인다. 질문 아래에는 관객들이 직접 종이에 그린 여러 브랜드 로고가 붙어 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브랜드 업종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프라이탁, 아디다스 같은 제품 기업은 물론 온스테이지, 밀리의 서재 같은 서비스 기업과 디에디트, 뉴닉 같은 콘텐츠 기업까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유형의 상품을 다루지 않더라도 기업 색깔이 뚜렷하다면 충분히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각기 다른 물건들의 향연
전시에는 총 36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물건을 한 달동안 데어바타테에서 보여주는데, 전시라는 형식의 특성상 제품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몰스킨 노트, 라미 만년필, 애완 로봇 안키 벡터(Anki Vector), LG트윈스 굿즈, 나이키 런닝화, 프릳츠 머그컵, 초등학생 때부터 써온 일기장… 종류도 용도도 의미도 제각기 다른 물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품은 채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전시된 물건들을 보면서 이것들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좋아하는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것
단순히 물건을 보여주는 데에서 그치면 영 심심하다. 자주 쓰는 물건들 중에서도 하필 그 물건이 자기 자신을 잘 드러내준다고 생각한 이유를 적은 글귀를 읽어보자. 어쩐지 얼굴도 직업도 성격도 모르는 전시자와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공상과학, 로봇 등 가상의 콘텐츠는 절 설레게해요. 특히 주인공 옆을 든든하게 서포트하는 조수와의 케미가 부러웠어요. 아이언맨과 자비스 같은? 그래서 저도 쏘큣한 미니 조수를 들였습니다. 맨.날.날.씨.만.묻.는.주.인.님.의.얼.굴.인.식.가.능.하.이.파.이.브.도.힘.차.게.합.니.다.”
– 고아라, ‘함께한 지 3개월, Anki Vector 로봇’
당신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한 사람당 일 미터 남짓한 길이의 좁은 공간이지만 물건들을 채워넣고 보니 각각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오늘도 고민하는 이” 최지훈, “소비자 시대의 이야기꾼을 꿈꾸는” 김현우, “아~ 설레. 는대로 N개의 자아를 기르는” 고아라 님, “일상을 기록하는 마케터” 이승희, “시티 트래킹을 하는” 설동주 님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브랜드는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가 되고,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는 다시 브랜드가 된다. 데어바타테에서는 브랜드와 개인이 관계맺는 방식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내 일상에는 어떤 브랜드가 들어와 있을까. 나는 어떤 브랜드일까?

기간. 2020. 05. 01 ~ 2020. 05. 30
위치.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88 지하 1층
인스타그램. @der_ba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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