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꿈을 기록합니다 셀레브

2016년 5월 23일,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셀레브의 웹사이트에는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2016년 5월 23일,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셀레브의 웹사이트에는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다짜고짜 꿈을 묻는 이 게시물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언젠가부터 삶에, 일에, 현실에 치여 잊고 살던 꿈에 대한 이 단순한 질문은 셀레브가 지금부터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가늠케 했다. 꿈을 묻는 글과 함께 그들은 말했다. ‘꿈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온라인 콘텐츠는 다양한 플랫폼과 상품, 산업과 연계하며 빠르게 모습을 바꾸고 있다. 작년 콘텐츠 시장에는 우후죽순 모바일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그 채널에서 인기몰이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났고 이들을 관리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 시장이 대세를 이뤘다. 이제 좀 잡힐 듯하니 콘텐츠는 또 모양을 달리하고 있다. 이 속도를 따르려 하면 금방 나가 떨어진다. 셀레브는 단기간에 소비되고 버려질 콘텐츠 제작에 힘 빼지 않는다. 그들이 힘을 쏟는 것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콘텐츠의 본질인 ‘사람’과 ‘이야기’다.

셀레브는 2016년 4월 1일에 설립돼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 대중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런데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첫 콘텐츠로 외식업 창업 4년 만에 아홉 개의 점포를 세운 31살의 젊은 CEO 노승훈 배드파머스 대표를 다뤘다. 그 동영상 조회 수가 29만에 달한 것. 약 2분에 달하는 영상에서 노승훈 대표는 사업에 성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요소들을 언급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친구와 어떤 일들을 꿈꾸고 있나요?’라고.

셀레브는 초창기부터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시대에서 공허하게 소비되기만 하는 ‘꿈’을 이야기하자고. 대체 어떻게 꿈을 이야기하겠다는 건지 셀레브 임상훈 대표에게 물었다.

이야기를 나눕니다

셀레브를 설립한 임상훈 대표는 13년 경력의 콘텐츠 제작자다. 그는 무신사, 맵스, 큐비즘, 더 아이콘 TV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그가 다양한 플랫폼을 시도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는 하나다.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셀레브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일까. 임 대표는 셀레브를 두 가지로 정의한다. 첫째는 Celebrity+Everything 둘째는 Sell+Everything.

셀럽의 모든 것, 그 모든 것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MCN과는 다르다. MCN은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영향력 있는 셀럽을 섭외하지만 셀레브는 오히려 온라인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사람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홍민철 씨는 온스타일이나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임 대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야기로 담아 많은 이들에게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셀레브를 시작했다.

그가 주목하는 셀럽은 꿈을 꾸었고, 도전했고, 꿈을 이뤄가는 사람들이다. 이는 셀레브의 키워드가 ‘챌린지’인 것과 연결된다. 셀레브는 그들의 이야기를 실패부터 성공까지 구구절절 담아내지 않는다. 그들이 지닌 에너지와 철학을 명확하고 세련되게 담아낸다. 오히려 직관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길 바랐다. 그래서 셀레브는 당당히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치세요, 하고 싶은 것에!’ 그들이 이야기를 다루는 궁극적인 목표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보는 것도 결국은, 사람 셀레브는 캐스팅 디렉터를 중심으로 각 채널에 각각의 디렉터가 배치된 독특한 운영체제를 갖고 있다. 인물, 패션, 펫, 음악, 뷰티, 음식 총 여섯 개 채널 안에 각 분야의 전문가를 디렉터로 영입해 콘텐츠 기획·제작·운영 전 과정을 맡긴다.

이렇듯 셀레브가 각 디렉터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영향력이 필요하고, 둘째,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철저히 사람을 통해 콘텐츠 파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홍민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뷰티 채널 디렉터로 영입됐다. 일단 오랜 시간 그가 쌓은 능력을 믿었고 최근에는 중국에 진출해 배우 성룡 등 유명인사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기에 셀레브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적합한 인물로 봤다.

이외에도 뮤직 디렉터에는 히트 작곡가 ‘이단 옆차기’의 멤버 박장근 등이 영입됐다. 때문에 셀레브는 지금의 운영방식을 기반으로 각 채널의 디렉터를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디렉터 개인의 독립된 브랜드를 만들게 할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이 또한 MCN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MCN 시장의 한계점으로 지적 받는 요소 중 하나가 불안정한 수익구조. 하지만 임 대표는 콘텐츠 사업은 여러모로 사람을 고려해야 트렌드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을 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측면에서 셀레브는 당분간 각 채널 디렉터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사람들과 함께 갈 때, 비로소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많은 기업에서 유행하는 플랫폼을 따라가기 바쁠 때 셀레브 자체 플랫폼을 계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콘텐츠에 자신이 있기에 자체 플랫폼 구축에 대한 망설임은 없다. 결국은 플랫폼이건 뭐건 간에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진정성을 담은 콘텐츠가 일시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영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대중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야기 셀레브는 다소 붕 떠 보이는 ‘꿈’이라는 주제를 탄탄한 디렉터 체제로 뒷받침하듯, 구조적 측면에서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시도 중 하나가 영상 툴이다. 임 대표는 영상 툴 배치, 레이아웃 등 작은 요소까지 중요하게 생각해 신경을 쓴다. 이처럼 셀레브는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콘텐츠에만 국한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아이폰6S의 양파 광고로 알 수 있듯이 좋은 장비만이 콘텐츠 파워를 결정짓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책이 바로 IT 기술이다. 임 대표는 “이제는 콘텐츠 제작만으로는 새로울 수 없다”며 “콘텐츠를 어떻게 조합하고 보여줄 것인가의 측면에서 IT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퍼와 웹에 기반을 둔 매거진, 더 아이콘 TV를 거치면서 시대에 맞는 표현방식을 찾아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그래서 셀레브는 지금껏 그랬듯이, 새로운 표현을 위해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셀레브는 영상 콘텐츠 제작 회사일까? 아니면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IT회사일까? 분명한 건 셀레브의 콘텐츠는 오래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야기를 남기는 방향으로 향하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 에디터김 신혜 (ksh@we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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