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R Time Capsule
VR을 활용해 시공간을 웹에 담아낸, 새로운 형태의 타임캡슐
Interactive with Web VR
이 순간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WDR Time Capsule – Episode 1968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십수 년 전에는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이벤트 중 하나가 ‘타임캡슐’이었다. 대개는 어느 의미 있는 사건이나 시간을 기념해 사진이나 편지, 물건 따위를 모아 어딘가에 묻어두고 ‘10년, 20년 뒤에 함께 열어보자’는 식이었던 것 같다.
입학식, 졸업식, 개교기념일 등등 기자가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며 묻었던 타임캡슐도 족히 다섯 개는 넘는 듯하다. 지금에야 그 안에 뭐가 들어갔고 언제 열어보기로 했는지 아니, 어디에 묻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말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이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을 촬영했던 장소가 ‘타임캡슐 공원’으로 불리며 관광지가 될 만큼, 아무튼 한창 타임캡슐이 열풍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타임캡슐의 가장 큰 맹점은 뭔가를 묻어두는 것은 쉬우나, 그것을 다시 열어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타임캡슐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지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VR을 활용해 시공간을 제대로 웹에 담아낸, 새로운 형태의 타입캡슐이 있어 시선을 끈다. 독일 방송사 WDR이 제공하는 이 가상현실은 1968년 독일의 어느 전형적인 조립식 주택 안으로 방문자를 안내한다. 이것은 단순한 360° 비디오가 아니다. 다양한 인터랙션을 통해 당시에 인기 있었던 TV,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상호간의 대화를 통해 50년 전 독일의 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웹 방문 시 이어폰 착용을 적극 추천).
물론 이 최첨단의 타임캡슐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타임캡슐과 비교해 만들기도 훨씬 까다롭고 비용도 크게 소모되겠지만, 훗날을 생각한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건 언제 어디서나, 이 순간을 초콜릿처럼 꺼내먹기에는 최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