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개 일자리 없어진다… AI가 바꾼 글로벌 기업의 풍경
인력 감축 통한 효율화… AI 전문가, 고 시너지 직군 수요는 증가


이달 초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의 카메론 아담스(Cameron Adams) CPO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디스커버리 위크(AI Discovery Week)’를 진행했다.
7일부터 11일 동안 5000명에 달하는 캔바의 임직원은 모든 정규 업무를 멈추고 AI 학습에만 집중했다. 외신은 임직원의 평균 인건비와 기회비용을 포함해 이를 1200만~1500만 달러(한화 약 166억~210억원가량)의 교육으로 평가했다.
캔바의 결정은 AI 활용 능력에 따른 기업 간 격차를 의식한 행동이다. 실제 많은 글로벌 기업이 AI 시대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허브스팟(Hubspot)’의 야미니 랑간(Yamini Rangan) CEO는 “신기한(Neat) 수준이 아니라 필수적인(Necessary) 도구 수준으로 AI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직접 매주 AI 사용 사례 데모 영상을 제작해 임직원에게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AI 리터러시 강조하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
카메론 아담스 캔바 CPO와 야미니 랑간 허드스팟 CEO처럼 많은 글로벌 기업의 리더는 임직원의 *’AI 리터러시(AI Literacy)’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AI 리터러시: 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
이는 꼭 IT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작년 스웨덴의 가구 및 생활 용품 기업 ‘이케아(IKEA)’는 3만명의 직원과 500명의 관리자를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시작했고, 미국의 다국적 금융 기업인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또한 작년 입사한 모든 직원에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을 제공했다. AI 사용이 모든 임직원의 기본 역량으로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인사고과에 반영된 AI 활용 능력

AI로 글로벌 기업의 업무 방식에도 직접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4월 유출된 토비 뤼트케(Tobi Lutke) 쇼피파이 CEO의 사내 메일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토비 뤼트케 CEO의 강조 사항>
- GSD(실행 중심)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 단계에 반드시 AI를 활용할 것
- 성과 및 동료 리뷰에 AI 활용 여부를 포함할 것
- 매월 비즈니스 리뷰 및 제품 개발 주기에 AI 활용 경험을 포함할 것
- 인원 확충, 리소스 요청 전에 AI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할 것
- 위 내용을 경영진 전원에게도 적용할 것
토비 뤼트케의 메일로 보건대 AI를 쓸 수 없는 직원이 향후 쇼피파이에서 생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또한 최근 AI 활용 여부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러한 양상이 특정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의 전체적인 기조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시작된 대대적인 인력 감원
앞서 토비 뤼트케는 AI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인원 확충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실제 많은 기업이 AI를 쓸 수 없는 인력 또는 AI로 대체 가능한 인력을 정리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구조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Amazon)’은 물류와 CS 영역의 상당 부분을 AI로 대체하며 2023년부터 올해까지 수천 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했으며, CRM 솔루션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CEO 또한 올해 1000명이 넘는 인원을 구조조정에 포함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해고한 인력도 1만5000명이 넘는다.
AI 시너지 높은 고기술 인력 수요는 증가해
아마존이 물류와 CS 인력을 대체했듯 감원된 분야는 단순 반복 업무에 가까운 일들이다. 다국적 기술 기업 ‘IBM’은 백오피스 업무의 30%에 대한 AI로 대체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미국의 IT 기업 ‘구글(Google)’은 ‘보일러플레이트(Boilerplate)’라 칭하는 형식적 코드 작성 업무에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며 전체 코드 생성의 30%를 AI로 해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작년부터 1만2000명 이상의 인력이 직업을 잃었다.

반면 AI로 대체가 어렵거나 활용 시너지가 높은 직군에 대한 채용은 확대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는 올해 6월 블룸버그 테크 서밋에 참석해 “2026년까지 엔지니어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구글은 AI를 엔지니어 등 고기술 직군의 리소스 확보에 적극 활용할 것이며,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는 고기술 인력을 늘려 자율주행, 양자 컴퓨팅, 유튜브(Youtube)의 글로벌 성장 등 구글의 장기적 핵심 과제 달성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3억 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거나 사라진다

앤디 제시(Andy Jessy) 아마존 CEO는 6월 웹사이트를 통해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효율성은 향상될 것이고, 전체 기업 인력은 감소할 것이며, 일부 직군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AI로 인한 기업의 인력 재배치를 시사했다.
‘챌린저(Challenger)’와 ‘그레이&크리스마스(Gray&Christmas)’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한달 동안 AI로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전 세계 3억 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거나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동시에 Pwc 보고서는 AI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는 평균보다 56% 이상의 연봉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AI로 인한 기업의 인력 감축 동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높은 수준의 AI 기술을 보유한 인력 또는 AI와 시너지가 높은 직군은 더욱 높은 몸값을 받고 있다. AI를 쓸 줄 모르는 노동자는 글로벌 기업의 문을 두드릴 수조차 없게 됐으며, 매일 누군가가 AI로 직업을 잃는 동시에 누군가는 몇 배 높은 연봉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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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 섬네일김상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