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25년 UI·UX 디자인 트렌드 6가지
맥시멀리즘부터 다크모드까지
매년 연말 디자인 업계에선 다가올 한 해의 주요 흐름 전망을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하는데요. 이런 보고서들과 함께 많은 디자이너들의 예측들은 단순히 흥미로운 정보를 넘어 디자인 생태계의 변화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 어도비, 캔바 같은 주요 디자인 기업·플랫폼들이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와 업계 여러 디자이너들의 예측에 따르면, 2025년엔 여러 패러다임 및 트렌드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선 여러 디자인 기업의 트렌드 리포트와 디자이너들의 예측을 바탕으로 2025년 UI·UX 디자인의 주요 트렌드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1. AI와의 디자인 협업
지난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많은 디자이너가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AI가 빠르게 작업물을 만들 수 있어도 여전히 사람과 협업을 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됐는데요. 그 결과 2025년엔 AI가 디자이너의 대체자가 아닌 디자이너를 보조하는 창의적인 협업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생성형 AI 모델 ‘파이어플라이’를 전 제품들에 도입하기 시작한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크리에이티브 조력자(co-pilot)’이라고 소개하면서 디자이너의 작업의 속도를 향상시켜주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도우미라고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는 갈릴레오 AI, UX 파일럿 AI 등의 UI·UX 디자인 보조에 특화된 AI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다만 AI와의 협업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업계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준비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십수 년째 웹사이트 디자인 가이드와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는 ‘Wix 닷컴’의 모란 카두시 콘텐츠 전략 책임자는 2025 웹디자인 트렌드 리포트에서 “앞으로 디자이너들은 AI 도구를 사용해 자신의 디자인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언어 기술을 연마해야 할 것이다”며 “앞으로 디자인 업계는 AI 기계 학습을 위해 사진, 그래픽, 웹디자인 전반에 걸쳐 용여를 표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아날로그의 재부상
여러 디자인 관련 기업의 2025년 디자인 트렌드 리포트에서 유독 자주 보이고 있는 예측 중 하나는 바로 ‘AI와 함께하는 아날로그’입니다. 최신 기술인 AI를 다양한 과거의 스타일을 미래지향적인 요소와 결합해 과거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겐 신선한 미학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실제 어도비는 2025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보고서에서 ‘레트로 퓨처리즘’에 대한 관심도 증가와 우주 경제의 급상승을 근거로 들면서 여러 시대를 AI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타임 워프’ 트렌드가 내년에 유효할 것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캔바’ 역시 2025년 디자인 트렌드 예측 보고서에서 ‘아날로그’와 ‘AI’를 꼽으면서, “콜라주와 같이 아날로그 기법에 영감을 받은 과거와 현재의 새로운 교차점이 새로운 디자인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 캔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손으로 만든 아날로그 레트로의 대표주자 ‘스크랩북’ 키워드의 검색량이 한 해 동안 무려 92%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3. 신뢰성 회복 필요성 대두
하지만 AI 기술이 모두 편리하고 간편함만을 가져온 것은 아닌데요. AI 디지털 콘텐츠 생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가짜 정보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자, 디지털 콘텐츠 신뢰 회복이 새로운 UX 디자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IT 컨설팅 및 서비스 대기업 ‘액센츄어’는 라이프 트렌드 2025 보고서에서 UX 디자인 트렌드의 핵심 요소로 신뢰 회복 전략을 꼽으면서 정보의 진위를 보장하는 시스템과 사용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어도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중 무려 74%가 디지털 콘텐츠 소비 도중 평판이 좋은 뉴스 사이트에서도 사진 이미지나 비디오 영상의 진위를 의심한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최근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업계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어도비는 창작자가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업물을 보호하고 작업물의 제작 및 편집 방법에 대한 맥락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제공하는 ‘어도비 콘텐츠 진위’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스콧 벨스키 어도비 최고 전략 책임자가 “콘텐츠 진위 서비스는 창작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더욱 투명하게 디지털 생태계를 탐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2025년엔 신뢰성 회복을 위한 UX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4. 다크모드의 진화
‘다크모드’는 밝은 배경에 어두운 텍스트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다르게 어두운 배경에 밝은 텍스트를 사용하는 UI입니다. 그동안 다크모드는 시인성 향상, 전력 소모 감소와 화면 번인 현상 방지까지 다양한 장점으로 많은 디자이너에게 사랑받아왔는데요. 그리고 내년, 다크모드는 계속 인기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변화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자인 전문 기업 이모션글로벌은 최근 ‘2024년 연말 결산 및 2025년 전망’에서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써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며 “2025년엔 다크모드가 단순한 기능을 넘어 디자인의 미학까지 살린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하며 2025년 주요 UI·UX 트렌드 키워드로 새로운 다크모드를 꼽았는데요.
실제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OS인 애플의 iOS 18과 구글의 안드로이드15의 다크모드는 단순히 검은 배경에 흰색 테스트를 사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미묘한 그라데이션을 추가해 심미성을 높이거나, 각종 디자인 요소를 추가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많은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2025년에 다크모드에서도 단순히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소모 전력을 낮추는 것을 넘어 심미성까지 챙길 전망입니다.
5. 디지털 웰빙 디자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사용 경험 디자인 또한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최근 부모의 교육적 한계를 보완하고, 미성년자의 디지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적, 정책적 대응이 이뤄지면서 디자이너 역시 디지털 웰빙 UX 디자인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실제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현행 법률을 지지한다고 밝히거나, 지난달 호주 의회에서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SNS 이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거나 등 해외에선 정책적 대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여러 기업과 플랫폼이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패밀리 링크’와 ‘가족 계정 공유’ 등 자녀 관리·디지털 웰빙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메타 역시 18세 미만 인스타그램 사용자 계정을 ’10대 계정’으로 규정해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영미권 국가들을 시작으로 내년엔 한국에서도 적용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무작정 사용을 제한하는 디자인은 자칫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6. 다다익선의 맥시멀리즘
‘과유불급’의 대명사인 미니멀리즘은 UI·UX 디자인 업계를 통해 널리 퍼졌다고 이야기하는 업계인들도 존재할 만큼 UI·UX 디자인과 밀접한 디자인 철학입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 미니멀리즘과는 정반대의 개념인 ‘맥시멀리즘’이 부상하고 있는데요.
맥시멀리즘은 ‘다다익선’, 즉 많을수록 좋다는 사상에 기반한 디자인 철학입니다. 미니멀리즘과 정반대로 비대칭적인 요소, 밝고 강한 느낌의 타이포그래피, 강렬한 색상, 극성스러운 질감,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는 맥시멀리즘은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가 필요하거나, 브랜드의 고유한 특징을 강조하는데 특화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찌 모바일 앱은 화려한 색상, 복잡한 패턴, 다양한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을 과감하게 사용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대담한 이미지를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맥시멀리즘의 적절한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맥시멀리즘에 주목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실제 아디 후리 Wix 닷컴 비주얼 이노베이션 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2025 웹디자인 트렌드 리포트에서 “2024년이 깔끔한 디자인의 해였다면 2025년은 대담한 디자인의 해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최근 많은 디자이너가 맥시멀리즘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는 현황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