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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NII, 콘셉트를 입고 거리에 나서다. NIICONCEPT 론칭

의류 브랜드와 마케팅 기업의 콜라보

“타투도 아무것도 없는 피부에 하면 타투이스트 입장에서 좀 자유롭죠. 그런데 ‘커버업’이란 게 있어요. 이미 타투를 했거나 흉터가 있는 자리에 새로운 도안을 얹는 작업. 그건 훨씬 까다롭거든요.”

NII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NIICONCEPT 론칭 프로젝트에 참여한 손희락 디렉터는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근데 전 그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더 재밌어질 것 같아요.”

새롭게 그리는 NII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트렌드를 더하다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는 1999년 론칭 이후 꾸준한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트렌드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절히 접목한 상품을 개발해왔다. 이처럼 오랜 시간 고객과 함께 성장했다는 사실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자산이지만, 현재의 MZ세대에게는 약간의 거리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NIICONCEPT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롭게 론칭된 브랜드다. 기존 NII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MZ세대의 트렌드를 더하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인 셈이다.

스트리트 컬처 베이스의 실질적 구현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차원의 리뉴얼을 넘어 유통과 마케팅에 있어서도 스트리트 컬처 베이스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실제로 NIICONCEPT는 NII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긴 하지만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된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의류에 그치지 않고 선글라스, 가방, 모자 등 다양한 품목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출시함으로써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구별짓는 것이다. 또한 2020 SS시즌을 시작으로 FW시즌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주로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오프라인 판매는 기존 NII매장이 아닌 편집샵을 통해 이뤄진다. 브랜드를 전개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NIICONCEPT만의 색깔을 만들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스트리트 패션씬에서 유명한 1세대 스트리트 패션 아이콘인 손희락 디렉터가 있다. NII에는 MZ세대와 통할 만한 컬처 베이스가 부족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들고 그러한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물의 디렉팅이 필요했던 것이다. 단순히 젊은 디자인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최근의 트렌드를 잘 읽고 반영하기 위한 협업이다.

예를 들면 NIICONCEPT에서 선보이는 제품 중 타이다이(Tie-dye) 스타일을 가미한 것들이 있다. 타이다이는 원단 일부를 실로 묶어 염색하는 기법으로, 현재 전세계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스타일인데 기존 NII에서는 시도하지 못했을 과감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킥보드, 자전거 같은 요소를 활용해 스트리트 컬처 베이스를 NIICONCEPT 브랜드 전반에 녹이는 역할을 손희락 디렉터가 맡아 진행했다.

Less is More

전체 콘셉트 메시지는 ‘Less is More’다. 말 그대로 NII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NIICONCEPT만의 색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콘셉트 전략에 대해 세정과 미래 NII 황연 팀장은 “NII는 ‘모두’의 브랜드다. 가족이 될 수도, 커플이 될 수도 있다. 반면 NIICONCEPT는 뾰족하다.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무드를 한번에 완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라고 정리했다. 최종적으로는 NII와 NIICONCEPT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분하게 성장한 NIICONCEPT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NII 브랜드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기존 브랜드의 재발견에도 기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전체 콘셉트만큼 시즌 콘셉트에도 충분한 공을 들였다. NIICONCEPT의 SS 시즌 테마는 ‘Dreaming Trip’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떠나는 가상의 여행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세계 대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인화해 룩북 촬영을 진행했고, 물감이 묻은 듯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의 아이템을 포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갈 곳 잃은 MZ세대의 활기를 콘셉트에 녹인 것이다.

타깃과 함께 만들어가다

프로젝트 자체가 브랜드의 실제 타깃인 MZ세대, 즉 10대와 20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보니 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 NII 브랜드에 대해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확인하고 방향성을 잡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NIICONCEPT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10대와 20대인 인플루언서를 모아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등 타깃의 이야기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제품 라인업이 공개될 거예요. 소비자들이 오픈 날짜를 기다리도록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MINI INTERVIEW

세정과 미래 NII. 황연 팀장

소비자와 시즌 이슈 등 근접한 기획, 생산 등을 경험하고 덕분에 이전보다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Z세대가 일상 속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우컴퍼니(LAB543) 제작본부. 서광원 본부장

새롭고 즐겁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영한 스트리트 컬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 다른 영역에 있던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배울 점이 많아 좋았습니다. 그간 NII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것들을 NIICONCEPT가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이슈가 해소돼 모두 웃으면서 NIICONCEPT을 입고 진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지우컴퍼니(LAB543). 손희락 디렉터

NII는 저도 예전부터 알고 있던 브랜드입니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 흥미를 많이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돈을 번다는 것보다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는 브랜드를 리뉴얼해서 얼만큼의 궤도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했죠. 이전까지 자유분방하게 일했다면 지금은 여러 관계자의 룰 사이에서 조율하며 일하는 게 힘들면서도 어렵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재밌게 한 것 같아요.


프로젝트명. NIICONCEPT 론칭
광고주. ㈜세정과미래
브랜드명. NIICONCEPT
제작사. 지우컴퍼니(LAB543)
프로젝트 집행 기간. 2020. 04. 21 ~
오픈일. 2020년 05월 14일

LAB543
디렉터. 손희락
본부장. 서광원
디자이너. 김대환
본부장. 송석린

세정과 미래
팀장. 황연
과장. 조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