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 STARS] VML 태국, AI 덕에 실현된 캠페인 아이디어
실물 크기의 사용자 맞춤 ‘도어 포스터’ 제작… 세대 간 주택 리모델링 갈등 해결
AI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인 동시에 아이디어에 접근하는 우리의 방식을 바꿔줍니다.
파크 완나시리(Park Wannasiri) VML 태국 CCO
지난 22일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 참가한 광고 회사 VML 태국의 파크 완나시리(Park Wannasiri)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는 ‘나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AI’라는 주제로 AI를 활용한 캠페인 사례를 공유했다.
태국 가구 회사 분타본(Boonthavorn)과 진행한 해당 캠페인은 태국의 주거 현실 문제를 다룬다. 최근 태국에는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택 리모델링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을 리모델링할 때는 대화를 통해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태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에요. 누구 한 사람, 예를 들어 가장 연장자의 뜻대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상처를 입곤 하죠”
VML 태국과 분타본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물 크기의 도어 포스터를 제작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도어 포스터에는 고객이 희망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인쇄된다. 가족들은 도어 포스터를 집 문에 붙여 놓고 실제로 리모델링이 되었을 때의 집 안 분위기를 상상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도어 포스터 캠페인에는 생성형 AI가 활용됐다. 다양한 사람들의 인테리어 취향을 모두 실현하기 위해서다. AI는 사용자 요구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제공되는 디자인 시안만 1000개가 넘는다.
“엉뚱하고 파격적인 디자인까지도 구현하고 싶어서 AI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우주, 만화, 고대 이집트 풍의 인테리어 같은 것들요. 이를 통해 태국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인테리어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족 구성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태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캠페인 론칭 일주일 만에 1200개의 도어 포스터가 생성됐고, 웹사이트 트래픽이 20% 증가했으며, 홍보 효과를 뜻하는 PR 가치(Value)가 200만을 돌파했다.
도어 포스터 캠페인은 최근 공간 서비스로 발전했다. 올해부터 분타본은 고객이 AI를 통해 방을 설계하면 이를 바탕으로 실물 크기의 모델 하우스를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VML 태국은 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최근 광고 한 편을 제작했다. 주택 리모델링을 둘러싼 할아버지와 손자의 갈등을 담은 긴장감 넘치는 5분짜리 영상으로, 평소 할아버지의 인테리어 취향을 강요 당하며 살아온 손자가 어느 날 집 안 가구를 해머로 부순 뒤 새로운 가구를 들여 놓는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할아버지가 집 밖으로 도망쳐 나오는데, 알고 보니 분타본 매장의 모델 하우스였다는 이야기다.
광고는 말미에 “대화 없는 리모델링은 반드시 누군가를 상처 입힌다”며 “다른 가족의 기분을 상처 입히지 않으면서도 집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은 많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광고는 AdForum PHNX Awards 2024, The One Show 2024, Spikes Asia Awards 2024 등 올해 열린 다양한 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다.
파크 CCO는 분타본과 진행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AI를 통해 창의성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새롭게 하고,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AI가 일시적인 캠페인뿐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면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할 때 비로소 강력한 도우미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