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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 협업에서 창작까지

출판부터 캠페인·웹툰 산업까지 디지털 전환 속도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의 이면에는 디지털 기술의 내재화가 있다. 출판, 방송, 웹툰 등 콘텐츠 기업이 클라우드, AI, 번역 기술 등을 적극 도입하며 창작 프로세스를 혁신 중이다.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K-콘텐츠 산업 현장을 살펴본다.

CJ ENM, AI 중심 콘텐츠 제작 혁신

CJ ENM의 첫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자료=CJ ENM)

콘텐츠 산업에서 AI는 단순한 효율 도구를 넘어 창작의 파트너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CJ ENM은 기획, 제작, 유통·마케팅 등 콘텐츠 제작 단계 전반에 AI기술을 적용해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AI 콘텐츠 제작을 확대해 신유형 원천 IP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인 ‘AI 스크립트’는 IP 발굴을 지원하는 콘텐츠 트렌드, 소비자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잠재력 있는 원천 IP를 발굴하고, 적합 장르 및 미디어를 제언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빅테크 기업에서 제공하는 언어 분석 모델 대비 함축적 의미가 많은 문학적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대표기술 ‘시네마틱 AI’는 이미지·영상·사운드·보이스 작업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캐릭터와 배경을 자동 3D 데이터화해 일관성을 유지한다. CJ ENM의 첫 AI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는 6명이 5개월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제작 속도와 품질 모두에서 주목받았다.

다락원 X 드롭박스, 클라우드 협업으로 효율 개선

드롭박스 대시 화면(자료=드롭박스)

외국어 교육 전문 출판사 다락원은 드롭박스의 통합 솔루션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했다.

27개국 86개 파트너와 협력하는 다락원은 신속하고 유연한 콘텐츠 관리를 위해 드롭박스를 도입한 결과, 파일 생성부터 공유, 검토, 전자서명까지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며 워크플로우 효율성을 약 10% 향상시켰다. 물리적 저장 장치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면 한두 달 걸리던 업무가 몇 초 만에 가능해졌고,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던 출판물 배송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편, 드롭박스의 AI 어시스턴트 드롭박스 대시(Dropbox Dash)는 컨텍스트 인식 AI를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맥락을 이해하고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정리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협업과 정보 관리 효율화에 널리 쓰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브랜드 ‘헬릭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조직 개편을 통해 ‘AI&데이터 전략실’을 신설하고, AI 브랜드 ‘헬릭스(Helix)’ 서비스를 본격 공개했다. 헬릭스는 웹툰과 웹소설 IP 전반에 적용되는 AI 기술 브랜드로,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협력해 개발한 ‘캐릭터챗’은 웹툰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웹툰 캐리커처’는 사진을 업로드하면 작가 그림체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서비스다. 또한 ‘AI가 웹툰과 웹소설 줄거리를 짧게 요약한 숏폼을 제작하는 기술 ‘헬릭스 쇼츠’는 작품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독자 유입을 촉진한다.

이용자 패턴을 분석해 작품을 추천하는 ‘헬릭스 푸시’는 개인화된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카카오엔터는 AI 기술을 활용해 창작자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더욱 풍부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며 웹툰·웹소설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플리토 X 숄더, 언어 기술로 글로벌 팬덤 연결

플리토와 숄더의 협업은 콘텐츠의 현지화를 넘어 커뮤니티의 현지화로 확장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비랩트이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작가 응원 커뮤니티 ‘숄더’는 언어 데이터 기업 플리토(Flitto)의 다국어 번역 API를 도입해, 작가들의 콘텐츠와 메시지를 해외 팬들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플리토 번역 API는 텍스트의 다국어 번역뿐 아니라 이미지 콘텐츠에 대해서도 OCR 기술의 텍스트 판독, 인공지능(AI)의 1차 번역, ‘집단지성’의 검수까지 정확한 번역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커뮤니티 내에서 오가는 특유의 단어들과 표현, 구어체, 신조어 등의 자연스러운 번역이 핵심이다.

스튜디오드래곤,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제작 혁신

스튜디오드래곤은 AI와 디지털 기반 미디어 테크 기술을 드라마 제작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의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스테이지에서 촬영됐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카메라의 심도와 위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초고해상도 LED 배경 화면을 활용해, 차가 도로를 달리는 듯한 장면을 실감나게 구현한다. 이를 통해 도로 통제나 날씨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촬영 장비를 자유롭게 설치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했으며, 후반 작업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운수 오진 날’은 2024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 MIPTV의 ‘코리아 디지털’ 부문에 선정돼, AI와 디지털 기반 미디어 테크 기술을 활용한 K드라마 사례로 전 세계에 소개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해 촬영 시간 단축과 높은 영상 퀄리티를 동시에 달성하며, 드라마 제작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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