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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붐 속, 남들과 다르게 뛰고 싶은 러너가 찾은 4가지 러닝 브랜드

새티스파이부터 UVU까지… 러닝에 재미를 더해줄 유니크한 브랜드 모음

바야흐로 러닝 붐이다. 이른 새벽에도 조깅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주말 아침 한강은 러너들로 북적거린다. 여러 마라톤 대회 접수가 치열해진 건 덤이다.

나이키에서 출시한 알파플라이3. 뛰어난 성능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자료=therunningchannel)

러닝붐이 일며 러닝화 등 러닝 용품에 대한 관심도 또한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일례로 나이키(Nike)에서 출시한 카본 레이싱화인 ‘알파플라이3(Alphafly3)’의 경우 프로토 색상 기준 정가인 32만 9000원의 두배가 넘는 70만원 대에 리셀 가격이 형성돼있다.

“러닝하는 데 꼭 이렇게 비싼 장비가 필요한가?”라고 물을 수 있다. 당연히 답은 “아니요”다. 러닝에서 중요한 건 속도에 상관없이 신발 끈을 묶고 뛰는 일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면 된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스타일을 꾸미는 것 또한 러닝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이다(자료=nike)

그러나 멋지게 뛰는 게 나쁜 건 아니다. 도심을 달리며 건물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 경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러너가 공감할 것이다. 스포츠를 즐기며 멋지게 보여 나쁠 건 없다. 카본화처럼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부상을 야기할 수 있는 제품도 존재하지만, 높은 기능성을 가진 제품 대부분은 초보자라 할지라도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매력적인 제품이 당신의 러닝에 재미를 더해줄지도 모른다.

오늘은 평범하고 심심한 러닝 제품에 지겨움을 느낀 러너에게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을 더해줄 러닝 브랜드를 소개한다.

1. 새티스파이(Satisfy)

2015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러닝 브랜드 새티스파이는 뛰어난 기능성과 밖으로 돌출된 택 등 러프한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자료=satisfy)

2015프랑스에서 설립된 ‘새티스파이(Satisfy)’는 높은 품질과 아이덴티티가 담긴 디자인으로 러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새티스파이의 원단은 모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등 지정된 국가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제품 생산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모든 제품의 디자인과 개발은 프랑스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만 다뤄지고 있다.

이처럼 제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통해 새티스파이는 전체 제품군의 높은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러너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아울러 제품의 ‘택(Tag)’을 안감이 아닌 옷 외부에 노출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기도 하다.

새티스파이의 5인치 쇼츠 제품. 제품 외부에 노출된 택이 눈에 띈다(자료=satisfy)

제품 외부에 놓인 새티스파이의 독특한 택은 새티스파이의 로고 역할을 하는데, 새티스파이는 택에 그려진 절취선을 따라 택의 하단부를 제거하면 남겨진 상단부가 브랜드 만의 색깔이 담긴 로고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러너에 따라 새티스파이의 의도에 따라 택을 절제하기도, 그대로 두기도 한다.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택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 또한 새티스파이를 구매하는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다.

더해서 새티스파이는 ‘포제스드 매거진(Possessed Magazine)’이라는 이름의 정기 발행물을 통해 러너들과 스포츠 이슈와 관점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티스파이는 스포츠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드러내고, 스포츠 철학과 관점을 함께하는 팬덤 비즈니스 효과도 누리고 있다.

2. 온(ON)

온의 러닝화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편안한 착화감으로 유명하다(자료=on)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러닝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위스에서 시작된 ‘온(ON)’이다.

올리비에르가 정원 호스를 잘라 제작한 온의 초창기 프로토타입. 올리비에르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후에 클라우드테크라는 기술로 완성됐다(자료=on)

온은 스위스의 아이언맨 챔피언 출신인 올리비에르 베른하르트(Olivier Bernhard)에 의해 설립됐다. 온을 구상하며 올리비에르는 정원 호스를 잘라 신발 아웃솔에 붙이는 독특한 실험을 했는데, 그의 실험은 후에 온을 대표하는 전방향 쿠셔닝 기술인 ‘클라우드테크(CloudTec)’로 완성돼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라는 온 만의 착화감을 확립시켰다.

2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온은 계속되는 연구와 혁신을 통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거대 스포츠 기업과 함께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기술력을 겨루는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헬렌 온사도 오비리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을 우승하는 순간. 그는 온의 후원을 받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명이다(사진=AP)

실제 50개가 넘는 국가에서 약 700만명 이상의 선수가 온 제품을 착용하고 있으며, 2023 뉴욕 마라톤과 2024 보스턴 마라톤을 우승하고 지난 파리 올림픽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케냐의 헬렌 온산도 오비리(Hellen Onsando Obiri) 선수 등 세계적인 선수를 후원 선수로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신발 공정에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제안한 온의 ‘라이트스프레이’ 기술(자료=on)

최근에는 열가소성 필라멘트를 스프레이처럼 도포해 신발을 제작하는 ‘라이트스프레이(LightSpray)’ 기술을 공개해 자사 기존 제품 대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5% 이상 감소 시키는 것은 물론, 신발 하나에 3분 가량으로 공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키기도 했다.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면서도 아직 국내에서는 러너들에게만 입소문이 나고 있는 브랜드 온. 모두가 입고 신는 브랜드는 내키지 않으면서도 혁신적인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러너라면 온에 관심을 가져보는 걸 추천한다.

3. 디스트릭트 비전(District Vision)

런던에서 시작된 디스트릭트 비전은 스스로를 러닝 브랜드이자 웰빙 컬렉티브라고 명명한다(자료=district vision)

런던에서 시작된 ‘디스트리트 비전(District Vision)’은 톰 달리(Tom Daly)와 맥스 벨롯(Max Vallot)에 의해 설립됐다. 디스트릭트 비전은 러닝과 명상에 영감을 받아 브랜드를 구상하게 됐고, 현재도 자사를 러닝 브랜드이자 ‘웰빙 컬렉티브(Well-Being Collective)’라고 명명하고 있다.

디스트릭트 비전은 변화를 의미하는 일본어 ‘카이(Kai)’와 나아짐을 뜻하는 일본어 ‘젠(Zen)’이 결합된 ‘카이젠(Kaizen) 방법론’을 고수하며, 기술과 기업 전반의 지속적인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디스트릭트 비전의 대표 제품군 중 하나인 ‘준야 레이서(Junya Racer)'(자료=district vision)

의류도 출시하고 있지만 디스트릭트 비전을 대표하는 제품군은 단연 스포츠 선글라스이며, 국내 판매가 기준 4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러너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초장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한 러너들. 대부분이 눈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스포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자료=nytimes)

러너들이 스포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눈이 부시다는 점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프, 풀 마라톤 등 지속적인 러닝에 있어 자외선에 의한 눈의 피로도 누적은 신체적인 피로도 누적으로 직결되는 문제다. 몇 시간 동안 지속되는 러닝에서 신체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경기 성적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입문 단계를 넘어간 러너에게 필수적인 장비인 셈이다.

수분을 흡수해 시각적 선명도를 유지하는 ‘카밀테크(Camil-Tech)’ 기술 등 디스트릭트 비전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자료=district vision)

디스트릭트 비전의 선글라스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내구성을 가진 건 물론, 오일방지 코팅과 자외선 차단 등 스포츠 선글라스의 기본적인 조건도 완벽하게 충족한다. 나아가 디스트릭트 비전은 주간과 야간 등 용도와 선호에 맞는 다양한 렌즈를 제공하며, 안개와 가벼운 빗방울 등 수분을 흡수해 기상 악화 등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시각적 선명도를 유지해주는 ‘카밀테크(Camil-Tech)’ 등 앞도적인 기술력을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입문 단계를 넘어 10Km, 하프, 풀 마라톤 등 목표한 거리에서 지속적인 기록 향상을 꿈꾸는 러너라면 최상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디스트릭트 비전과 함께 기록 향상은 물론 유니크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도 겸비해보면 어떨까.

4. U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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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UVU는 영국의 운동 인플루언서 아디 길레스피에 의해 시작됐다(자료=uvu)

영국의 운동 인플루언서 아디 길레스피(Adi Gillestie)에 의해 시작된 브랜드 UVU는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에 두고 런칭한 브랜드는 아니었다. 아디는 가까운 지인들과 운동을 즐길 때 함께 입을 수 있는 유니폼 개념의 운동복을 필요로 했고, 이를 직접 제작한 게 UVU의 시작이었다.

UVU는 인플루언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력적인 브랜딩에 성공했다(자료=uvu)

앞서 살펴본 브랜드들이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이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해 러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 UVU는 앞도적인 품질 보다는 뛰어난 마케팅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브랜드에 가깝다. UVU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러너들이 UVU를 선택하는 이유에 브랜드가 주는 강렬한 인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UVU 웹사이트. 현재는 상시 구매가 가능하지만, 초기에는 정해진 시각에 제품을 드랍하는 형태로 판매했다(자료=uvu 웹사이트 캡쳐)

아디는 UVU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독특한 판매 방식을 취했다.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이메일을 등록한 사람들에 한해 제품 판매 일자를 사전에 공지했고, UVU의 제품은 정해진 시각에 맞춰 공개됐다. 물량 또한 넉넉하지 않았으므로 사전에 이메일을 등록하지 못한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웠고, 이는 자연스럽게 UVU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을 증가시켰다.

UVU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트레이닝 클럽이라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강화시켰다(자료=uvu)

브랜드 초기에 고수한 희소성에 더해 아디는 SNS를 통해 몸 좋고 멋진 사람들이 모여 UVU를 입고 러닝, 헬스 등 트레이닝하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유했다. 이를 통해 아디는 UVU가 소기의 목적처럼 “매력적인 사람들이 속한 트레이닝 클럽의 유니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UVU에는 다른 브랜드가 가진 압도적이거나 혁신적인 기술력은 없다. 그러나 타 브랜드, 특히 대형 브랜드는 가질 수 없는 ‘비주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분명 UVU의 매력이다. UVU를 입으면 강변을 뛰는 수많은 러너 중 한 명이 아닌, 어딘가 반항적인 구석이 있는 매력적인 트레이닝 클럽의 일원이 된 기분이 들 것이다.


지금까지 러닝에 매력을 더해줄 유니크한 브랜드를 알아봤다. 만약 당신이 매일 새벽 신발끈을 묶고 현관을 나선다면 이미 그것 만으로 멋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매력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 함께한다면 러닝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자신의 모습이 더욱 만족스러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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