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홍보 없이 카드 발급만 720만 장” 트래블월렛, 속속들이 알아봤습니다

클라우드 체계 도입부터 키오스크 카드 발급까지… 트래블월렛이 계속 새로울 수 있는 비결


팬데믹 이전 해외여행의 필수 과제는 ‘환전’이었습니다. 201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행한 칼럼에서는 해외여행을 위한 환전 팁이 자세히 기재돼 있는데요. 대략 여행 예정일 2~3주 전부터 환율 변동폭을 확인하고, 은행 지점, 사설 환전소, 모바일뱅킹 앱 등 환전이 가능한 여러 곳의 수수료를 비교·점검하라는 내용입니다. 꽤 수고가 들 것 같은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매우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지금이야 ‘외화선불식 충전카드’를 통해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준비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런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건 높은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는데요.

실제 팬데믹 직후인 2021년 금융감독원이 해외원화결제(DCC)에 대한 소비자 안내 절차를 정비할 당시 인용된 해외원화결제의 평균 수수료는 물품 대금의 연 3~8%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는 수고를 들여서라도 가능한 저렴하게 충분한 여비를 환전해 가야 했던 것이죠.

트래블월렛은 2021년 국내에 외화선불식 충전카드의 개념을 도입했다(자료=트래블월렛)

이러한 양상은 2021년 ‘트래블월렛(TravelWallet)’이 국내에 최초로 외화선불식 충전카드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변화하게 됐습니다. 원화로 해외결제를 하는 게 아닌, 필요한 만큼 현지 통화를 충전해 결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한 기업의 새로운 시도가 소비자의 양상 전체를 변화시킨 셈이죠.

지금도 트래블월렛은 클라우드 체계 도입 등 기존 핀테크(Fintech) 앱이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도전을 기획, 실행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트래블월렛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이며, 이를 실현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수익은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강남에 위치한 트래블월렛 사옥을 찾아 김형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행자가 트래블월렛을 선호하는 이유에서부터 트래블월렛이 계속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수 있는 배경까지, 함께 알아보시죠.

여행자는 왜 트래블월렛을 선호할까?

트래블월렛은 2021년 카드 출시 이후 따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오가닉한 바이럴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720만 장이 넘는 누적 카드 발급 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서비스가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트래블월렛은 다양한 은행 계좌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자료=트래블월렛 앱 캡쳐)

편리함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외화를 위한 원화 충전에 있어 특정 은행계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현재 트래블월렛과 비슷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음에도 트래블월렛이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한데요.

특정 은행에서 만든 서비스는 특정 은행 앱을 거치거나 해당 은행의 계좌를 통해야 합니다. 은행계좌가 없다면 당연히 신규 개설이 필요하고요. 그러나 트래블월렛은 앱에 사용하고 있는 기존 계좌를 연동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래블월렛의 대표적인 3가지 특징(자료=트래블월렛)

물론 계좌 연동이 편리함의 전부는 아닙니다. 계좌 연동 외에도 트래블월렛은 크게 ‘통화 지원’ ‘결제 수수료’ ‘외화 환불’의 세 가지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전 수수료, 어떻게 줄였을까?

트래블월렛은 다양한 국가의 통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앱 내에서 매매기준율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자료=트래블월렛 앱 캡쳐)

트래블월렛이 현재 지원하는 통화는 46개로, 사실상 여행이 가능한 거의 모든 국가의 통화를 지원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렴한 수수료 또한 눈에 띕니다. 달러와 엔화, 유로는 환전 수수료가 없고, 이외 통화도 최대 1~2% 정도의 수수료만 부과하고 있습니다. 사용하고 남은 여비는 다시 별도의 수수료 없이 원화로 환불 받을 수 있고요.

김 대표는 이처럼 다양한 통화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고객에게 자유도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앞서 특정 상품 설계나 은행 계좌를 요구하지 않고 어느 은행을 사용하고 있든 연동해 원하는 대로 환전해 사용할 수 있게 한 점 또한 같은 맥락이죠.

달러, 엔화, 유로에 아예 환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등 환전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던 건 외부 외환팀에 의존하는 경쟁사와 달리 외환 전문가 출신인 김 대표가 직접 외환을 관리하는 덕분입니다. 외부의 의존 없이 숙련도 높은 *’헷징(hedge)’이 가능하니, 외환 관리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헷징(hedge):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반대 방향의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

해외 결제 수수료, 어떻게 없앴을까?

다양한 통화 지원과 낮은 환전 수수료도 주요한 강점이지만, 트래블월렛이 여행자에게 주목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해외 결제 수수료를 없앴다는 점입니다.

앞서 살펴봤듯 2021년까지만 해도 해외원화결제의 평균 수수료는 물품 대금의 연 3~8%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래블월렛은 같은 해 카드 출시와 함께 해외 결제 수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았는데요. 그 배경에는 ‘비자 라이선스’ 취득이 있었습니다.

비자 라이선스를 통해 트래블월렛은 전 세계 약 1억 개의 비자 가맹점에서 트래블월렛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 받고 있습니다. 비자의 가맹점, 그러니까 비자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곳이라면 트래블월렛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죠.

이를 통해 트래블월렛은 비자의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취득할 수 있고, 해외 매입사 등 카드 발급 및 결제 과정에서 외부에 위탁해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비용 절감과 전 세계 약 1억 개의 비자 가맹점의 수수료를 통해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음에도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죠.

키오스크 발급 등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그 배경은?

46개의 통화를 지원하고, 해외 결제 수수료를 없애는 등 트래블월렛의 행보는 매번 새로움이란 공통점을 가집니다. 지금도 김 대표는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 발급’입니다.

트래블월렛은 편의점 키오스크 발급을 통해 일주일 가량 소요되던 기존 카드 발급을 단 몇 분으로 단축시켰다(자료=트래블월렛)

일반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대는 대략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트래블월렛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만드는 효성티앤에스, 그리고 편의점 프렌차이즈 체인인 GS25와 협력해 편의점 키오스크에서 단 몇 분 만에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미리 신청한 카드를 수령하는 게 아닌, 카드 발급에 대한 풀 프로세싱이 가능한 서비스죠.

키오스크 발급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인하우스 CS를 통해 높은 고객 접점의 VOC(Voice of Customer)를 수집하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합니다.

트래블월렛에는 여행을 목전에 두고 급하게 카드 발급을 문의하는 CS가 많았습니다. 실제 전체 CS 중 30~40%가 배송 관련 문의였다는데요. 그중에는 “직접 공장에 찾아가서 받을 수는 없냐”고 문의하는 고객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사용자의 목소리는 서비스를 사용하며 어떤 부분을 불편해하고, 또 어떤 형태의 기능을 필요로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단서로 풀이됐습니다. 실제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키오스크 카드 발급은 카드 발급과 관련된 문의를 남긴 고객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였고요.

국내에서는 쓸 수 없을까?

키오스크 외에도 트래블월렛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김 대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게 ‘N빵 결제’인데요.

N빵 결제는 기존에 보편화된 후 정산이 아닌 결제 단에서 분할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자료=트래블월렛)

N빵 결제는 트래블월렛 사용자가 모여 대표자 카드로 결제하면 미리 설정한 비율 내지 금액으로 각자의 앱 잔고에서 결제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더치페이 결제와 차이가 있다면 후 정산이 아닌 결제 자체가 나눠서 처리된다는 점입니다.

후 정산이 아니기 때문에 친구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직장에서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 때 유용한데요. 누군가 결제하고 후 정산을 하거나 각자 계산대 앞에 줄 서서 계산하는 수고로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페이를 활용하면 해외에서 동행을 구하거나 국내에서 누군가와 함께 그룹 활동을 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자료=트레블월렛)

아울러 김 대표는 “‘소셜페이’ 기능도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셜페이는 액티비티, 공연 등 특정 활동을 하고 싶을 때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그룹을 만들어 함께 즐기고, 발생한 비용은 분할해 결제하는 서비스입니다. 흔히 유럽 여행에서 동행을 구하듯 여행지에서 함께 여행할 사람들을 모을 때 용이하고, 스크린 골프처럼 그룹 운동을 하거나 연극·공연 등을 함께 관람할 사람을 모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시도할 수 있는 건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클라우드에 기반했기 때문에 신규 기능 출시나 앱 개발에 매우 용이하다는 것인데, 서비스의 모든 기능이 모듈화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손쉬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서비스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기존 금융 산업이 큰 볼륨으로 서비스하는 도중에 변화를 주거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 어려운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똑똑하게 쓰는 팁은 뭘까?

지금까지 트래블월렛에 대한 궁금증을 토대로 주요 장점들과 특징을 알아봤습니다.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이 많은 만큼, 놓치기 쉬운 팁도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요. 마지막으로 김 대표에게 “트래블월렛을 똑똑하게 쓰는 팁”을 물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무엇보다 여행이 끝나고 남은 잔고를 곧바로 원화로 환불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달러 등 주요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더더욱 여행 직후 바로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길 권하는데요.

이는 결국 여행을 준비하고 마치는 과정에서 원화에서 달러로, 그리고 다시 달러에서 원화로 이중 환전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다시 또 여행을 가지 않을 게 아니라면 달러로 뒀다가 다시 쓰거나,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바꾸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든다

2017년 환전서비스로 시작한 트래블월렛은 이제 5조가 넘는 누적 거래액을 기록한 앱이 됐는데요. 트래블월렛의 성장에는 클라우드 체계 도입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세와 소비자의 필요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바탕이 됐습니다.

지금도 트래블월렛은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 중에서도 의례적으로 전체 인력의 70%를 개발 인력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험되는 도전에서 얻어진 수혜는 계속해서 또 다른 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고요.

“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김 대표는 자신 있게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처럼, 새롭고 유용한 서비스는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이죠. 소비자가 알아서 찾는 서비스, 그 답은 생각보다 명쾌할 수도 있겠습니다.

  •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 섬네일손 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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