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디지털 전환 핵심… AI를 향한 인본적 질문, 계속 돼야
HCI 코리아 2024 학술대회 전지윤 공동조직위원장

지난 달 강원도 홍천 소노벨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된 ‘HCI 코리아 2024 학술대회’는 국내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HCI는 휴먼-컴퓨터 인터렉션의 약자로 인간과 컴퓨터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분야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선 뉴욕대학교 켄 펄린(Ken Perlin) 교수가 ‘경험적 컴퓨팅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국내 키노트 연사로 안용일 전 삼성전자 CX-MDE센터 부사장이, 패널토의는 국민대학교 허정윤 교수와 프랑스의 낭트 아틀랑티크 디자인 스쿨(EDNA) 프레데리크 크루파 교수 등이 참여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HCI 코리아 2024 학술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지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김병철 중부대학교 교수, 성정환 숭실대학교 교수는 대회 전 “다양한 분야에서의 최신 연구와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었고, 이는 현실이 됐다.
<디지털인사이트>는 전지윤 공동조직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의 총평과 함께 이후 우리가 무엇을 가져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추운 날씨에도 참관객이 많았고, 이들이 관심을 보인 세션(주제)도 많았다. 구성에 있어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HCI 학술대회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uman Computer Interaction, HCI)에 관한 인문, 기술, 디자인 분야와 같은 다양한 접점에서 HCI를 탐고하고자 하는 다학제적 학문적 교류의 장이다. 이번 HCI 2024 ‘경(鏡)•이로운 사이 – Over the Mirror’는 디지털 미디어의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 창조적인 미래 사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미래 컴퓨팅에 대한 융합적 시도를 통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현실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할 수 있는 학술 대회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HCI 기술 응용 기반 연구 성과를 소개할 수 있으며, 시장의 공익적 가치를 내포한 창의적 아이디어나 기술적 혁신을 지닌 연구 성과가 확산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경(鏡)•이로운 사이 – Over the Mirror’였는데.
현재 인간에게 컴퓨터는 단순한 조작의 대상이 아닌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에게 컴퓨터는 마치 거울처럼 현실적인 세계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는 인간의 뇌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가 재현하는 세계는 거울에 비치는 현실과 같은 세계가 아닌 새로운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즉 관계 맺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고자 했다. 학술대회의 슬로건 ‘경(鏡)•이로운 사이 – Over the Mirror’는 인간과 세계를 비추는 거울로서 존재하는 미디어를 통하여 인간과 세계가 관계 맺음을 위한 방향성을 정립하고 창조적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우리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뜻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및 사용자 경험 분야에서의 최신 연구와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플랫폼을 제공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는 평이다. 이에, 준비하는 동안 참관객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특별히 무게를 둔 것은.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기획, 설계하는 데 있어 HCI 기반 연구 성과가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 은 물론,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산학이 연계될 수 있는 통합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학술적 연구와 함께 HCI 기술이 응용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공익적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으로 학술과 산업의 연계 및 네트워킹의 기회가 마련하자는 취지다. 특히 Keynote Speech나 Invited Speakers의 주제는 HCI 분야의 트렌디한 이슈를 현실적으로 진단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업계의 선두 주자 및 국제적인 업적을 가진 특별 강연자들이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펄린 노이즈’ 기술을 고안한 켄 펄린 교수도 방한해 깊은 인사이트를 전달했는데.
켄 펄린 교수 초청은 학회 구성원 모두의 헌신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또 학술대회 동안 함께 하신 켄 펄린 교수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자 열과 성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는참관객의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했고, 이런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즐거워 했다. 켄 펄린 교수는 한국의 전통적 공간, 특히 전통 문양의 패턴과 역사적 시간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컴퓨터로 그린 그림은 대단히 한국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복궁 근정전과 건청궁이 건축적 양식으로 다르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어둑어둑한 인사동 골목길, 경복궁 집옥재의 유리, 그리고 한정식을 함께 먹으며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는 계기도 됐다.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거의 빠져나왔다. 이후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뒷받침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인적인 견해를 짧은 말로 전하기가 어렵다. 이미 한국은 상당한 기술력과 혁신적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술적 혁신이 인간의 공익적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전략적 지원, 미래 인재 양성을 체계적 교육,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장, 산학연 강화 등을 모두가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산업 분야, 혹은 디지털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ICT 산업의 기술적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의 연구적 성과를 통한 창의적으로 융합되거나, 혁신적인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성과가 이번 학술 대회를 통해 알려졌다고 본다. 인공지능(AI)의 미래지향적 전개가 분명 완벽하게 긍정적일 수는 없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우리는 확장된 세계를 상상할 수 있다. 따라서 현존하는 세상에서 첨단기술을 통한 가상 환경의 유기적 결합은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한다. HCI는 인간을 중심으로 기술을 연결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지향하며,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의적인 질문을 앞으로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노력을 동반해야 한다고 보나.
HCI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향후 최신 첨단 기술과 유기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산-학-연의 역할이 중요하다. HCI 학회는 미래 기술 산업 사회를 위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HCI 분야의 발전을 위한 우리의 역할은 이런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전략적 혁신을 추구하기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다.
성공적인 학술대회가 치러진 이후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이번 학술대회에 우리 일상과 산업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혹은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1990년 KAIST 인공지능연구센터에서 HCI 연구회로 당시 멀티미디어에 관심이 지대하던 컴퓨터, 인지심리학, 디자인, 언어학, 산업공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가 모여 공동연구하면서 시작한 인간과 컴퓨터의 관계에 대한 고찰은 현재까지도 국내 거대 학술대회로 학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HCI 학술대회는 HCI 기반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UX을 개선할 수 있으며, 산-학-연의 융합적 모델을 도출할 수 있는 등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산업 전반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인간과 기술에 대한 이해와 연결, 즉 관계 맺음을 위한 확장적 매개로 디지털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고, 혁신적 미래 사회를 위한 인간 중심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HCI Korea 학술대회는 인간-컴퓨터의 연결로 인한 관계를 고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다음 HCI 학술대회도 많은 관심과 참관 부탁드린다.
seoulpol@wirelink.co.kr
(제공=HCI 학술대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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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 관식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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