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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Welcome Home by Spike Jonze’

BRAND CAMPAIGN

모든 장면에 밑줄 긋고 싶은 광고

Apple ‘Welcome Home by Spike Jonze’

https://youtu.be/305ryPvU6A8

애플이 영화감독 스파이크 존스(Spike Jonze)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HomePod)’ 광고를 공개했다. 영화 ‘her’의 감독 스파이크 존스와 함께 한 영상답게 화려한 색감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음악과 영상의 움직임에 맞춰 춤을 추는 영국 댄서 ‘FKA Twigs’도 압권이다. 그의 몸짓에 흩어지고 모이길 반복하는 공간은 마치 스피커에서 흐르는 음악의 선율을 눈으로 보는 듯하다. 광고를 통해 제품의 핵심 기능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점도 놀랍지만 이 광고가 기자에게 와닿았던 건 디테일한 장면들에 있다.

애플 광고를 볼 때마다 놀라운 건 그들이 광고 스토리에 담아내는 감정의 아주 디테일한 요소다. 이게 어떤 감정이고 느낌인지 알아채지 못했던 순간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아, 내가 그랬었지’ 싶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문장으로 치면 밑줄 긋게 만드는 거다. 광고의 시작은 등장인물의 귀가길이 그려진다. 지하철 속 사람에 끼여 내가 사람인지 콩나물 시루인지 모르겠는 기분, 어쩔 땐 그런 기분 조차도 느껴질 겨를도 없는 기분,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클래식을 들으며 감상에 젖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습하고 온몸이 젖어 지금 딱 집으로 순간이동하고 싶은 기분, 그렇게 아무도 없는 캄캄한 집에 들어가면 들고 있던 모든 걸 밭 밑으로 던져 놓고 주저앉아 생각도 없이 멍 때리는 기분. 모두 다 내가 알고 있는 그 ‘기분’이다. 이 모든 영화의 시나리오가 정말 어제 있었던 일이고 또 오늘 있을 일들이기에 지겹지만 또 그렇게 공감이 되는 것이다. 어쩔 땐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켜놓고 잠시 다른 공간으로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음악에 귀기울이고 공감하게 되는 순간은 화려하기보단 이렇게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순간들임을 마치 알고 있는 듯 느껴지는 거다. 제품의 기능을 아주 잘 표현해낸 광고라는 평을 떠나, 그냥 ‘모든 장면에 밑줄 긋고 싶은 광고’다. 그런데 동시에 저 홈팟을 사고 싶은 기분이 드니 역시 애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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