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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자인의 최전선을 엿보다” IMAGINE 2026 참관

AI 크리에이터 12인이 말하는 생성형 AI의 현실

지난 17일 광화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IMAGINE 2026’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자료=Dnol)

AI 디자인 도구가 범람하는 시대, 실무 현장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지난 17일 마이크로소프트 광화문오피스에서 열렸다.

공익법인 데이터야놀자가 주관하고 AI 디자인 스튜디오 콜렉티브 턴의 김진영 대표가 기획한 ‘IMAGINE 2026 with Dnol’은 국내 최초의 실무자 대상 AI 디자인 컨퍼런스다. 

“도구는 같아도 손맛은 다르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행사에는 AI를 활용 중인 현직 크리에이터 12인이 연사로 나섰으며 150여 명의 참관객이 참여했다. 그중 인상깊었던 3명의 연사 발표를 정리했다.

강네코 영상디렉터 “방향성이 곧 퀄리티”

강네코 영상디렉터는 에스파 등 유명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상업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사진=Dnol)

‘가챠로는 일을 못해, 나올 때까지 못 기다려’라는 주제로 연단에 오른 강네코 영상디렉터는 페이머스와 아이브 등 유명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 제작 사례를 공유했다.

강네코 디렉터에 따르면, 현재 AI 도구는 상업디자인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대부분의 AI 도구가 대중화를 추구하며 ‘원클릭’ 방식으로 고도화된 탓에 상업디자인에 요구되는 단계적이고 디테일한 작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AI 도구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판단력과 프롬프트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이브 뮤직비디오 작업 당시 총구에서 조형물이 나오는 영상을 생성해야 했는데, 윤리 규제상 총이라는 단어 인식이 안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강네코 디렉터는 “총 대신 장난감 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우회하고, 일반적으로 가장 면적이 큰 부분을 메인으로 보는 AI의 관습을 극복하기 위해 “장난감 총의 맨 윗부분에서 조형물이 올라오도록”과 같은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입력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시대에는 “방향성이 곧 퀄리티”라며 자신만의 관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강네코 디렉터는 “기성 디자인 작업 프로세스는 ‘기획 후 제작’이지만 AI는 기획과 제작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며 “때문에 작은 디테일에 집착하다보면 전체 퀄리티를 놓칠 수 있으므로 큰 방향성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지영 작가 “AI로 영역의 경계 무너져”

김지영 작가는 다양한 뷰티 및 패션 브랜드와 협업 중이며, 미래 웰니스를 주제로 한 공상과학 작품을 만들고 있다(사진=Dnol)

살로몬과 코오롱스포츠 등 패션 및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온 김지영 작가는 ‘AI를 매개로 한 뷰티와 웰니스 영역의 미래미학 탐험’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작가는 “현재 AI 도구의 기술적 한계는 명확하다”며 “클라이언트가 레퍼런스로 주는 3D 랜더링 수준의 디테일함까지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원하는 추상적인 분위기의 이미지를 빠르게 생성하는 건 잘한다”고 했다. 뷰티 매장의 미디어월이 대표적인 예로 인물 얼굴의 클로즈업 영상이나 몽환적이고 독창적인 색감의 영상은 AI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김 작가는 “챗GPT 렌더링부터 3D 프린팅까지, 산업디자이너로서 내가 원하는 걸 그때그때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사실이 폭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가구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공장과 소통해야 했던 경계가 무너지는 일종의 민주화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진영 대표 “AI는 마법의 도구가 아냐”

AI 디자인 스튜디오 콜렉티브 턴을 운영 중인 김진영 대표는 다양한 AI를 사용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기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진영 콜렉티브 턴 대표는 ‘AI 디자인의 그럴듯함과 완벽함의 간극’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AI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마케팅성 구호가 퍼지면서 많은 기업이 AI를 ‘마법의 도구’처럼 여기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기술적 한계와 심리적 저항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AI를 활용하면 손쉽게 80점짜리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나머지 20점을 올리는 데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방이나 의류 같은 실제 제품을 착용한 모델컷을 AI로 구현하는 건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필요에 따라선 실제 촬영 컷을 합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AI 도구를 조합하기를 권했다. 그는 “올해만 34개의 AI 도구를 사용 중”이라며 “손 만들 때는 뭐가 좋고, 얼굴 만들 때는 뭐가 좋은지 등 각 도구의 장점을 취해야 한다. 무조건 구독하지 말고 무료 버전으로 먼저 써보고, 커뮤니티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가 강조한 건 ‘감각 회복’의 중요성이다. 김 대표는 “AI를 잘 쓰려면 역설적으로 기술에 매몰돼선 안된다”며 “상향평준화된 수많은 AI 결과물 중 정말로 좋은 걸 선별해내는 안목은 손으로 필기하고, 스케치하고, 전시회를 직접 보는 감각 활동으로 길러진다. 그런 부분까지 밸런스 있게 키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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