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트렌드

“AI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024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미나 참관기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 제시

“AI 시대 디자이너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인공지능(AI)이 전 세계를 휩쓴 지금, 많은 디자이너가 매일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한철 유행으로 생각한 AI 였지만, 어느새 옆자리 동료는 틈만 나면 프롬프트 디자인 입문서를 탐독하고 있다. 점심 시간엔 AI 사용기로 이야기꽃이 펼쳐진다. 이미 AI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AI와 디자인 대결을 하는 것은 자동차와 사람이 마라톤 대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과연 이런 변혁의 시대에 디자이너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19일 포스코 탁워 역삼 이벤트홀. ‘2024 웹 트렌드 컨퍼런스’의 성공에 이어서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이런 대한민국 디자이너 및 인터넷 전문가들의 고민 해결을 돕기 위해 약 3개월 만에 ‘2024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미나’를 준비했다.

지난 2024 웹 트렌드 컨퍼런스가 최신 웹서비스 트렌드와 인사이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미나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혁신과 생존전략’을 주제로 디자이너가 가지는 가능성과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박영하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이우람 네이버파이낸셜 책임리더, 최장순 엘레먼트컴퍼니 대표, 변사범 플러스엑스 고문, 임성묵 DLS by DSLSM 대표, 나세훈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 등 업계 전문가 7명이 연사로 참여했다.

연사들은 각각 AI 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인터넷 실무자들에게 AI 디자인 트렌드 현황, 디자인 및 브랜딩 전략, 성공 노하우와 조건 등 다채로운 발표를 통해 AI 시대 디지털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AI의 실무 활용 현황과 교육 필요성 강조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사진=디지털인사이트)

첫 세션 발표를 담당한 연사는 인공지능디자인협회의 협회장이자 <디지털 인사이트>에서 인사이터로도 활약하고 있는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다.

UX 디자인랩을 운영하는 등 AI를 활용한 UX 디자인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유훈식 교수는 빠르게 발전해가고 있는 AI시대의 디자인 툴 변화와 AI를 활용한 다양한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AI 활용 사례 중엔 유훈식 교수가 직접 제작에 참여, 지난 5월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개된 가곡 콘서트 ‘환대’도 포함돼 있었다. 초창기 생성형 AI 영상 특유의 단점을 연출로 승화하면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그려낸 모습으로 AI 디자인의 가능성을 증명함과 동시에 실무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유훈식 교수는 발표 막바지 최근 AI 업계의 최대 트렌드 중 하나인 ‘AX(AI 전환)’ 시기에 최우선 사안으로 AI 전문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자이너 개인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대표분들도 ‘AI를 통해서 혁신하자!’ 라고 말들을 하시고, 다들 AI 도입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AI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정작 혁신을 해 본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국내에는 AI 전문가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그동안 AI를 만지셨던 분들은 머신러닝 위주로 해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 시대는 사실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훈식 서울미디어대학원 대학교 교수

다양한 디자인 시각과 아이디어 조명

박영하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사진=디지털인사이트)

AI를 핵심 주제로 내세운 자리였음에도, 이번 세미나는 인터넷 전문가들의 실무와 디자인 구상에 도움이 될 다양한 디자인 시각과 아이디어를 조명하는 등 디자인 세미나로서의 본질에도 충실했다.

대표적으로 유훈식 교수의 뒤를 이어 단상에 오른 박영하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는 카림라시드 스튜디오의 시니어 그래픽 디자이너, 스타벅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SPC 그룹 디자인 디렉터 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간의 작업물과 개인작업 사례를 다채롭게 소개하며,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BX 디자인 비결을 공유해 많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변사범 플러스엑스 고문(사진=디지털인사이트)

박영하 교수와 증류식 소주 ‘동해22’ 관련 협업을 진행했던 변사범 플로스엑스 고문의 경우, 오후 세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브랜드 제작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AI 시대 생성형 AI와 공존하는 디자이너의 자세에 대한 조언도 이어나갔다.

특히 이날 변사범 고문은 “지금도 디자이너들이 같은 디자인툴을 사용하지만 결과물이 전부 각각 다르다”며 “AI 역시 마찬가지다. AI 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디자이너가 익숙한 디자인 툴 사용을 예시로 들면서 AI 활용 디자인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허물고 AI 디자인에 대한 학습을 적극 권장했다.

이어 최장순 엘레멘트 컴퍼니 대표는 디자인 방법론이나 케이스 분석 너머를 조명했다. 이날 최장순 대표는 일상 속의 빈칸을 채워내는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역할, 더 나아가 ‘크리에이티브’라는 행위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강연을 통해 참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애석한 건 많은 사람들이 기획의 세계에서 빈칸을 채우기 위해 정석을 찾아 다닌다는 거예요. 새로운 방법론이 없나, 새로운 툴은 없나… 그렇게 똑같은 결론을 내고 또다시 툴을 찾아다닙니다. 당연히 빈칸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빈칸을 발견하는 태도입니다.

특히 몇몇 분들은 주니어들이 아이디어를 올릴 때 과거 선배들이 이미 해봐서 안다고 말합니다. 빈칸을 허용하지 않는거죠. 하지만 과거 아이디어가 작동됐던 상황과 지금의 상항이 같지 않습니다.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빈칸을 허용하고 해결해가는 태도의 팀웍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장순 엘레멘트 컴퍼니 대표
최장순 엘레먼트컴퍼니 대표(사진=디지털인사이트)

실무 디자이너들의 공감 이끌어내

이번 세미나는 업계 베테랑 실무자들이 연사를 맡은 만큼, 업계 실무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소재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낸 발표도 여럿 있었다.

임성묵 DLS by DSLSM 대표(사진=디지털인사이트)

대표적으로 오후 세션의 임성묵 DLS by DSLSM 대표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한 ESG에 대한 필요성과 실제 사례 소개 이외에도, ESG 디자인의 뒷면에 존재하는 기업과 투자자 그리고 정부 사이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제대로 된 ESG 디자인이 어렵고 힘든 이유 등을 조명했다.

또한 네이버 카페, 네이버 메모, 네이버 쇼핑 등을 작업하고 현재 네이버 페이에 집중하고 있는 이우람 네이버 파이낸셜 책임 리더는 ‘어디까지고 기획이고, 어디까지가 디자인인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 ‘네이버와 같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서비스를 작업하는 어려움’ 등 디바이스 및 플랫폼 디자인 고도화에 따라 UX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을 내세우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우람 네이버파이낸셜 책임리더(사진=디지털인사이트)

네이버를 리모델링해야 하는 아파트라고 하죠. 아파트 단지에 돌뿌리가 있어요. 이 돌뿌리만 없으면 너무 편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돌뿌리 뽑자!’ 라고 마음먹고 디자이너들이 붙어서 열심히 돌뿌리를 캡니다. 그럼 어느날 갑자기 와서 이야기를 해요. “팀장님 돌뿌리가 생각보다 큽니다”

더 파보니 사실 거대한 바위가 묻혀 있던 겁니다. 그러면 이제 “저희가 사용자를 위해서 이 바위를 뽑겠습니다”라고 경영진에게 보고를 하고, OK를 받아 바위를 힘들게 뽑습니다. 그렇게 뽑고 나면 옆동네 땅이 꺼집니다.

이우람 네이버 파이낸셜 책임 리더
  • 에디터김동욱 (jkkims@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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