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1세대 AI 크리에이터가 알려주는 AI 콘텐츠 기획 팁

AI 콘텐츠로 인스타 팔로워 3.7만 모은 비결

생성형 AI, 첫 발 떼는 게 어렵습니다. 이미지는 물론 짧은 영상까지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지만, 많은 마케터가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요. 1세대 AI 크리에이터이자 다양한 기업과 협업 중인 ‘라이언 오슬링’이 지난 2년간 쌓은 AI 콘텐츠 제작 기술의 엑기스를 소개합니다.

? 라이언 오슬링 <AI 콘텐츠 팁> 시리즈

  1. AI 마케팅 영상,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콘텐츠 제작
  2. AI 콘텐츠로 인스타 팔로워 3.7만 모은 비결: 콘텐츠 기획(현재 글)

지난 글에서 AI 콘텐츠를 의도대로 만들기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소개했다. 실습을 몇 번 해보면 이제 원하는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 수 있겠고, 재미도 붙였을 테다. 이번에는 채널 운영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겠다. 꾸준한 업로드로 팬들을 모으고,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다닌 과정이다. 브랜드 SNS 채널을 운영하거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시의성 있는 주제를 재밌게 재구성해보자

SNS 계정을 만들고 당분간은 당시에 사람들 관심을 끌던 주제를 가져와 재구성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했을 때 이재용 대표이사가 외계인이 함께 있는 이미지를 업로드 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일이 대표적이다. 채널 개설 한 달 만에 좋아요를 2000개 이상 얻었다. 그 외에도 테슬라 사이버 트럭 출시에 맞춰 전기 통닭 사업을 벌인 일론 머스크, 크리스마스에 투팍과 공연을 하느라 선물을 돌리지 못한 산타클로스 등 트렌드에 위트를 더하고 비트는 식이었다. 초기 팔로워를 많이 늘릴 수 있었다.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당시 업로드한 작품(자료=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

특히 요즘은 AI 콘텐츠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기 때문에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획은 필수다. 익숙한 소재에 새로움을 더하는 전략은 그야말로 클래식이 아닌가. 마케터라면 자사 제품을 시의적인 뉴스에 살짝 ‘얹어’보자. ‘남자가 외계인과 함께 서있는 그림’이라고 하면 의도를 알 수 없는 매우 밋밋한 그림이지만, 주인공이 이재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시점이 신제품 출시 직후라면 더더욱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캐럿 로고를 형상화한 고양이 캐릭터 ‘캐럿캣’을 학습시킨 이미지 모델과 이를 활용한 제작 예시(자료=캐럿 캡처)

최근 캐럿이 출시한 ‘이미지 학습’ 기능이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예전에는 각 AI 엔진을 직접 튜닝해야 했다. AI 파인튜닝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어려울 수 있는 과정이다. 캐럿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면 학습시키고자 하는 이미지를 업로드 하는 일 만으로 복잡한 학습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사람, 동물, 캐릭터, 사물 모두 가능하다. 입문자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다.

2. 팔로워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이들이 내는 아이디어에 집중하자

창작자가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SNS 플랫폼 자체가 다양한 유저들이 격없이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 아닌가.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팔로워들이 종종 댓글이나 DM을 통해 여러가지 의견을 낼 것이다. 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음 콘텐츠에 적극 반영한다면 단순히 노출 수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팔로워들이 당신 채널과 브랜드에 더 큰 애착을 갖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재 콘텐츠 ‘AI로 이미지 만들어 드립니다’(자료=라이언 오슬링 인스타그램)

개인적인 사례로는 연재 콘텐츠 ‘AI로 이미지 만들어 드립니다’가 있다. 말 그대로 팬들이 보내오는 콘텐츠에 대한 요청 사항을 반영해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는 방식이다. 뜨거운 반응으로 한동안 집중했던 콘텐츠다. ‘답답해서 직접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 뛰는 모습’ ‘설날 대참사 모음’ ‘민족 대명절 설에 생긴 일’ 등이 좋아요 수천개를 받으며 채널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3. 되도록 많은 협업 기회를 만들어 보자

팬들 요청사항에서 범위를 확장하면 더 넓은 기회가 보인다. AI 콘텐츠는 다른 크리에이터, 브랜드와 협업했을 때 시너지가 더욱 커진다. 큰 품이 들지도 않는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협업하는 대상이 가진 팬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뮤지컬 시카고의 패러디 영상(자료=라이언 오슬링)

팬심으로 만든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크리에이터 침착맨을 소재로 영상을 만든 사례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최재림 배우가 복화술을 활용해 선보인 넘버가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다. 얼굴과 목소리를 침착맨으로 뒤바꿨더니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좋아요 5만개 이상, 댓글 380여 개다. 여담으로, 꼭두각시 역할을 한 티파니 영 배우 얼굴도 주우재 모습으로 바꿨는데 AI 성능 미비로 영상 내내 얼굴이 두 사람을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오히려 이를 재미 요소로 인식했다. 팬덤이 가진 힘이다.

크리에이터와 직접적으로 협업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 저연령층 인플루언서들을 공략했다. 당시 몇몇 영상이 큰 인기를 끌던 참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왜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완전히 이해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이들 좋아했고, AI를 접목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해 연락했다. 이들이 흔쾌히 제공한 영상 원본을 AI로 더욱 재미있게 각색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꽤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영상은 좋아요 29만을 기록했다. 원본보다도 더 큰 관심을 받은 것이다.

원본 영상보다 큰 반응을 얻은 AI 콘텐츠(자료=라이언 오슬링)

AI 등장 이전에는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려면 절차가 너무 복잡했다. 브랜드 경우에는 대상 인플루언서에게 시제품을 제공하는 제품 시딩 작업부터, 이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기까지 과정이 복잡하다. 게다가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가 담기면 곤란을 겪기도 한다.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이들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참신한 기획이 있다면 이들에게 사진 몇 장만 지원받아 금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4. 콘텐츠 제작에 AI가 필수 도구가 되는 시대를 준비하자

필자가 1년 반째 운영하는 SNS 계정은 최근 팔로워 3만7000명을 달성했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유행하는 팝업, 여행지 등 어딘가에 굳이 가서 시간을 쓸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자신을 드러낸 적조차 없다. 하지만 그 어느 채널보다도 세상 흘러가는 소식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스튜디오가 아닌 이상, 혼자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이미지와 영상으로 전달하는 사례는 AI 이전에는 없었을 테다.

이러한 장점으로 AI가 조만간 브랜드 마케터들이 꼭 섭렵해야 할 콘텐츠 도구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미 진행 중이다. SBS, EBS,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기업에서 제작 대행을 요청한 바 있다. 오는 요청을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영상이다. 다만 이제 떠오르는 분야이다 보니 생소할 뿐이다.

누구나 AI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각 AI 모델 개발사가 내놓은 날것 상태 기술을 일반인 눈높이에 맞게 잘 다듬어 놓은 서비스, 이른바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판이다. 국내에서는 캐럿이 대표적이다. 지금도 나를 포함한 전문 창작자들과 함께 파인튜닝(의도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AI 모델을 미리 조작하는 작업)을 마친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정말로 AI 창작은 전혀 어렵지 않다. 부디 많은 이들이 AI 트렌드에 합류해 개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 생태계를 넓히기 바라는 마음이다.

라이언 오슬링 / 패러닷 크리에이티브 매니저

1세대 SNS AI 크리에이터로, 그 정체를 숨기고 AI 이미지와 영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2만명 이상 팔로워를 확보했다. 현재 개인 AI 크리에이터 활동과 더불어, AI 영상 콘텐츠 제작·공유 플랫폼 캐럿 소속으로 기업 의뢰를 받아 광고·마케팅 영상을 제작한다. 지금까지 아모레퍼시픽, SBS, 삼성물산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한 바 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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