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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왜 서비스 금지 문턱에 놓였을까?

금지 이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까지… 틱톡 금지 이슈 톺아보기


2024년 4월, 글로벌 숏폼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Tiktok)’을 대상으로 한 ‘틱톡 금지법’이 미국 연방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지난 19일 발효를 앞둔 상태였으나 바이든 정부는 법안의 발효를 연기했으며,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략 75일의 유예를 주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시행할 것을 언급함에 따라 틱톡은 18일 밤 자체적으로 실시한 서비스 차단 조치를 해제한 상태고요.

유예가 주어졌으나 여전히 틱톡은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틱톡 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매각 전까지는 사실상 미국 내에서 사업이 불가능한 수준의 제약이 걸려 있기 때문이죠. 틱톡에 유예를 쥐어 준 트럼프 대통령도 당초 전체 매각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미국이 50%의 소유권을 가지는 합작 법인을 제안한다”며 틱톡의 소유권 매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입니다.

틱톡의 MAU 증가폭. 틱톡은 가파른 성장에 기반해 지난 2021년 이미 10억명의 MAU를 돌파했다(자료=backlinko)

글로벌 시장에서 틱톡의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통계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틱톡의 글로벌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5억8200만 명에 달했죠. 이는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와츠앱(WhatsApp)에 이은 글로벌 4위의 기록이었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틱톡이 미국 내에서 금지된다면 광고·마케팅 업계에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왜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틱톡을 금지하려 하는 것이며, 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틱톡에게 유예를 제공한 걸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틱톡 금지법 이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울러 후속 기사에서는 틱톡 금지 이슈에 대한 광고·마케팅 업계의 입장과 대응 전략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2020년부터 거론된 틱톡 금지

틱톡 금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존재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보 문제’였는데요. 이미 공무원, 정치인 등 국가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시도가 여러 차례 이뤄진 상태입니다.

2023년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자료=nextshark)

2020년에는 뉴욕주가 자체적으로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뒤이어 뉴저지 등 여러 주에서 자체적인 틱톡 금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2023년 8월 뉴욕시 또한 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요. 당시 뉴욕 시청 대변인은 “뉴욕 시민의 데이터 안전을 위한 사전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틱톡의 데이터 수집을 문제 삼는 이유

미국 정부는 틱톡에 대한 경계의 이유로 “틱톡이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틱톡은 알고리즘에 기반해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포 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자료=captions)

현재 SNS 플랫폼들은 개인화된 타깃 콘텐츠 제공으로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알고리즘 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틱톡 또한 알고리즘을 통해 선별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표시하는 ‘포 유(For You)’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요.

이를 위해 필요한 건 단연 이용자의 데이터를 가능한 많이 수집하는 일입니다. 틱톡뿐 아니라 메타(Meta), 유튜브(Youtube) 등 비슷한 서비스 모두 알고리즘 고도화를 위해 다량의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죠.

미국 정부가 그중 유독 틱톡을 경계하는 이유는 주요 플랫폼 대부분이 미국계 기업의 소유인 데 반해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통과시킨 ‘국가기밀보호법 제 7조’를 보면 “중국의 모든 조직과 시민은 국가의 정보 활동을 지지하고 지원,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바이트댄스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엄격하고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한들, 미국 정부의 경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유럽디지털권리센터는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위반에 대해 다수의 신고 및 승소 경험이 있다(자료=noyb)

틱톡이 중국 정부로 이용자 데이터를 전송한다는 논란은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건 아닙니다. 예로 지난 16일 비정부기구(NGO)인 유럽디지털권리센터(NOYB)는 틱톡을 포함한 6개 중국 기업을 일반정보보호규정 위반 혐의로 그리스, 이탈리아 등 EU 회원국 관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유럽디지털권리센터는 “이들 중국 기업이 유럽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중국으로 이전했다”며 해당 데이터 이전이 불법 이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상태입니다. 유럽디지털권리센터는 이전 애플(Apple), 메타 등 미국 기업을 상대로 EU 내 정보보보호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해 여러 번 과징금 처분을 이끌어낸 단체인 만큼, 이번 신고 건 또한 가볍게 생각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왜 틱톡의 구원 투수를 자처했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으로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자료=abc news)

그렇다면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구원 투수를 자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첫 임기인 2020년에는 틱톡 금지를 주장했습니다. 그런 그가 돌연 입장을 바꾼 건 “틱톡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살펴봤듯 꾸준히 성장했던 틱톡은 2021년 10억 명의 MAU를 돌파하며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장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틱톡의 영향력이 상승하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미국 내 정치 인사들도 앞다퉈 틱톡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렸고요. 트럼프 대통령 또한 2024년 6월 계정을 생성하며 틱톡에 뛰어들었고, 가입 하루 만에 3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확보하며 선거 운동에 틱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더해서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기에 유리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됩니다. CNN에서 실시한 2024년 미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전체 18~29세 사이 투표자 중 43%의 투표자로부터 표를 얻었습니다. 이는 2020년 대선과 비교해 7% 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젊은 층의 지지가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에서 젊은 층의 지지도를 신경 쓸 수밖에 없고, 2024년 기준 전체 이용자 중 18~35세에 해당하는 비율이 70% 육박하는 틱톡을 이들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틱톡 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 참여자들(자료=courthousenews)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반대로 틱톡 이용자 가운데 이번 틱톡 금지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점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대한 시위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 명령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들을 자신의 지지자로 포섭할 기회를 얻은 것이죠.

틱톡, 금지된다면 어떻게 될까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으로 당장 규제에 직면하는 것은 피했지만, 75일 뒤 별다른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법안의 시행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해당 규제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할 때까지 지속되는데요.

지난 18일 틱톡이 앱 내 게재한 안내 문구(자료=틱톡)

당초 해당 규제로 틱톡 자체가 급작스럽게 먹통이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존에 틱톡을 사용하던 유저는 문제 없이 틱톡을 사용할 것으로 보였죠. 이는 규제가 적용되면 애플 앱스토어(Appstore)와 구글 플레이스토어(Google Playstore) 등에서 틱톡이 내려가지만,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이에 따라 ‘신규 유저 유입’과 업데이트 등 ‘서비스 관리’가 불가능해지니, 사실상 미국 내에서 서비스가 전면 차단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그러나 18일 밤 규제를 앞두고 틱톡은 앱에서 “규제로 인해 틱톡을 더는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를 송출하며 자체적으로 앱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로 현재 서비스는 다시 복구된 상태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해 규제가 시작될 경우 서비스 운영 자체를 즉각 중단할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죠.

틱톡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틱톡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대한 법적 다툼의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와는 별개로 미국 내 주 단위 소송에 부딪힐 경우 미국 전역에서의 틱톡 사용도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예 기간을 확정해 기간 내 사업권을 매각해 존속할 수도 있고, 이를 끝내 거부하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틱톡의 거처가 불투명한 만큼, 광고주의 우려 등을 고려한 업계는 미리 미국 시장에서 틱톡의 영향력이 희석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대비책을 준비하며 사태를 바라고 있습니다.

발 빠른 숏폼 크리에이터는 이미 틱톡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틱톡이 금지될 경우 크리에이터의 플랫폼 대거 이주 등의 사태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어느 플랫폼이 수혜를 입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의외로 지각 변동 수준의 파문은 일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과연 틱톡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 나게 될지, 75일 뒤를 지켜봐야겠습니다.

? 다음 기사: 틱톡 금지법, 국내 마케팅 업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 섬네일손 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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